따주기로 만병을 다스린다 [47] 화병
2010-03-30 기자
개요 : 스트레스나 억울함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오를 때
처방 : 심장상응점, 폐상응점, 머리상응점, 명치상응점, 소부(少府)
화병은 강한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해소하지 못하고 참고 인내하는 데서 오는 가슴이 답답한 증세를 말한다. 사람이 어떤 일에 적개심을 느끼거나 화가 나거나 긴장감을 느낄 때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이 다량 분비된다.
아드레날린은 척추동물의 부신 수질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데, 이 호르몬은 교감 신경을 흥분시키고, 혈당량의 증가, 심장 기능 강화, 혈압 상승, 지혈 등의 작용을 한다. 과거 사냥을 하거나 맹수나 적을 만났을 때 생존을 위해서 싸울 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바로 아드레날린이었다.
상황은 다르지만 현대에서 직장 상사나 누군가가 자신을 욕하거나 공격하면 방어기제로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데 문제는 소리를 지르거나 힘껏 싸워서 이 호르몬을 없애버리지 못하기 때문에 분비된 아드레날린이 도리어 몸을 공격하면서 발생한다.
한방에서 화병은 울화가 치밀어 생기는 병이다. 오행(목, 화, 토, 금, 수) 중 하나인 화(火), 즉 격렬한 감정이나 마음의 흥분이 장기에 쌓여 일어나는 병이다. 과거 명의들이 ‘화는 원기의 적’이라고 표현했듯 화의 성격은 모든 것을 태우고 소모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화는 간에 축적되면 간화, 마음에 쌓이면 심화가 되어 간암, 간경화 그리고 각종 심장병을 유발할 수 있다. 화병 환자는 위로 치솟는 화의 성질 때문에 일반적으로 두통, 얼굴 달아오름, 목에 이물질이 걸려있는 듯한 증상, 가슴 답답함과 두근거림 등을 경험한다.
화병은 결국 열과 울체의 병이기 때문에 따주기로 효과를 많이 볼 수 있는 질환이다. 위의 처방대로 사혈하고 심장의 화혈(火穴)인 소부(少府)혈을 따주면 심장의 열을 내리면 금방 두통과 답답하고 두근거림이 잦아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