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염, 불임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2010-03-25 이동로 기자
사실 L씨처럼 고환, 부고환염에 걸린 사람들은 ‘혹시 불임이 되는 건 아닐까’ 걱정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고환은 어떤 질병에 의해 감염되기도 하지만 외상에 의해 염증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때에 따라서는 볼걸이를 심하게 앓을 경우 합병증으로 고환염이 생기기도 한다. 이 때 고환염이 생기면 고환 조직이 변성되어 정자생성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양쪽 고환 모두 이상이 생기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한쪽 고환이 작아지거나 고환조직이 줄어들 경우 다른 쪽 고환이 더 커지고 기능을 잘하게 되는데 이는 정상기능을 유지하려는 반응이라고 볼 수 있다.
고환염은 고환에 염증이 발생된 상태를 의미한다. 고환 주변에 나타나는 염증성질환으로는 급성고환염, 급성부고환염, 만성부고환염이 이에 해당된다. 급성고환염의 대부분은 다른 장기에 의한 이차적 감염이다. 고환은 감염에 대한 강한 저항체계를 갖추고 있기에 타 장기의 감염성 질환이 혈관이나 림프관, 정관 등을 따라서 감염되는 이차적 감염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고환염이 발생되는 원인은 결핵균이나 매독균의 침입으로 인하여 발생될 수도 있지만, 대개 비뇨기관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균이 고환으로 침범하거나 다른 비뇨기관에서 염증을 발생시킨 원인균이 고환으로 전이되어 고환염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으며, 외상에 의해 염증으로 진전되기도 한다.
비뇨기과 전문의 김정민 원장은 “고환이 감염되면 고환의 크기가 증대하고, 청색을 띄게 되며 음낭은 붉어지게 되고 부종과 함께 심한 고열을 나타낸다. 음낭수종 증상을 보이기도 하는데 대부분의 경우는 화학요법 등 적절한 치료로 완화된다. 만일 악화될 경우 정자생성기능을 상실하는 수가 있기도 하지만 고환이 1개라도 남아 있으면 정자를 생성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평소에 멀쩡하던 고환이 갑자기 커졌다면 나쁜 징조일 경우가 많다. 염증이 생겼거나 탈장을 의심해볼 수 있는데 염증과 탈장을 구분하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통증이 없으면서 평소에 기침을 하거나 배에 힘을 줬을 때 고환부위가 불룩해 보인다면 탈장이다. 반면 고환에 통증이 느껴지고 열이 난다면 염증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만약 고환을 만졌을 때 안쪽에 딱딱한 것이 만져지지 않는다면 음낭 내에 물(복수)이 차있는 음낭수종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통증이 없다면 고환암일 수 있기에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부고환은 고환의 뒤쪽 측면에 위치하여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에 운동성을 부여한다. 이처럼 정자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고환은 역류해 들어오는 균을 고환보다 먼저 받기 때문에 고환염보다 급성부고환염으로 먼저 나타난다. 급성 부고환염에 걸리면 통증이 심해 걷기가 힘들 정도가 되고, 고열이 나며 심하면 고환에 고름집이 생겨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할 때도 있다.
부고환염의 경우 40세 이하의 남성들은 성교전파 세균이 가장 흔하며, 40세 이상의 남성에서는 세균뇨나 전립선염에 이차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많다. 부고환염은 심한 운동이나 성적 흥분에 의해 촉진될 수 있다. 간혹 소아나 청소년에서 발견되는 재발성 부고환염에서는 요관의 선천성 기형 동반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결핵의 높은 유병률로 인해 결핵성 부고환염을 항상 염두 해 두어야 한다. 고환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자칫 불임이 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신경 쓰고 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