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봄맞이 산행 후 무릎이 시큰시큰?

2010-03-16      기자

산악동호회에서 활동 중인 주부 송은미(38·경기도 이천시)씨는 지난 주말 날씨가 따뜻해지자 회원들과 함께 속리산에 올랐다. 오랜만에 찾은 산행에 송씨의 몸은 날아갈 것만 같고 발걸음은 가벼웠다.

2시간이 걸려 올라간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하산하던 송씨는 아직 채 녹지 않아 얼어붙은 땅에 발을 딛고 미끄러지며 오른쪽 무릎을 바닥에 찧었다. 당시는 큰 통증이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틈만 나면 오른쪽 무릎이 시큰거리고 콕콕 쑤셨다. 결국 송씨는 전문 병원을 찾았고 ‘연골 손상 초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자 산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산행 전 스트레칭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하산하며 부주의로 넘어지는 사고를 겪곤 한다. 특히 산 정상부에는 눈이 채 녹지 않은 구간이 많기 때문에 늘 주의해야 한다.

무릎 연골은 무릎 뼈의 충격을 완화해 주는 일종의 쿠션이다. 연골은 관절의 말단부 말고도 코, 귀 등 여러 부위에 있다. 연골은 심한 충격이나 나쁜 자세로 계속해 자극하면 쉽게 닳거나 파열된다.

그런데 뼈에는 신경세포가 있어서 통증을 일으키지만 연골에는 신경이 없어 연골이 찢어지거나 닳아서는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다. 연골이 닳아 연골 아래 뼈가 노출돼야 비로소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다. 때문에 아픔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면 이미 연골판이나 연골손상이 진행된 후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연골은 다치고도 아프지 않기 때문에 치료를 늦추게 되고 병을 키우게 된다. 하지만 연골손상이 더욱 걱정되는 이유는 연골은 혈관이 없어서 한 번 손상되면 스스로 치유되거나 재생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심한 경우에는 손상된 연골이 치유되지 않고 계속 퇴행해 결국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된다. 그렇기에 조기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연골 손상 초·중기 환자라면 수술을 하지 않고서도 치료가 가능하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PRP(혈소판 풍부 혈장) 주사 요법이다. 혈소판에는 PDGF, TGF. EGF, VEGF 등 성장인자가 풍부해 세포증식, 콜라겐 생성, 상피세포 성장촉진, 신생혈관 재생, 상처치유 능력을 발휘한다. 이 능력을 통해 연골과 인대의 손상을 막고 강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PRP를 얻어내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환자의 몸에서 뽑은 혈액 20~40cc정도(소주 반잔 정도)를 원심분리기에 넣고 분리해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얻어진 혈소판을 특수 키트를 이용해 처리하면 2~4cc의 농축된 PRP를 얻을 수 있는데 이렇게 얻어진 혈소판 풍부혈장을 아픈 부위에 주입하면 모든 시술이 끝이 난다.

30분 안팎으로 시술이 끝이 나기에 아주 간편하다. 또한 1주일에 1회씩 총 3회의 치료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치료를 한 후 4주 정도가 지나면 통증이 거의 사라진다.

PRP 주사 치료는 연골연화증 외에도 퇴행성관절염, 연골손상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무릎 관절 질환뿐만 아니라 어깨 회전근개 파열 및 힘줄 손상, 오십견, 팔꿈치 만성염증, 스포츠 인대 손상, 발목인대 및 연골손상, 족저근막염 등 다양한 관절질환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

[도움말 - 연세사랑병원 [부천점] 인공관절센터 김용찬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