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폭설에 발목 삐끗, PRP 주사 치료

2010-03-10     이동로 기자

모기업 비서직에 있는 강수연(27·서울시 관악구)씨는 회사 특성상 늘 정장만을 고수한다. 정장과 6cm 굽의 구두는 그녀의 스타일을 완성 짓는 중요한 아이템. 꽃샘추위로 길가에 눈이 쌓인 그날도 강씨는 구두를 신고 출근했고 중심을 잃고 미끄러져 발목을 ‘삐끗’ 접질리고 말았다. 시큰거리고 아파왔지만 하루 종일 견뎠고 점차 통증이 줄어들자 안심했다. 하지만 다음날, 구두를 신고 걸을 수 없을 만큼 발목이 부어왔고 통증도 심해지자 결국 강씨는 병원을 찾았고 ‘발목 염좌’라는 진단을 받았다.

따뜻한 날씨가 연일 계속되면서 봄이 왔는가 싶더니 때 아닌 폭설이 내리면서 본격적인 꽃샘추위가 시작됐다. 눈이 오면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낙상사고다. 균형을 잃거나 미끄러져 엉덩이와 무릎, 발목, 손목 등의 관절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 젊은층에서도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 있으니 바로 ‘발목 염좌’다. 미끄러운 땅을 딛다 발을 접질러 삐게 되는 증상으로 인대 중 일부가 파열된 상태를 일컫는다.

발목을 삐끗한 사람들은 대부분 통증을 가볍고 단순히 여겨 파스를 붙이거나 진통제를 먹고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발목 염좌는 다른 2차적 발목 질환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고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 발목 염좌를 방치해두면, 손상된 인대가 늘어나 서로 붙게 되고 관절이 불안정해져 통증 때문에 걷기 힘들 지경까지 놓이게 된다. 더 심한 경우에는 발과 발목을 연결하는 뼈가 서로 충돌해 연골이 손상을 입거나 닳아 없어지는 발목관절염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발목을 접질리거나 삐끗한 초기에는 냉찜질, 소염진통제, 부목 등을 사용해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손상된 인대 조직 사이에 조직액이 차있으면 발목이 부어오르게 되는데 소염제를 복용해 부기가 가라앉게 하는 게 좋다. 흔히 바로 물리치료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염좌 초기에는 오히려 손상된 인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최소한 1~2주가 지난 뒤 통증과 부기가 가라앉은 후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는 전문 병원을 찾아 영상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하고 인대의 손상여부에 따라 다양한 치료가 권해진다.

연세사랑병원 [부천점] 심동식 과장은 “한 번 접질린 발목을 방치해두면 그 후에도 계속 접질러 심한 경우 연골 손상까지 일으킬 수 있다”며 “굳이 수술을 하지 않더라도 비수술적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혈소판을 5배 이상 농축한 PRP(혈소판풍부혈장) 주사요법”이라고 말했다.

우리 몸의 혈소판에는 PDGF, TGF. EGF, VEGF 등의 성장인자가 분포돼 있는데 이들은 세포증식, 콜라겐 생성, 상피세포 성장촉진, 신생혈관 재생, 상처치유 능력이 있어 연골과 인대의 파괴를 막고 강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PRP를 농축하기 위해서는 먼저 환자의 몸에서 채취한 혈액 20~40cc정도를 원심분리기에 넣고 분리해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얻어진 혈소판을 특수 키트를 이용해 처리하면 2~4cc의 농축된 PRP를 얻을 수 있는데 이렇게 얻어진 혈소판 풍부혈장을 아픈 부위에 주입하면 시술이 끝이 난다. 시술시간은 30분 안팎이며 1주일에 1회씩 총 3회의 치료를 원칙으로 하고 치료를 한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증상이 완화된다.
연세사랑병원 [강남점] 족부센터 박의현 원장은 “자신의 피를 채취해 주입하는 것이 PRP 시술의 큰 장점”이라며 “발목 염좌로 인한 인대손상, 힘줄 손상 외에도 족저근막염, 킬레스건염의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PRP 주사치료는 족부질환 뿐 아니라 테니스 엘보우, 골프 엘보우 등의 만성 염증, 어깨 관절의 인대 손상, 무릎 인대 손상, 연골연화증 등 무릎과 어깨 관절 질환의 치료에도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도움말##
연세사랑병원 [강남점] 족부센터 박의현 부원장
연세사랑병원 [부천점] 족부센터 심동식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