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줄고, 가슴 두근거린다면 갑상선 기능항진증 의심하라
이럴 땐 갑상선 의심해 보세요
2009-12-29 기자
갑상선항진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입맛이 좋아 식사를 많이 하고 손발이 떨리며 땀이 많이 난다. 운동을 조금 해도 숨이 차고, 피로감을 쉽게 느끼고, 몸무게가 줄며 대변을 자주 본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환자의 3분의 1정도는 안구가 앞으로 튀어나오는 증상도 보인다. 이때는 눈에 이물감을 느끼고 심하면 물체가 두개로 보이기도 하며 의식이 날카로워 진다. 이런 증상이 있는 사람은 일단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본다.
즉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경우 신체의 신진대사가 너무 빨리 일어나는 증상이 나타난다. 과도한 발한, 심계항진, 식욕증진, 체중감소, 더위에 대한 참을성의 감소, 몸의 떨림, 성격의 초초함 등이 나타난다. 간혹 성격이 갑자기 급해지며 신경질이 심해지기 때문에 주위에서 정신이상으로 생각되어 정신과로 보내는 경우가 있다. 또 보통 때와 달리 체중이 줄면서 더위를 참기 힘들고 가슴이 두근거린다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여성의 갑상선
출산 후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항진증의 경우 유방이 커지고 월경이 불규칙해지는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특히 20~50살 사이의 여성들이 잘 걸리는데, 성인 1000명 가운데 여자는 20명, 남자는 4명 정도가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산뒤 3개월쯤 지나 목이 붓는 것을 시작으로 항진증이 나타났다가 6개월 뒤 저하증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 얼굴과 손발이 붓고 심한 무력감에 빠지므로 과거 산후조리가 잘못돼 생긴 후유증으로 오해한 대표적 질환이기도 했다. 전체 산모의 5~10%에서 이러한 증상이 생기며 대개 자연 치유되지만 4명중 1명꼴로 지속될 수 있으므로 이땐 갑상선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월경의 양이 줄고 불규칙하게 되거나 몇 달씩 끊기기도 한다.
노인의 갑상선
노인의 경우에는 이러한 특징적인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부정맥 등의 심장질환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부정맥(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는현상)이나 심부전증(심장기능 약화)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때도 있으며, 이러한 경우 전문의로부터 확실한 진단을 받기 전까지는 심장질환으로 오인할 수도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단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자가진단법은 항진증이든 저하증이든 모두 갑상선이 부으며, 문제는 목이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다고 모두 갑상선 질환은 아니라는 것이다. 쉽게 갑상선 질환을 자가진단하는 방법은 물을 입속에 머금은 다음 거울로 목의 튀어나온 부분을 비춰가며 물을 삼킬 때 튀어나온 부분도 목의 다른 부분과 함께 위아래로 움직인다면 갑상선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갑상선기능 저하증
갑상선기능 저하증은 에너지가 부족한 상황이므로 정반대 증상을 보인다. 얼굴이나 몸이 붓고 항상 무력감을 느끼며 매사에 의욕이 떨어진다. 변비가 나타나고 맥박이 느려지며 땀이 나지 않아 피부가 거칠어지고 변비 체중증가 등을 보인다.
즉 우리 몸의 신진대사가 느려지는 상태가 된다. 만사에 의욕이 없어지고 얼굴, 머리카락 등이 푸석푸석해지고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말과 행동이 둔해진다. 노인에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올 경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있더라도 노화현상과 구별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냥 방치 해두게 되면 심장질환이 발생하게 되고 심할 경우 심부전 상태까지 될 수 있다. 노인에게 원인모를 심장질환이 있을 경우에는 한번쯤은 갑상선 질환이 아닌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자가진단법은 항진증과 거의 비슷하다.
갑상선 결절
목 앞쪽에 멍울이 만져지는 갑상선 종양은 40대 이후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갑상선결절(양성, 혹은 악성종양)이다.
양성결절
단순한 양성종양은 갑상선기능에 이상이 나타나지는 않지만 갑상선에 혹이 생겨서 만져지는 상태이며, 이 경우 특별한 치료가 필요없지만 너무 비대해져서 미용상 보기 싫거나, 기관이나 식도와 폐 등을 압박해 숨이 차거나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경우, 또는 암과 잘 구별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을 받는게 좋다.
악성종양
악성종양인 갑상선암은 갑상선검사 등을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후두부위에서 1.5~2cm 가량의 딱딱한 결절이 만져지고 그 형태가 불규칙적이며 쉰 목소리와 함께 호흡곤란이나 음식물을 삼킬 때 장애가 있으면 악성 종양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갑상선 스캔이나 초음파검사, 작은 주사침으로 세포검사를 하여 수술 전에 확실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특히 목 부위 에 방사선을 쬔 병력이 있거나 가족 중 갑상선암을 앓은 이가 있는 경우, 20세 이하의 남자 중 목에서 결절이 만져지는 경우에도 조심해야 한다.
결절환자 중 5%정도가 갑상선암 진단을 받는다. 결절이 커지면 주위조직을 침범해 유착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결절이 잘 움직이지 않게 돼 식도, 기도, 후두, 신경, 혈관 등 주위의 장기를 압박하기도 한다. 이 경우 호흡과 음식물 삼키기가 어려워지고 목소리가 변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갑상선암의 발생원인은 체르노빌의 방사선 누출과 같은 환경 혹은, 유·소아기 때 두경부에 방사선을 쬔 적이 있거나 소련의 일부지역처럼 요오드결핍 지역에 살았던 사람에게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성일 기자] n74714@daily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