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수술’이 미국에서 인기 있는 이유?
2009-09-15 기자
이처럼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자녀를 갖는다는 것은 부부에게 많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이미 자녀 계획을 모두 마친 상태에서 원하지 않는 임신을 피하고 싶다면 정관수술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단, 정관 수술 후 복원 수술을 받아도 임신 성공률은 100%가 될 수 없으므로 정관수술을 하기 전에 반드시 정확한 가족계획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임헌관 비뇨기과 전문의(연세크라운비뇨기과 원장)는 “단순히 일시적인 피임방법으로 이용하지 않는 한 남성의 정관수술은 난관수술을 포함한 여성의 여러 가지 피임법 보다 간단하고 경제적이며 합병증이 적고 복원이 용이한 방법이다”라고 말한다.
정관수술은 세계적으로 임상 경험이 100년이 넘은 안정된 수술방법으로 이미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시행되어 오고 있으며 만족도 또한 높게 나타난다. 또 칼을 댄다는 수술적 부담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기존에는 음낭을 칼로 절개하는 수술이 이루어졌지만, 최근에는 부분 마취하에 특수한 기구로 2mm 정도의 작은 구멍을 통해 정관을 차단하는 ‘무도정관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수술 직후에도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상처를 봉합할 필요가 없으며, 화학약품도 쓰지 않아 환자들의 만족도가 꽤 높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정액이 줄거나 정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정관수술을 기피하는 남성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것은 의학적 근거 없는 낭설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관수술은 말 그대로 정자의 통로인 정관만 차단하는 수술이고, 남성호르몬을 생산하는 고환은 절대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성기능에 이상이 올 리 만무하다. 사정 시 정액량의 10%를 차지하는 정자의 배출만 차단될 뿐, 다른 정액성분은 모두 정상적으로 사출되므로 성욕과 성감도 시술 전과 차이가 없다.
임헌관 비뇨기과 전문의(연세크라운비뇨기과 원장)는 “수술 후 통증이나 출혈 등의 부작용은 전문의의 숙련도에 따라 좌우되므로 가급적 정관수술에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만나 고통 없이 안전한 수술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며 “단 성관계 시 10~20회까지는 콘돔 등을 사용하여 피임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존에 만들어진 정자가 정관에 잔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정자증이 되는 시기는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판별을 받을 때까지 수술 후 반드시 확인검사가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한다.
도움말 = 임헌관 비뇨기과 전문의(연세크라운비뇨기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