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고기 썬 칼로 야채손질 하지 마세요”
여름철 식중독 이것만 알면 OK!
2009-05-26 조민성 기자
대장균 O-157은 오염된 고기, 우유, 치즈, 무순 등이 원인이며 피섞인 설사, 심한 경우 복부 경련, 용혈성 요독증 등을 유발한다. 환자의 0.5%가 생명을 잃기도 하지만 건강한 사람이 감염되면 별 증상 없이 지나가기도 한다.
식중독 균은 대체로 열에 약하고 저온에서 잘 번식하지 못하므로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고 남은 음식을 냉장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날 음식과 조리된 음식을 따로 보관하고 날 음식을 썬 칼과 도마는 다른 식품을 자를 때 사용해서는 안된다.
야채를 손질할 때도 날고기를 썬 식칼로 다듬지 말고 상추 등 엽채류를 씻을 때도 한 잎씩 흐르는 물에 씻고 잎모양이 복잡한 브로콜리 등은 뜨거운 물에서 1분 동안 데쳐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음식물을 조리, 저장, 배식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음식을 다루기 전 2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포도상구균의 경우 인구의 50%가 손에 보유하고 있으므로 특히 조심해야 한다. 어패류는 반드시 5도 이하에서 냉장보관한 뒤 75도에서 15분 이상 끓여 조리해야 한다.
세균이나 독소가 저온에서는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여름철이면 음식물의 냉장보관을 권한다. 그러나 냉장고에 보관할 때도 쇠고기는 3∼5일, 우유는 2∼4일, 어패류는 1∼2일 이상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식사를 하기 전에 반드시 손을 씻고 조리된 음식은 깨끗한 식기에 담는다.
식중독의 치료
가정에서는 일단 식중독으로 의심이 되는 경우 몇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설사가 있다고 해서 설사약을 함부로 먹게되면 장속에 있는 세균이나 독소를 배출하지 못하고 병을 더 오래 끌 수 있으므로 설사약을 함부로 먹으면 안된다.
음식을 먹으면 설사가 더 심해질 수 있어 음식 대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수분 섭취는 끓인 물이나 보라차에 소량의 설탕과 소금을 타서 먹거나 시중의 이온음료도 괜찮다. 그 후 설사가 줄어들면 미음이나 쌀죽 등 기름기가 없는 담백한 음식부터 먹어야 한다.
그러나 설사가 1∼2일 지나도 멎지 않거나 복통과 구토가 심할때, 열이 많을때,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올 때에는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구강 또는 정맥내 전해질 용액으로 위장계 수액 소실을 보충하고 신경학적 소견에 대하여 보조적인 요법을 시행한다. 항구토제는 주어서는 안되며, 항신경제는 염증성 설사에서는 피해야 한다. Botulism, 염증성 세균 감염, 그리고 기생충 감염에 대한 경우에는 특수한 치료가 요구되어진다.
식중독의 종류
◆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
한국에서 가장 흔한 식중독이며 감염원은 오염된 우유 달걀 닭 육류 등이다. 대개 잠복기는 6~48시간이며 2주까지 갈 수 있다. 예방은 원인이 되는 동물성 식품을 충분히 냉동하고, 조리시 충분히 가열하며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육류, 낙농품, 달걀 등에 의해 감염되며 음식을 먹은 뒤 12∼24시간의 잠복기를 지나 발병한다.
심한 복통과 설사, 구토, 발열, 오한 등이 나며 물 설사의 경우 피나 점약이 섞여나오기도 한다. 중증인 경우 경련이나 의식장애를 일으키고 심장이 약해져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 포도상 구균에 의한 식중독
포도송이처럼 보이는 성질의 포도상 구균이 만들어내는 장독소가 주원인이다.
적당한 온도와 습도를 갖춘 여름철에 이 균에 감염된 식품을 그대로 두면 균이 왕성히 번식해 독소를 다량으로 배출한다. 원인 식품으로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수분이 많은 크림, 샐러드, 육류(햄등의 돼지고기 제품)등을 주로 꼽을 수 있다. 이 식품을 먹으면 1∼6시간 안에 발병하며 주로 사람의 목안이나 코, 화농한 상처에 번식한다. 따라서 음식물에 침이 묻지 않도록 조심하고 손에 상처가 난 사람은 조리하지 않는다.
특히 이 독소는 끓여도 파괴되지 않는다. 조리한 후 장시간 둔 것은 다시 데워도 독소가 없어지지 않으므로 주의한다. 심한 구토, 설사, 복통을 나타내며 보통 24시간 안에 자연히 회복되기도 한다.
예방은 식품취급의 개인위생이 중요하며 장독소는 내열성이므로 끓여도 독소가 없어지지 않아 끓여 먹어도 안전하지 않다.
◆ 장염 비브리오균에 의한 식중독
일본 등지에서 하절기 식중독의 5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가장 흔한 식중독인데 근래 한국에서도 어패류등 해산물을 날로 먹는 식생활습관이 많아짐에 따라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종류에 따라 장염, 패혈증, 콜레라 등을 일으킨다. 이 균은 육지에 가까운 바다에 살며 어패류에 붙어서 번식한다. 장염비브리오균이 붙어있는 가자미, 문어, 오징어 따위의 생선류나 조개류를 날로 또는 덜익은 상태로 먹은 경우 48시간 안에 잠복기를 거쳐 발병한다.
해산물을 먹은 후 6- 48시간 이내에 급성 설사를 보인다. 대개 24시간 이내에 자연히 회복되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는 없다.
주로 여름철에만 발생하며, 이 시기에는 생선이나 조개를 꼭 익혀 먹어야 한다. 설사, 복통과 발열, 오한을 동반한 구토증세가 오며, 설사의 경우 피나 점액이 섞여 나와 간혹 이질과 혼동하기도 한다. 보통 5∼6일만에 치료되며 드물지만 사망하는 수도 있다.
◆ O-157균에 의한 의한 식중독
최근 일본, 미국 등에서 수많은 환자가 발생한 원인균. 사람과 동물의 장안에 존재하는 대장균은 대부분 해가 없지만 병원성 대장균 O-157은 사람의 장에 감염, 증식해 베로(vero)독소라는 강력한 독소를 생산한다.
설사와 복통, 경련, 의식장해를 일으키며 현재까지 원인식품으로는 햄버거, 우유, 사과주스, 요구르트, 치즈, 발효소시지, 상추, 무순 등 발아채소로 밝혀졌다. 예방법은 생야채를 잘 씻고 고기를 완전히 익혀 먹는다.
0-157이 열에는 약한 만큼 식품 중심부위가 완전히 익도록 75도 이상의 더운 물에 1분이상 끓이고, 요리나 식사 전에 반드시 손을 잘 닦아야 한다. 도마 식칼 행주 등을 삶아서 사용할 것 등을 전문가들이 권유하는 만큼 지켜 야 할 사항이다.
주방용품을 꼭 소독해 사용하고, 지하수는 가급적 피한다. 먹다 남은 음식을 먹을 경우에도 충분히 재가열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