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많아서…눈물나도록 고통스러워요

2009-01-07      기자
주부 P씨(42세)가 병원을 찾았다. 평범한 가정주부인 그녀는 눈물 때문에 겨울이 두렵다고 한다. 그러면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한번 훔치는 것이다. 평소에 눈물이 많아 수도꼭지라는 별명을 가져 감성이 풍부하다고 보통 생각하지만 찬바람이 불면 주체할 수 없는 눈물로 인해 눈물 겨운 사연이 많았다.

한번은 은행에 대출 문제로 상담하러 갔다가 흘러내리는 눈물로 인해 상담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 때 주변에서 이상한 사람 취급하며 바로 보는 시선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한다. ‘찬바람 불면 일단 외출부터 꺼려하니 여러 가지로 답답해요. 정말 겨울이 두렵네요.’

눈물은 눈물샘에서 분비되며 세균으로부터 안구를 보호하고 안구의 표면을 고르게 해 사물을 깨끗하게 보이게 한다. 대부분 눈물길을 통해 콧속으로 빠져나거나 공기 중으로 증발한지만 생성과 배출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눈물이 고이고 넘쳐 염증이 생기고 눈꼽도 끼게 된다. 눈물은 건조한 눈, 알레르기를 포함한 각종 결막염, 렌즈의 사용 등으로 인한 자극으로 과다 분비될 수 있다. 또 분비량은 정상인데 코로 배출되는 눈물길이 막혀 밖으로 흘러넘칠 수 있는데 이런 경우는 수술로 해결이 가능하다. 다행히 P씨의 경우 누소관의 손상이 없어 내시경 눈물길로 치료할 수 있었다.

밝을명안과 최웅철 원장에 따르면 “많은 환자들이 추운데 나가거나 바람이 불면 증상이 더욱 심해지며 등산이나 골프등을 할 때에도 눈물을 손수건으로 계속 훔쳐내야 하는 불편함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런 증상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2007년 9월부터 2008년 3월까지 약 7개월간 눈물흘림을 증상으로 밝을명안과를 내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하였다. 109명 125안중 6개월 이상 추적 관찰이 가능했던 환자를 분석한 결과는 남자는 18명, 여자는 107명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연령은 17세부터 84세까지 다양하였으며 평균 연령은 56세였다.

눈물길 수술은 내시경 수술과 피부 절개 수술의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최근에는 코를 통해 하는 내시경 수술이 흉터를 남기지 않아 보다 선호되고 있다. 수술은 대개 국소마취로 진행하며 입원이 필요 없고 한 시간 내로 끝난다. 무엇보다 시술 후 바로 세안과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만약 누소관에 기능적 패쇄가 있다면 실리콘관을 삽입할 수 있고, 내시경 눈물길 수술의 적응이 되지 않는 경우 유리관 삽입을 한 경우도 있다.

간혹 안구 건조증으로 눈이 아파서 또는 시리게 되어 반사 눈물이 많이 분비되는 것을 유루증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건조증 치료만 받으면 좋아지게 되므로 전문 병원에서 눈물이 흐르는 원인을 정확하게 알아볼 필요가 있다.

1997년 부터 내시경을 사용한 눈물길 수술을 시행해온 밝을명안과 최웅철 원장은 눈물이 일정량보다 많이 분비되면 되면 일단 생활이 불편하게 되고 염증을 유발해 증세가 심각해질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수술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