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삐뚤어지는 치아, 문제는 잇몸!

2008-12-04     명우천 지오치과네트워크 원장  

은행상담업무를 보던 이씨(40, 가명). 젊을 땐 가지런했는데 나이 들수록 점점 앞니가벌어지고 치열이 삐뚤어져 고민이다. 벌어진 앞니 때문에 왠지 모자라 보이고 고객에게 허술한 인상을 줄 것 같아 신경 쓰였는데, 아내에게 “요즘 들어 입냄새도 나고, 앞니 벌어져 있으니 복도 나가는 것 같아서 싫어”라는 얘기까지 듣자 징크스도 생겼다. 경기가 안 좋아 실적이 많이 떨어진 게 괜히 치아 탓처럼 여겨졌다.

젊었을 땐 가지런했던 치열이 나이 들면서 삐뚤삐뚤해졌다며 고민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치아 사이가 벌어지거나 ▲앞니가 튀어 나오거나 ▲치아 길이가 길어지고 ▲치아가 겹쳐져서 들쭉날쭉하게 되는 경우다.

가지런했던 치아가 삐뚤어지는 것은 치아를 지탱하고 있는 잇몸에 문제가 생겼다는 경고신호다. 예쁘게 잘 배열되어 있던 치아라도, 치아의 뿌리를 단단하게 잡아주던 잇몸이 약해지면 조금씩 새로운 위치로 이동하게 된다. 즉, 잇몸질환이 생기면, 잇몸뼈가 녹아 내리면서 치아가 흔들리게 되어 치아가 원래 있던 곳에서 벗어나 삐뚤어지거나 벌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잇몸 약화로 치아배열이 삐뚤어지면, 잇몸염증이 더 심해지고 그로 인해 치열도 계속 나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벌어지고 겹쳐진 치아 틈으로 칫솔질이 잘 닿지 않아 플라크 제거가 어렵고, 이렇게 쌓인 음식물 찌꺼기나 치석이 잇몸염증을 더욱 심화시키기 때문이다. 치아 사이사이에 건강하게 들어 차있던 잇몸이 내려가면서 치아가 전보다 길어지고 뿌리까지 노출되어 미용상으로도 보기 흉하게 된다.

때문에 40대 이상, 치아가 삐뚤어지는 등의 변화가 생기면 잇몸과 치아를 동시에 바로 잡는 치주교정이 필요하다. 단순히 치아배열문제로 여기고 교정치료만 하면, 잇몸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교정 후에도 또 다시 치열이 어긋나기 쉽다. 또 교정기 착용 도중, 관리가 쉽지 않아 잇몸질환이 더 심해지거나 충치가 발생하는 일도 종종 있다.

치주교정은 먼저 잇몸 속에 들어찬 염증과 세균을 완벽히 제거한 후, 부족한 잇몸뼈를 인공뼈로 보충하여 잇몸뼈가 자연스럽게 재생되게 하므로, 기존 잇몸뼈와 잘 결합될 경우 흔들리던 치아도 단단하게 고정시킬 수 있다. 그 후 삐뚤어진 치아를 가지런하게 잡아주는 치아교정을 실시한다. 잇몸이 나빠지면서 후천적으로 생긴 치아배열이상은 일반 교정과 달리 잇몸과 치아에 무리가 가지 않게 적은 힘으로 치아를 이동시켜야 한다.

치주교정은 치주관리와 교정치료가 함께 전문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치과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