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주부요통, 그냥 넘기지 마세요

2008-11-20     예손병원 척추센터 유관현 원장 기자

김장철이 다가왔다. 김장을 하다 보면 배추를 한꺼번에 옮기는 등 무거운 것을 들고 나르는 일이 많아 허리를 비끗하는 경우가 흔하다. 또한 오래 앉아있는 동안 몸의 하중 때문에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김장을 앞둔 주부들의 허리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 대부분의 주부들은 평소 운동량이 많지 않아 갑자기 많은 양의 가사 일을 하다 보면 자칫 장시간 허리 병으로 고생을 하게 될 수도 있다.

보통 김장을 담그는데 걸리는 시간은 이틀 정도다. 재료를 다듬고 절이는데 하루, 양념을 버무려 김치에 넣고 김치 통에 담그는데 또 하루다. 이틀 동안 허리는 몸무게의 2~3배의 하중을 이겨내게 된다. 특히 허리를 굽히고 김장을 담그는 시간이 길수록 디스크의 압박이 심하다. 또한 평소 디스크 탈출증이나 돌출증이 있다면 디스크가 뒤로 밀리면서 신경을 압박, 다리와 허리 통증을 악화시키기도 쉽다.

쌀쌀한 날씨에 갑자기 일을 하는 것도 주의해야 할 사항이다. 낮은 기온에 경직된 몸을 갑자기 움직이거나 절인 배추처럼 무거운 것을 들다가 자칫 염좌나 골절, 심하면 디스크까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중 장년층은 허리의 지방층이 두꺼워지고 근육이나 인대가 약해진 경우가 많아 부상의 위험이 높다. 단순 염좌일 경우 비교적 쉽게 회복이 되나 척추압박골절이나 디스크는 그 자체만으로 노년 생활에 큰 악영향을 미치므로 주의해야 한다.

김장 이후 갑자기 허리 통증이 시작되었다면 가급적 움직이지 말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허리 통증에 운동이 좋다는 것은 만성요통에만 해당되며 마사지 등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가급적 피해야 한다.

또한 특정 동작에서만 허리가 아프고 시간이 갈수록 통증이 사라진다면 단순염좌나 근육통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통증이 엉덩이, 허벅지로 내려가고 엉덩이, 허벅지가 당기거나 저리는 느낌이 든다면 디스크를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2주 이상 지속되는 통증, 혹은 심해지는 통증은 반드시 정밀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김장으로 인한 허리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른 자세와 휴식. 김장을 할 때 가능한 벽 쪽에 등을 대고 일을 하거나 등받이가 있는 의자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일을 하는 도중 수시로 일어서거나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따뜻한 물 샤워나 반신욕 후에 김장을 시작하는 것도 굳은 몸을 풀어주는데 도움이 된다. 절인 배추 등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반드시 두 사람이 함께 도와야 하며 물건을 최대한 몸에 붙이고 무릎관절을 이용해 일어나야 한다. 일한 후 통증이 나타난다면 온욕이나 찜질을 통해 근육을 풀어주면 다소 호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