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어야 산다” 젊은층 치아문제 방치 심각한 수준

인생 오복…치아 건강법

2008-10-14     정혜영 기자

2030 젊은 층 치아문제가 심각하다. 노인에게는 치아 하나하나가 소중해 치아가 빠지면 당연히 임플란트나 틀니 등으로 복원해야 한다고 여겨 대처가 빠르지만, 젊은 경우에는 경제적·시간적 부담 때문에 복원하고 개선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대부분 방치하기 십상이다. 건강한 젊은이들은 치아의 소중함을 모르고 치아 하나가 빠져도 다른 쪽으로 씹으면 된다고 생각하거나, 참다가 빠질 때가 되면 어쩔 수 없다며 일찍 포기하는 경우 많기 때문이다. 또 나중에 언제든지 임플란트로 복원할 수 있다는 생각에 자연치의 소중함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빠진 치아를 방치하면, 젊은 나이에 치과질환을 더 발병시켜 전체 치아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다. 빠지기 전 조금만 신경 쓰고 개선하면 치료비용이나 시간이 줄어듦에도 불구하고, 방치하다 더 큰 비용과 시간을 들이게 되는 셈이다. 치아가 빠지기 직전, 관리와 개선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지오치과네트워크에서 20~30대 학생 및 직장인 25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0%(102명)의 젊은이들이 영구치를 잃은 경험이 있다고 답해 치아소실의 문제가 단순히 중노년층의 문제만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에서 치아를 잃는 원인은 보통 외상 때문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조사결과 젊은 나이에 치아를 잃은 원인은 충치부터 치주질환까지 대부분 치과질환이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치로 인해 치아를 잃었다고 답한 비율은 50%(51명)로 가장 많았고, 치주질환으로 인한 치아소실률 역시 36%(37명)에 달해 적지 않은 수치를 보였다.

최근 젊은 층 식생활습관의 변화로 인해 20대 이후 성인충치 위험은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젊은 층에서 습관적으로 즐겨먹는 요거트 아이스크림, 설탕이나 카라멜 등 당분이 많이 들어간 케이크나 커피, 패스트푸드는 충치 위험이 높은 음식이다. 포함되어 있는 높은 산도나 당분도 문제지만, 음료 등의 간식을 먹은 뒤 양치관리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충치발생률이나 진행속도도 더 높아지고 빨라진다.


치아소실, 방심이 화 불러

식생활습관 변화로 나빠진 구강환경은 젊은 층의 잇몸에도 영향을 미친다. 치주질환은 보통 35세 이후에 주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젊은 층 잇몸질환자도 증가추세다.

햄버거, 패스트푸드 등 섭취가 느는 반면, 구강 내 세정기능을 하는 섬유질 섭취가 감소하면서 잇몸질환 원인인 플라크나 치석이 많이 쌓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20대에는 자신의 구강건강을 과신하다 잇몸질환을 방치, 중증 치주염으로의 유병속도를 빠르게 하는 경우가 많다.

더 큰 문제는 젊은 층일수록 자신의 나이와 건강을 믿고 치아문제가 있어도 당장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다는 점이다.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치아가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당장 치아 기능을 살리기 위한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전체의 30%(76명)에 달했다. 빠진 치아를 브릿지, 임플란트 등으로 복원하는 치료를 하기까지 걸리는 기간도 6개월 이상이 대부분이었다.

치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방치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41%(105명)가 미루고 참거나 잇몸 약에만 의존한다고 답했다. 설령 치료했다 하더라도 미용 상 문제 생길 수 있는 앞니에 문제가 생긴 경우가 대부분이고,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어금니, 안쪽 치아의 경우는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임플란트에 대한 부담도 상실된 치아를 방치하는 한 원인이다. 흔히 치아기능을 살리기 위한 복원법으로 임플란트를 생각한다. 임플란트는 현재 개발된 인공치아 중에 자연치의 기능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치아복원법임에는 틀림없으나, 젊은 층의 경우에는 대부분 고비용과 내 치아 아닌 임플란트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선뜻 결정 내리지 못하고 빠진 채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잇몸 뼈 상하면 복원 불가

조사결과에서도 임플란트를 하지 않고 상실된 치아를 방치하는 이유에 대해 36.5%(93명)는 고비용, 47.1%(120명)는 내 치아 아닌 인공치아(임플란트)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라도 답했다. 이렇듯 임플란트에 대한 부담감은 결국 빠진 치아를 방치하는 상황에 이르게 한다.

20~30대에서 빠진 치아를 방치할 경우, 저작기능, 잇몸염증, 치아배열 불규칙, 턱관절장애, 이갈이 등의 질환이 젊은 나이부터 동시다발적으로 발생될 수 있다.

첫 번째는 저작기능불량. 치아가 빠지면 당장 1차 소화기간 역할을 하는 ‘잘 씹는 일’에 문제가 생긴다. 때문에 소화불량이 초래될 수 있고, 씹어 먹지 않고도 넘길 수 있는 패스트푸드, 빵, 케이크 등 부드러운 음식 선호도가 더 높아지게 된다.

빠진 치아는 잇몸질환도 조기에 발병시킬 수 있다. 빠진 치아를 오래 방치하면 잇몸과 잇몸 뼈를 사용되지 않게 되어 자연적으로 그 부위가 퇴축된다. 나중에 임플란트 등으로 치아를 복원하고 싶어도 부족한 잇몸 뼈 때문에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빠진 치아 부위 빈 공간으로 음식물이 계속 껴, 남아있던 음식찌꺼기가 직접적으로 잇몸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빠진 치아는 치아배열도 흐트러뜨린다. 치아가 상실된 상태로 오래 방치하면 맞물리는 치아는 솟아 나와 길어지고, 치아가 빠진 치아 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치아배열이 흐트러진다. 이는 결국 치아 사이를 듬성듬성하게 만들고 배열불량으로 치아관리를 어렵게 만든다. 빠진 치아 쪽으로 씹지 않게 되면서 치아의 편측 마모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는 치아교합 이상을 초래해 이갈이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빠진 치아를 장기간 방치할 경우 턱관절 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치아는 저작기능, 심미적인 기능, 발음기능 외에도 턱관절 디스크를 보호하는 기능을 하는데, 치아가 빠지면 이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해 턱 운동 시 발생되는 충격이 뇌에 그대로 전달되어 심한 통증을 불러일으킨다.

지오치과네트워크 방태훈 원장은 “젊은 층의 경우 치아문제가 있어도 자기 상태를 정확히 검진 받지 않은 채 치아가 빠질 때까지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최근 자연치 살리는 방법이 많이 등장하고 있으니, 치아가 빠지기 전 문제가 생기면 빨리 정확한 치과검진을 받아 자연치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임플란트 없이 자연치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최근 치과치료기술의 발전과 자연치 살리기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다양한 자연치 살리기 치료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대표적인 자연치 살리기 치료법으로는 자연치 소생술과 잇몸 재생술이 있다.

자연치 소생술(surgical extrusion)은, 심각한 충치로 발치해야 했던 치아를 살려 다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치료법이다. 심한 충치로 뿌리가 남아있는 경우, 치아를 뽑지 않고 잇몸 위쪽으로 치아뿌리를 이동시킴으로써 인공치관을 씌울 수 있게 되고 따라서 소중한 자기 치아를 살려서 쓸 수 있다. 수술비용이 임플란트 절반 가격에 불과해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고, 치료기간도 임플란트 시술의 1/3 수준으로 짧아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다.


잇몸 재생으로 치료효과 높여

잇몸재생술(bone grafting, regerative periodontal therapy)은 잇몸질환으로 치아가 빠질 경우를 미리 대비한 잇몸 살리기 치료법이다. 잇몸은 한번 나빠지면 염증을 치료 하더라도 잇몸재생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잇몸 재생술은 잇몸을 재생시켜 잇몸을 살릴 수 있는 최신치료법이다.

부족해진 치조골을 인공뼈로 채워 잇몸재생을 유도하는 원리로, 기존 잇몸 뼈와 잘 결합될 경우 흔들리는 치아도 단단히 고정시킬 수 있다. 또 잇몸 뼈 소실로 치아뿌리가 드러난 경우에 잇몸모양과 선을 예쁘게 다듬어줌으로써 심미적인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지오치과네트워크 이승범 원장은 “임플란트라는 획기적인 치료법 도입 후 문제 생긴 치아를 발치한 후 임플란트를 심어 치아기능을 회복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자연치의 소중함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최근에는 자연치 소생술, 잇몸재생술 등 자연치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치료방법이 등장,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므로 최대한 자신의 치아를 살리면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움말 : 지오치과네트워크 방태훈 원장, 이승범 원장 (02-3473-2879/031-553-7528/ www.gioden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