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는 건조한 겨울이 싫다
노년층 피부건조증 환자 급증
2008-01-02 건강전문프리랜서 기자
특히 춥다고 ‘빵빵하게’ 틀어대는 실내난방은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해 피부질환을 악화시킨다.
피부의 가장 바깥 부분을 싸고 있는 것이 각질층이다. 각질층은 바깥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지키는 방어벽 역할을 한다.
촉촉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각질층 덕분이다. 또한 피부의 수분을 유지 하는 데는 피지선에 분비되는 기름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름 자체가 수분을 공급해 주지는 않지만 피부 표면을 기름막으로 덮어 수분의 증발을 막아 피부를 촉촉하고 매끄럽게 해주
기 때문이다.
공기 중 습도가 50%이하로 떨어지면 각질층이 건조해진다. 더구나 겨울철에는 추위로 몸이 움추려 들고 피부의 신진대사 기능도 약화돼 피지량과 수분량이 줄어들어 막아주던 피부보호막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 따라서 피부가 민감해지고 사소한 자극에도 가렵게 되는 것이다.
각질층의 정상 수분 함량은 15∼20%. 수분 함유가 10%로 떨어지면 가려움증이 생긴다. 특히 나이가 들면 더 심해진다. 노화
현상이 그 원인이다.
즉, 피지선 기능이 떨어져 피부 표면의 기름기가 적어지고 땀샘기능도 줄어 수분보유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통계에 따르면 50대 이후 노년층에게서 피부건조증 환자가 20%에 이른다고 한다.
아파트 생활 등의 생활환경의 변화로 목욕습관도 변했다. 매일 샤워나 목욕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다. 자주 목욕하면 수분이 공급돼 피부가 촉촉할 것 같지만 그 때 뿐이다.
오히려 수분이 증발하면서 피부 표면의 기름기와 수분을 함께 빼앗길뿐더러 각질층이 손상되기 쉽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피부가 거칠어지면서 각질이 하얗게 일어나고 가려움증이 생긴다. 처음엔 피지 분비가 적은 팔뚝이나 정강이, 허벅지 등에 나타나기 시작해 점차 몸통이나 엉덩이 쪽으로 퍼져간다.
또 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증세가 더욱 심해지고 낮보다 밤에 더 가렵다.
증세가 진행됨에 따라 마치 피부가 트는 것처럼 균열현상이 나타나고 손발도 건조해지며 균열이 생길 수 있다.
이때 피부를 심하게 긁어 상처가 생기면 세균감염이 일어나 곪는 경우도 있다. 가려워 연고제를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자칫 습관성 피부질환으로 발전할 우려가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별한 피부질환이 없는데도 전신에 가려움증이 오랫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이럴 때는 당뇨병, 간장질환, 신장질환, 암 등 내과 질환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이 외에 직업상 세척제나 탈수제 등을 다루는 사람도 피부건조증이 일어나기 쉬우며, 영양상태 불량, 다운증후군과 같은 유전성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잘 생긴다.
피부건조증이 심하지 않을 경우는 원인이 되는 요소를 제거하면 증세가 쉽게 호전된다.
즉, 실내온도를 너무 덥지 않게 18∼20도, 습도 50∼60%로 유지해 비교적 서늘하게 지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옷도 가볍게 입고 피부에 자극을 주는 털옷이나 깔깔한 옷보다는 면옷을 입는다.
그리고 세정력이 강한 비누 대신 유아용 비누나 기능성 비누 등을 쓰고, 목욕할 때도 때밀이 수건으로 피부를 박박 문지르지 않아야 한다. 물은 미지근한 온도가 좋으며, 20분을 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목욕 후 물기는 부드러운 수건으로 두드리듯 닦아내고 오일이나 로션, 크림 등을 온 몸에 발라 수분 증발을 막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