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인구 12% 탈모고민증가추세

2007-07-18     임지영 건강전문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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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에는 약 1백만 개 정도의 털이 나 있다. 그 중에서 머리카락은 약 10만 개 정도다. 머리카락은 일생 동안 계속 자라는 것이 아니다. 하루에 약 0.2∼0.5mm씩 3∼8년간 자라다가 성장이 멈추고 저절로 빠진다. 즉, 성장기, 퇴행기, 휴지기의 주기를 거치는 것이다. 두피를 구성하고 있는 머리카락 중 85% 이상이 성장기 모발이며 약 13%가 퇴행기, 1% 정도가 휴지기 모발이다. 정상인 사람도 하루 1백 개 정도의 머리카락이 빠진다. 따라서 아침에 일어나 베개에 빠져있는 많은 머리카락을 보거나 머리 감을 때 빠진 머리카락이 많은 경우 ‘혹시 내가 대머리가 되는 것은 아닐까’하며 덜컥 놀랄 필요는 없다.


그러나 그보다 더 많은 머리카락이 계속해서 빠지거나 이마와 머리의 경계선이 자꾸 뒤쪽으로 밀리면서 이마가 넓어진다든지, 젖은 비듬이 많아진다든지,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부드러워지는 증상을 나타내면 주의해야 한다.

국내 대머리의 인구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전체인구의 약 12%, 성인 남자의 20% 정도로 추정된다. 대머리 증상이 남성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성인 여성 약 80여만 명이 탈모 때문에 알게 모르게 가슴앓이를 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아이들에게까지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거세한 환관은 대머리 증상 없어).

대머리는 유전적인 요인 및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과 큰 관련이 있다. 물론 노화로 인해 진행되기도 한다.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사춘기가 되면 성호르몬이 분비돼 남성은 더욱 남성답게, 여성은 여성답게 변화시킨다.

남성의 경우는 안드로겐의 영향으로 콧수염, 겨드랑이, 회음부 등의 주변에 털이 자란다.

대머리인 사람도 마찬가지다. 이와 관련, 재미있는 것은 유전적인 소인이 있어도 외상으로 인해 음낭이 소실된 경우나 거세한 환관은 남성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아 대머리로 발전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런 사람에게도 다시 경구용 남성호르몬을 복용시키면 수개월 내에 대머리가 된다.

다시 말해 가족력이 있을지라도 남성호르몬이 없으면 대머리가 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남성형 탈모증을 ‘안드로겐 탈모증’이라 한다. 눈썹이나 다른 부위의 털은 너무 많은데도 유독 왜 머리털만 빠지는 것일까. 그 이유는 각 모낭이 유전적으로 독립돼 조절되기 때문. 즉, 안드로겐이 콧수염, 겨드랑이, 회음부 등의 털 성장은 촉진시키지만 머리의 일정 부위에서는 탈모를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이것은 두피 모낭의 5-α환원효소가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을 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바꾸는데 이 호르몬이 안드로겐과 결합하여 모발의 성장기를 단축시키고 휴지기에 더 빨리 이르게 만들어 일어난다. 따라서 머리카락이 쉽게 빠지다가 결국 대머리가 되는 것이다.

탈모 진행속도는 사람에 따라 다르고 머리의 뒤쪽과 옆쪽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또한 탈모가 빨리 시작되면 그만큼 심한 대머리로 진행된다. 여성의 탈모는 머리의 형태로 가리어져 잘 드러나진 않지만 빠지는 머리카락 때문에 고민인 여성이 이외로 많다.

4명 중 한 명 꼴일 것으로 추정된다. 여성의 탈모는 남성과는 다르다. 남성은 정수리 부근과 관자놀이 부근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반면 여성은 머리 앞부분은 그대로 있고 정수리 부근에서 대부분 탈모가 일어난다.

그렇지만 남자들처럼 탈모의 정도가 심하지 않아 탈모현상이 생겨도 대머리를 일으키는 경우는 드물다. 부를 때도 ‘남성형 탈모’라고 한다. 여성 탈모원인은 유전을 비롯 스트레스, 약물 복용 등 다양하다.

유전의 경우는 심한 탈모증의 여자 친척이나, 어미니 쪽의 탈모가 있는 때 확률이 높다.

환경적인 것으로는 어떤 특별한 원인 때문에 체내의 호르몬 균형이 깨져 탈모가 일어나는 경우다.

즉,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안드로겐을 억제하는데, 그 억제기능이 무너져 안드로겐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것을 의미한다.

여성들에게 안드로겐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피임약 남용과 무리한 다이어트를 들 수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아이 갖기를 꺼리는 풍조와 다이어트 열풍까지 겹쳐 여성 탈모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입시문제와 사회적응 문제 등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여학생과 직장여성들은 조심해야 한다.

여기에 소심하고 신경질적이면서 집착이 강하면 탈모가 일어나기 쉽다. 또한 질병이나 출산 후, 항암제 등의 약물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등과 무스, 스프레이, 염
색약, 파마약 등의 화학약품이 머리에 손상을 입혀 탈모를 가져온다.

출산 후 탈모는 대부분 6개월 정도 지나면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온다.이렇듯 여성의 탈모는 유전 나이보다는 스트레스, 약물복용, 심한 다이어트 등의 다른 병리적인 요인에 의해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이다.

그러므로 탈모가 있는 여성들은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를 제대로 진단 받아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출산 후 탈모는 6개월 후 정상화 돼)현재까지 탈모증을 치료할 만족할만한 약물요법은 없으나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을 생성과 결합, 대사를 억제하는 ‘항안드로겐’을 이용한다.

항안드로겐제로는 에스트로겐과 프로제스테론, 시메티딘 등이다.

그 외에 바르는 발모제로 ‘미녹시딜’이 있다.

그러나 탈모가 시작된 젊은 사람에게서 제한적인 효과를 보이며 약물치료를 중단할 경우 다시 재발하므로 너무 기대해서는 안 된다. 수술법으로는 피판법, 두피축소술, 조직확장술, 인공모 이식 등과 자신의 후두부에서 모낭을 포함한 모발을 이용하는 자가모발이식 등이 있다.

그러나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탈모가 진행되더라도 신경 써서 관리하면 그 속도를 지연시킬 수 있다.

특히 가족 중에 탈모증 병력이 있거나, 평소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 고민인 사람은 모발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모자나 가발 등은 통풍을 방해하고 땀 배출이 좋지 않으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으며, 머리는 이틀에 한번 꼴로 감아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머리마사지는 모낭의 혈액순환을 좋게 하여 주고, 모발 영양에 효과적인 아미노산을 포함하는 동물성 단백질, 우유, 한천, 해초류 등의 음식을 섭취한다.되도록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고 흡연은 비타민의 부족현상을 가져와 탈모를 촉진시킬 수 있으므로 금연한다.


#잘못 알고 있는 탈모 상식

△머리를 자주 감으면 안 된다.잦은 샴푸 사용이 원인이라는 것은 잘못된 상식. 머리가 청결하지 않으면 비듬·지방 등 불순물들이 모공을 막아 부패하기 쉽다. 따라서 탈모를 악화시킨다.

△머리 감을 때는 비누를 써야 한다.두피에는 지방샘들이 많이 퍼져 있으므로 모발 특성에 맞는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중요한 것은 샴푸나 린스가 두피에 남아있지 않도록 깨끗이 헹궈내야 한다.

△머리를 날카로운 빗으로 두드리면 좋다. 날카로운 빗이나 손톱으로 머리를 긁어 감으면 모근을 자극하여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한다.
하지만 부드러운 빗으로 자주 빗질해 주면 모근의 혈액순환이 좋아져 머리카락이 건강해진다.△면도하면 머리가 더 많이 난다. 성장기의 모발을 자르면 모발의 단면이 드러나 더 굵고 검게 보이는 것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