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 SK이노베이션, 1조7752억 영업손실 기록
2020-05-07 이범희 기자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올 1분기에만 1조7752억원의 영업손실을 안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1분기에 매출 11조1630억원, 영업손실 1조7752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조6144억원(-12.6%), 영업이익은 2조1033억원 감소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6255억원(-5.3%), 영업이익은 1조8977억원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건 유가 급락으로 인한 대규모 재고 손실이 발생한 데다, 코로나19로 국내외 석유제품 수요부진으로 정제마진 약세가 이어진 탓이다.
특히 1분기에만 국제유가가 60% 이상 하락하면서 막대한 재고평가손실을 떠안았다. 정유사는 통상 원유를 사들인 후 정제하는 과정을 거쳐 2~3개월 후 판매하기 때문에 유가가 급락하게 되면 비싼 가격으로 구입해 놓은 유가를 싸게 팔아야 해 손해를 본다. 1분기 말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23.3달러로 연초 65.4달러 대비 64% 하락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기말 재고평가손실과 원재료 투입 시차가 발생했다"며 "2분기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이하로 유지될 경우 추가적인 재고평가손실이 반영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업황 악화에 따라 공장 가동률을 추가적으로 낮출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SK에너지는 코로나19에 따른 전 세계적 항공유와 휘발유 수요 급감과 크랙 하락 등을 고려해 울산Complex를 보수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라며 "특히 2분기엔 넘버5 정기보수 계획이 있어 1분기에 비해 15만배럴 줄일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