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아프면 쉬기‧양팔 간격 유지 어렵지만 지침 준수 중요”

2020-05-03     온라인뉴스팀

[일요서울]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과 관련해 국민적 어려움에 공감하면서도 지침 준수에 대한 개인적 노력을 당부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3일 오후 1시40분 충북 오송 질본에서 방대본 정례브리핑을 열고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 초안에 대해 국민 의견을 받고 있고 사업장별로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면서 "의견 수렴 결과 '아프거나 의심 증상이 있을 시 3~4일 쉽니다'가 가장 지키기 어렵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아픈 경우에도 출근을 하고 학교를 가야 하는 문화나 제도적 문제들 때문에 이런 답변이 많았다고 생각한다"며 "아플 때 쉴 수 있는 문화나 제도를 만들기 위해 사회 제도적인 지원과 그런 문화를 형성하려는 노력이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국민 의견 수렴을 통한 또 다른 어려운 지점으로는 '2m 거리두기'를 꼽았다.

그는 "두 번째로 지키기 어려운 부분은 실내에서 또는 2m 거리두기일 것 같은데 양팔 간격을 유지한다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며 "특히 식당, 카페 등 소규모 사업장이나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적어도 1m 거리두기를 어떻게 실천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이를 '건강한 거리두기'로 표현하고 있는데 침방울이나 또는 밀접 접촉으로 전파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최대한 주어진 환경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방역적으로 불필요하다고 보는 지침은 없고, 세부적인 실행방법에 대해 이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환경이나 문화에 대한 보완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결정될 생활방역 전환 여부에 대해서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끝내도 되는 지에 대해 질문이 많은데, 생활 속 거리두기는 사회적거리두기보다는 조금 완화된, 대표적으로 공공시설 운영을 단계적으로 재개하는 내용이 포함되지만 구체적으로 지켜야 하는 방역 수칙은 동등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인에 대한 위생 수칙 준수 또 집단에 대한 방역수칙 등등은 기존 사회적 거리두기와 유사한 거리두기 실천은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생활 방역) 전환 여부와 상관없이 꼭 지켜야 할 방역지침으로 이미 5대 개인방역 수칙을 말했고, 이를 일상화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이날 오전 0시(자정)까지 발생한 코로나19 환자는 총 127명으로 확인됐으며, 이 중 감염경로를 특정하지 못해 역학조사 중인 환자는 9명(6.8%)이다. 지역발생 사례는 3명으로 확인됐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