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과 실제는 다르다

2007-03-02      
길맨 남성 클리닉의 풍경<4>

살아가다보면 이론과 실제는 너무 차이가 나는구나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

얼마 전 손댔다가 반에 반 토막 나버린 주식이 그렇다. 나름대로 독학으로 그래프 보는 법을 공부하고 책에서 배운 대로 주식을 했는데 웬걸 책에 나온 이론과는 정 반대로 주가가 움직였다. 그래, 경제가 이론대로 움직인다면 경제학 교수가 세상에서 제일 부자가 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성 의학 교과서에 의하면 부부의 성문제는 서로가 의논하면서 풀어가는 것이 제일 이상적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것은 이론이고 실제는 많이 다르다.

대부분 남성들만이 내 클리닉을 방문하는데 가끔씩 부부가 같이 와서 상담하는 경우가 있다. 교과서대로라면 상당히 이상적인 케이스다. 하지만 실제는 좀 다르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조심스럽게 물어보면 남자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문을 연다.

“조루 때문에 상담을 좀 하려고 왔습니다.”

“그러세요? 잘 오셨습니다. 먼저 몇 가지 물어볼게 있습니다. 일주일에 몇 번 관계를 하시죠?”

또 남자가 대답한다.

“글쎄요… 일 주일에 두 번 정도……”

이 대목에서 그 동안 가만히 있던 여자가 나선다.

“당신이 언제……”

따지듯이 남자를 쏘아본다.

“부인께서는 가만히 계시고요. 그럼 관계시간은요?”

남자가 대답한다. “글쎄요… 뭐, 한 4, 5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또 참지 못하고 여자가 끼여든다. “4, 5분은 무슨 4, 5분이에요? 1분도 못 넘기면서……”

남자는 아무 말도 못 하고 고개를 푹 수그리고 깊은 한숨만 내쉰다. 조루가 무슨 큰 죄나 되는 모양이다. 뼈 빠지게 일해서 돈 벌어다주는데 왜 저렇게 여자에게 기를 못 펴는 걸까?

“부인께서는 잠깐만 밖에 앉아 계시면 안 될까요? 바깥 분과 둘이서만 의논할 일이 있어서요.”

여자가 상담실 밖으로 나가고 남자만 남게 되면 상담이 오히려 잘 된다. 자신이 어떤 유형의 조루인지를 알게 되고, 그에 따른 치료법을 설명해준
다. 말만 들어도 이미 조루가 좋아진 것처럼 느껴지는지 무척 좋아한다. 상담실 문을 열고 나가는 남자는 입이 귀에 걸린다. 커플이 같이 상담하라는 교과서하고는 정 반대다.

코가 크면 남자 그것도 크다는 말이 있다. 내가 10년 동안 남성 클리닉을 하면서 코하고 그것 크기를 유심히 관찰해 왔는데 아무 상관없었다. 코가 작아도 그것 큰 남자들 무지 많았다. 코가 커도 그것이 번데기인 남자들 무지 많았다.

오줌발이 세고 굵으면 정력이 세다는 말이 있다. 오줌발이 세면 소리가 시끄럽고 소변이나 주위에 많이 튀게 되지 정력하고는 상관이 없다.

아무래도 세상일이란 것이 이론과 실제는 많이 다른 것 같다.

문의 031-783-88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