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질병 ‘신장결석’
2007-01-18
동의보감에 따르면 음식과 약은 그 본질이 같다는 말이 있다. 이는 섭취하는 음식이 건강을 좌우한다는 뜻으로 잘못된 식습관이 건강을 헤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말과 맥락을 같이 한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3끼 식사를 집이 아닌 식당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 때문에 각종 질병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잘못된 식습관으로 발생하는 각종 질환 가운데 가장 무서운 것은 바로 신장결석이다. 신장결석이 다른 질환보다 특히 공포스러운 이유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을 수반하기 때문. 신장결석의 고통은 산모의 고통과 비유될 정도로 그 통증의 강도가 상상을 초월한다.
이처럼 무서운 신장결석이 오는 것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요로결석은 비뇨기계(신장, 요관, 방광, 요도)에 생긴 돌과 같은 응결물을 말하는 것으로 서기 4800년전 이집트의 미이라에서 방광결석과 신장결석이 발견되었으며, 의학의 시조인 히포크라테스도 결석의 치료를 기술할 정도로 인류역사상 오래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요로결석은 전체 인구의 1-5%정도에서 발생하며, 비뇨기과 입원 환자의 25~30%가 요로결석환자일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일생 중 남자는 20%, 여성은 5~10%가 한번은 요로결석이 생긴다고 알려져 있으며, 남자가 여자에 비해 2-3배 많이 발생하고, 20~40대에서 발생빈도가 가장 높다. 기온이 높은 7~9월경 가장 많이 발생하며, 생활수준의 향상과 더불어 발생빈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요로결석은 재발률이 높은 질환으로 한번 결석이 생기면 1~10년 이내에 50%이상에서 재발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번 요로결석으로 증을 겪은 사람은 죽을 때까지 그 아픔을 잊지 못한다고 한다. 여자분들은 출산 때 보다 더 아프다고 할 만큼 요로결석으로 인한 통증은 특징적이다.
요로결석의 대표적인 증상은 특징적인 날카로운 옆구리 통증이다. 갑자기 칼로 찌르는 듯한 격심한 통증이 옆구리나 측복부 또는 하복부에서 발생한다. 자세를 어떻게 바꾸어도 참을 수 없어서 이리저리 식은땀을 흘리며 기어다닐 정도로 아주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통증은 몇 분 또는 몇 시간 계속되기도 하고, 때로는 씻은 듯이 통증이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기도 한다. 때로는 묵직하고 뻐근한 통증만 나타난다. 얼굴이 창백해지고 냉한, 오심, 구토를 동반하기도 하며 결석에 의한 자극으로 혈뇨가 나타날 수도 있다.
또 배뇨이상, 배뇨통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요로결석의 통증은 워낙 특징적이기 때문에 증상과 신체검사만으로 요로결석의 진단이 가능하기도 하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자세한 병력청취와 신체검사뿐 아니라 요검사 방사선 검사를 함께 해야 한다. 요검사에서 가장 흔한 소견은 혈뇨다. 요로결석이 있는 경우 85%에서 혈뇨가 동반된다. 농뇨나 세균뇨도 요검사에서 흔히 보이는 소견이며, 요배양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그 외 요의 PH측정, 시스틴, 요산 등의 결정체 확인 등을 요검사에서 할 수 있다. 결석이 진단된 환자에서는 필요한 경우 24시간 요검사로 대사이상 유무를 확인하기도 한다.
방사선 검사는 요로결석의 진단에 가장 중요한 검사다. 요로결석의 85% 정도가 방사선 비투과성이기 때문에 단순요로촬영으로 진단이 가능하지만, 보다 정확한 진단과 합병증 유무, 치료계획을 위해서는 배설성요로조영술을 촬영하는 것이 좋다.
신장결석이 확인되면 일차적으로 심한 통증을 먼저 조절해야 한다. 대개 내과적으로 약물치료를 한다. 결석의 통증은 워낙 심하기 때문에 단순한 약물치료가 되지 않고 주사요법이 필요한 경우가 많이 있다.
결석의 성분, 크기, 위치, 요관의 부종 정도에 따라 그 치료방법이 다르지만 결석의 크기가 아주 작은 경우는 하루에 2~3ℓ의 수분섭취를 하면서 소변량을 늘리면 자연배출되기도 한다.
결석의 크기가 큰 경우나 자연배출이 힘든 경우는 체외충격파쇄석술(ESWL)이나 내시경 수술 등으로 치료를 한다. 최근에는 보다 덜 침습적인 치료방법을 선호하기 때문에 대부분 일차적으로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시행한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이 어려운 경우에는 요관경하제석술(ureteroscopic stone removal), 경피적신쇄석술(PNL) 등의 수술적 치료방법을 시행한다. 이들 치료방법의 결정은 나름대로 장단점을 가지고 있어 결석의 크기나 위치, 신장기능, 환자의 전신 상태, 경제적 요인 등을 고려하여 환자분과 충분한 상담 후에 결정하는 것이 좋다.
결석은 완전히 치료되었다고 하더라도 1년에 약 7%, 10년에 약 50% 이상이 재발하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만성 재발성 결석의 경우는 평생질환으로 생각하고 적절한 관리를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
특히 결석을 치료한 환자는 증상이 없더라도 6개월~1년에 한번씩 소변검사와 단순 복부촬영을 하여 재발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이와 같은 정기검사는 아주 간단하고 바로 확인 가능하며 증상이 없는 조그만 결석이라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예방법 중에 하나다.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하루 10잔 이상 충분한 물(2~3ℓ)을 마시는 것이다. 결석환자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습관적으로 물을 많이 먹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는 수분을 더욱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분섭취로 소변의 양이 많아지면 작은 결석이 커지기 전에 소변과 함께 배출되어 결석의 생성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수분섭취는 절대로 잊어서는 안되는 가장 좋은 결석 예방법이다.
음료수 중에는 오렌지 주스, 레몬 주스, 구연산함유 음료가 좋다. 커피, 콜라, 홍차 등은 결석성분중의 하나인 수산이 함유되어 있어 좋지 않다.
맥주가 결석에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맥주가 일시적으로 이뇨제 역할을 하기는 하지만 이뇨작용 후에 탈수 현상을 일으키고 또 알코올은 소변 중 칼슘이나 인산염 등을 증가시켜 오히려 결석의 발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맥주의 복용은 좋지 않은 방법이다.
과다한 육류나 염분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단백질의 과다한 섭취는 소변 내 칼슘, 수산, 요산 등의 성분을 증가시키고, 과다한 염분의 섭취는 소변으로 배설되는 칼슘의 양을 증가시키고 , 구연산의 배설을 감소시켜 결석의 발생을 증가 시킨다 .
짜게 먹는 경우에도 (염분섭취) 칼슘의 배설을 증가시키므로 결석환자에서는 좋지 않다.
##결석 예방법
1. 물을 충분히 마셔서 소변량이 하루 2~3ℓ가 되도록 한다.
2. 칼슘은 지나치지 않으면 특별히 제한하지 않는다. 하루 2~3잔 정도의 우유는 괜찮다.
3. 칼슘제제의 복용은 삼가며 , 필요하면 음식과 함께 복용한다 .
4. 음식은 짜거나 달게 먹지 않는다.
5. 육류의 섭취를 줄인다.
6. 과일이나 야채를 많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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