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의 땀구멍은 작은 창문이다”

2007-01-04      
신호동 박사의 한방 건강상식<3>

요즘 도시의 생활환경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에 피부의 질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피부 증상들 중에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아토피성 피부병’이라고 하는 증상으로 한의학에서 ‘피부 건조증, 피부 소양증’에 해당하는 증상이다.
동의보감에 ‘피부는 현부(玄府)이다’라고 했다. 현(玄)은 하늘을 의미하며 부(府)는 피부의 표면과 땀구멍을 의미한다. 즉 피부는 인체의 몸에서 하늘과 같은 부위로 하늘의 공기가 땀구멍을 통하여 왕래하는 곳이다. 공기의 종류에는 겨울의 찬 공기·여름의 더운 공기·봄의 따뜻한 공기·가을의 서늘한 공기가 있다. 온도의 차이가 있는 네 가지 종류의 공기는 우리 몸집에서 큰 창문인 콧구멍과 피부의 작은 창문인 땀구멍을 통하여 끊임 없이 들어가고 나가는데 전자를 코의 호흡이라 하고 후자를 피부 호흡이라 부르는 것이다.
아토피성 피부병의 주된 원인은 우리 몸집에서 찬 기운 즉 풍한(風寒)과 더운 기운 즉 풍열(風熱)이 콧 구멍과 땀구멍을 통하여 조절이 잘 안 되는 것이고 그 증상은 땀이 나지 않아서 피부가 건조하게 되고 가려운 것으로 나타나게 된다. 즉 아토피성 피부병은 피부 표면에 있는 땀구멍의 피부호흡이 잘 안 되어 발생한 증상인 것이다.
피부 표면에 있는 땀구멍의 생리적 조절기능을 예로 들어보면 “우리 몸집은 겨울의 찬 공기가 많을 때는 땀구멍이 닫혀서 땀이 적게 나게 되고 여름의 더운 공기가 많을 때는 땀구멍이 열려서 땀이 많이 나게 되는 것이다.” 즉 땀은 우리 몸집에서 찬 공기와 더운 공기를 조절할 때 발생되는 우리 몸속의 진액(津液)의 나머지인 것이다. 또한 우리 몸집에서 인위적이 아닌 자연적으로 나는 땀은 열을 식혀주고 피부를 윤택하게 해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면역성과 저항력이 떨어져서 발생한 아토피성 피부병 환자의 증상이 심하게 되는 계절은 땀이 적은 가을과 겨울이다.
한의학에서 아토피성 피부병의 치료는 인체의 장부와 기관·조직의 연관관계에서 원인과 증상·치법·처방을 한다. 폐는 우리 몸집에서 대장·콧구멍·피부·땀구멍·모발(毛髮)로 연결된다. 그러므로 폐는 한의학에서 “대장은 폐로 연결되며 코는 폐의 구멍이 되고 피부와 모발은 폐가 주관한다”고 정의했다. 아토피성 피부병의 주요 원인은 인체에서 지나치게 발생된 열 때문이다.
첫째, 열을 자연적으로 조절하는 치법은 오장과 육부 중에서 폐와 대장의 기능을 좋아지게 하여 땀구멍으로 열을 조절하게 하는 것이다. 둘째, 우리 몸을 이루는 구성물질인 정(精)·기(氣)·신(紳)·혈(血)에서 물 기운(水)에 해당하는 정과 혈을 보해주는 것이다. 즉 인체에서 95%이상의 영양분과 수분을 포함한 피를 보혈(補血)·생혈(生血)하고 땀과 뼈 속의 성분에 해당하는 진액인 정을 보음(補陰)·보정(補精) 해주어서 열 기운(火)을 내려주도록 하는 것이다.
처방 약재의 대표적인 것으로 보혈·생혈하는 것에는 숙지황·백작약·당귀·천궁·홍화 등을 사용하고 보음·보정에는 지모·황백·황금·황련 등을 사용하고 땀구멍을 조절하는 데는 갈근·우방자·형개·방풍 등을 사용하여 처방한다.
문의 02)481-1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