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가 건강해야 머리가 맑아진다

2006-11-30      
신호동 박사의 한방 건강상식(1)


코가 하는 중요한 기능을 동의보감에서 “코는 천기(天氣)를 통하게 하므로 현문(玄門)이다. 입은 지기(地氣)를 통하게 하므로 빈호(牝戶)이다” 라고 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코는 대기 중에 우리 몸에 꼭 필요한 공기를 흡수하는 큰 구멍이라는 뜻이며 입은 음식을 흡수하는 큰 구멍이라는 뜻이다. 또한 신체에서 둥근 머리는 하늘에 해당되고 모가 난 몸통은 땅에 해당된다. 왜냐하면 우리 인체는 우주의 축소판이므로 소우주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사람은 코와 입으로 하늘과 땅의 기운을 흡수하여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분인 기혈을 만들어낸다. 만들어진 기혈의 에너지는 우리 몸에 필요한 곳의 조직으로 가서 활용되며 또한 활동에너지로 사용된다. 우리 몸의 조직과 활동에너지로 사용되는 기혈이 머리로 잘 흘러서 가야만 우리 몸의 머리는 맑아지게 되는 것이다.
코는 한의학에서 폐의 구멍에 해당하는 곳이다. 자연의 대기 즉 공기는 코를 통해서 기도를 거쳐 폐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므로 폐에 병인이 있을 때 코의 병 증상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코의 병을 치료하는 근본은 폐의 병을 치료할 때 완치가 되는 것이다.
겨울철, 입시철의 매서운 찬바람은 어김없이 찾아오듯이 우리 몸에도 겨울에 코의 병이 찾아온다. 코의 병중에 비염(鼻炎)이라고 부르는 증상도 원인은 폐의 병인으로 나타난 것이다. 비염은 한의학에서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하여 치료하고 있다. 즉 비구(鼻?)·비색(鼻塞)·비연(鼻淵)·축농증(蓄膿症)의 증상을 말한다.
각각의 증상을 한의학적으로 살펴보면 비구는 재채기, 맑은 콧물이 흐름, 비색은 재채기, 코가 막힘, 목소리가 무겁고 심하면 냄새를 맡지 못 함·비연은 누런 콧물이 흐름, 비구·비색의 증상을 모두 가지고 있음을 말한다. 축농증은 비연증상이 만성화하여 발생한 코의 부비동의 염증 증상을 말한다. 이상의 네 가지 증상의 초기원인은 모두 초기감기의 원인·증상치료를 소홀히 하여 발생된 것이다. 초기의 감기 증상과 원인을 치료하지 않고 감기증상만을 위주로 치료했기 때문에 비염의 원인을 키운 것이 만성화된 비염이다.
한의학에서 비염치료방법은 환자의 체질을 먼저 구별하고 나서 원인, 증상은 망문문절(望聞問切)의 사진(四診)을 통해서 찾아낸다. 처방은 환자의 체질과 원인·증상에 맞는 처방을 선택하여 치료하는 것이다. 따라서 체질에 따라서 처방을 각각 다르게 하는 것이 한의학의 장점이며 또한 특징이다.
“우리 인체의 오장육부기관과 조직은 유기체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폐는 피부와 모발을 다스리고 또한 코는 폐의 구멍이다”라고 보는 것이 한의학의 생리·병리·치료관이다. 코 즉 비(鼻)의 비염은 비구·비색·비연은 물론, 축농증 증상도 폐를 우선적으로 치료하면 코의 병은 물론 피부·모발병도 함께 치료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한의학의 치료관은 오늘날의 디지털세계와 상통한다. 이상으로 볼 때 “한의학의 세계가 우리시대보다 앞선 세계관을 가지고 있구나” 라고 필자를 새삼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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