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경영 정상화 ‘희망 보인다’…하반기 해외 수주 기대
1분기 일회성 없는 농도 짙은 실적 올려…2분기 주택·건축 회복 전망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대우건설이 시장 예측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주택건축 부문 회복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대우건설이 올해 경영정상화를 이뤄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하락한 2조원, 영업이익은 22.7% 상승한 1209억 원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의 매출총이익률의 개선과 판관비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시장 추정치를 상회했다며, 2분기부터는 예정된 본격적인 분양공급의 성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환입 등의 일회성 이익이 없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토목과 플랜트 원가율이 각각 92.8%, 91.8%로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고, 올 하반기 이후 주택건축 부문 매출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면서 대우건설의 경영정상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대우건설의 올해 분양 계획은 총 3만5150세대로 연 초 계획보다 약 400세대 늘어났다. 1분기에는 2678세대 분양에 그쳤으나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1만6920세대, 1만3016세대의 분양이 계획돼 있다.
무엇보다 올해 계획 가운데 도시정비 비중이 절반이고, 분양 경기가 좋은 서울·수도권 비중이 70%에 이르고 있어 분양 지연이 제한적이라는 것이 대우건설 측의 설명이다.
올 1분기 신규수주는 1.5조 원으로 연간 계획 12.8조 원의 12% 달성에 머물렀으나, 2분기 이후 나이지리아 LNG 16억 달러(약 2조 원), 나이지리아 정유공장 개보수 5억 달러(약 6100억 원), 이라크 알포 PKG2 5억 달러, 싱가포르 주롱 1.5억 달러(약 1800억 원) 등 수주 가시성이 높은 프로젝트를 다수 확보하고 있어 그 성과가 기대된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기 수주분을 바탕으로 한 매출 및 이익 성장은 무난해 보인다”며 “안정적인 실적의 지속 여부와 2분기 분양 성과에 따라 밸류에이션 개선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이 일회성 없이 달성한 1분기 실적 개선은 주택부문 매출 확대로 하반기까지 계속될 전망”이라며 “국내 주택부문 분양 및 해외 신규수주가 하반기에 집중되면서 경영정상화의 신호탄으로 보여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