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외길인생 걸어온 위장병 전문의

2006-10-26     클리닉뉴스 이동로 
명의탐방 제17회 해정병원 최규식 이사장


마치 친한 이웃집 할아버지가 손녀를 대하듯 따뜻한 미소로 기자를 맞아주는 해정병원 최규식 이사장. 조용조용 낮지만 힘 있는 목소리에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느껴졌고 30년간 위장병만을 치료하며 걸어온 외길인생과 병원을 사회에 환원시킨 일에 놀람을 금할 수 없었는데. 존경심을 불러일으킨 그의 인생. 지금부터 만나보자.

한의사 선친 큰 영향력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거리 인사동. 그곳에서 유명한 것은 비단 전통 종이와 그림만이 아니다. 하루 평균 400여 명의 외래환자가 찾는 해정병원 역시 인사동 명물 중 하나. 해정병원은 갖가지 위장병만을 전문적으로 진단하는 병원으로 명성이 자자하며, 그도 그럴 것이 매일 400여 명의 외래환자 중 약 70%가 위장병 등 소화기병 환자일 정도다.
그리고 해정병원을 지금의 위치로 만든 사람이 있으니 바로 최규식 이사장. 그는 30년 넘게 위장병을 전문적으로 진료, 뚝심있게 외길인생을 걸어온 인물로 지금의 해정병원을 설립한 장본인이다.
해정병원 최규식 이사장! 이쯤에서 가장 먼저 궁금한 점이 바로 첫 단추, 의사의 길을 가게 만든 계기인데. “아버지의 영향력을 크게 본 셈이죠. 아버지께서 한의사셨거든요.” 선친이 한의사인 이유로 환자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는 최 이사장. 특히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을 성심성의껏 치료하며 일의 보람을 느끼던 선친을 보며 자신의 갈 길을 의사로 정할 수 있었다.
그런데 왜 하필 위장병전문병원일까. 이에 대해 그는 개원 초기부터 미래에는 특색 있는 병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 소화기병 검사 및 치료만을 고집해왔다. 최규식 이사장이 세브란스 레지던트를 할 당시, 우리나라 사람 30-50%는 소화기질환을 앓고 있었고 내과가 병원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했었던 것이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맵고 짠 음식을 즐기는 식성 때문에 소화기병 환자들이 많으나 이를 제대로 관리할 줄 아는 사람이 적다는 사실을 세브란스병원 내과 교수로 근무하면서 늘 안타깝게 여겼어요.” 이를 위해 최이사장이 생각한 것이 소화기병 환자들만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내과 전문병원 설립이었다.

IMF때 더욱 화제가 된 병원
해정병원에는 위내시경검사를 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지금 예약하면 1주일 후 검사를 받을 수 있을 정도. 단군 이래 의료계 최대불황이라는 IMF 때에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고 당시에도 새벽부터 환자들이 줄을 섰다는 것이 화제가 됐다.
해정병원이 이렇게까지 성황을 이룬 이유에 대해, 최규식 이사장은 정확한 진단과 함께 의료 역시 서비스라는 점을 들어 환자에 대한 서비스정신 또한 남달라야 함을 전직원에게 강조했다.
“갖가지 위장질환을 정확하게 진단한 것 못지않게 환자서비스에도 차별화를 뒀어요. 새벽 5시 30분에 병원 문을 열고 직원들에게 친절을 강조하고 있어요.”
해정병원은 진료를 아침 8시에 시작한다. 보통의 다른 병원보다 이른 진료인데 이는 위내시경검사는 공복상태에서 하기 때문에 검사를 차라리 일찍 시작해 환자가 배고픔을 겪는 시간을 줄여주겠다는 배려에서다. 그리고 아침 6시부터 찾아오는 환자들을 위해 병원 문도 아침 5시 30분에 연다. 검사결과는 늦어도 24시간 이내에 환자에게 통보해 주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다리는 환자에게 죽을 서비스로 주기도 하고, 비오는 날 우산을 가져오지 않은 환자들을 위해 우산을 준다. 환자편의를 위해 의료계에서는 드물게 지난 92년부터 진료비를 신용카드로 받고 있다. 지금은 매출액의 절반이 신용카드로 결제될 정도.
전직원에 대한 교육 역시 철저해, 전 직원을 A, B조로 나누어 전문교육기관으로부터 주2시간씩 환자응대법과 같은 서비스교육을 시키고 있다.
이는 모두 그의 경영철학인 신속, 정확, 친절 중 친절에서 나온 것으로 역시 전문병원으로서의 명성이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 못지않게 차별화된 환자서비스에서 나오는 것임을 알게 된다.

이제는 사회에 환원할 때
힘들게 이룩한 병원을 그는 법인으로 만들어 사회에 환원시키고 있다. 믿기 힘들겠지만 사실. 최규식 이사장 아들 역시 해정병원 의사이지만 그는 아들에게만 차별적으로 병원을 물려줄 생각이 없다고 한다. 병원장은 자신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능력 있는 사람이 병원장이 되는 것이 당연한 일이며 자신 역시 이제는 병원으로부터 월급을 받고 일하는 직원이며 진료를 계속할 수 있다는 그 자체에 감사하고 기쁘다고.
돈을 벌기 시작하면 더 벌고 싶은 것이 사람 욕심이지만 개인 재산을 사회재산으로 만든 최규식 이사장을 보며 연륜이란 것이 괜히 쌓이는 것이 아님을 새삼 느낀다.
앞으로 사회봉사 활동 의사도 내비친 그가 어떤 일로 우리를 놀라게 할지 기대된다.

의사 스스로 몸을 다스려야
환자 몸을 치료하는 의사가 아플 수야 없는 일. 최규식 이사장은 매일 헬스로 몸을 다스리고 있다. 헬스를 시작한지는 3~4년 정도지만 러닝머신과 스트레칭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함으로써 여전히 건강한 체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는 건강을 위한 운동으로 헬스뿐 아니라 골프도 꼽았다.
또 하루의 여유를 우롱차를 통해 음미하고 그림을 애장품으로 소유하며 바쁜 시간을 쪼개 틈틈이 음악을 감상하는 등 자신의 인생을 누리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문의전화 : 02-730-5191



# 위장질환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소 자신의 건강에 대해 관심이 많다. 건강을 지키는 방법으로는 철저한 자기관리가 최상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위장질환은 잘못된 식생활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올바른 식생활 습관이 위장질환 예방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본래 자극성 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식생활 습관은 물론이려니와 서구화된 식생활 또한 위장질환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 또한 지나친 음주, 흡연 등도 위장질환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다. 하지만 올바른 식생활 습관을 갖는 것만으로는 건강을 지키는 데에 한계가 있다.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발생하는 질병들은 조기에 진단하는 것만이 건강을 유지하는 최상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만성 위장질환, 특히 종양성 질환 등은 병이 발생해 증상을 느끼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사소한 건강약화에도 신경을 써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많은 위암이나 최근 증가추세에 있는 대장암 등은 정기적인 검사를 통한 조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종양성 질환들은 중년 이후에 생기는 것이 대부분이나 최근 젊은 연령층에서도 진단되는 예가 의외로 많으므로 나이가 아직 젊다고 해서 방심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의료기기의 발달로 과거와는 달리 미세한 병변의 진단이 가능해졌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질병을 진단하는 건강관리가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