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소리 나면 일단 ‘의심’…만성두통 부를 수도

2006-05-16     신정인 
아래턱뼈와 머리뼈가 귀 앞에서 만나 관절을 이루는데, 이것을 턱관절이라고 한다. 턱관절은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턱을 좌우로 또는 앞으로 움직일 때, 음식물을 씹을 때, 지렛목의 역할을 하는 아주 중요한 관절이다. 이러한 턱관절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할 때, 이를 턱관절 장애라 한다. 턱관절 장애의 증상은 턱에서 소리 나는 것부터 두통이 생기는 것까지 증상은 아주 다양하게 나타난다. 치아 자체의 불편함뿐 아니라, 치아와 관련된 주위 구조의 문제들도 속속 나타난다.





턱관절 장애를 가진 환자는 입을 벌리기가 어렵다. 아프거나 턱을 움직일 때 귀 부근에서 ‘딱’하는 소리가 나는 경우가 많다. 턱관절에서 소리가 난 것을 기억도 하지 못하는데 갑자기 입이 안 벌어지기도 한다. 소리가 예전에 나기는 했으나 어느 날 갑자기 하품을 한 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아서 고생을 하기도 하며 만성두통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흔히 인체의 다른 관절이나 디스크 문제와 동일한 질환으로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정형외과나 신경외과를 찾기도 하고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귀 근처에서 소리가 나므로 이비인후과를 찾기도 한다. 엄밀히 말하면 턱관절 장애는, 턱관절의 통증이나 운동장애 등과 같은 턱관절 자체의 이상을 가리키지만, 주위근육의 이상과 동반되어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다. 이러한 경우 통증의 범위가 좀더 광범위해지며 증상도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골 구조 이상은 ‘위험’


턱관절은 두개골의 측두골(두개골의 옆면)과 하악골(아래턱 뼈)의 과두(턱뼈 끝의 뭉툭한 부분)가 만나 이루는 관절이다. 턱관절은 외이도 전방(귀 바로 앞)에 위치하고, 그 중간에 섬유조직으로 구성된 디스크가 있다. 이 세 가지 구조들은 관절낭이라고 흔히 불리는 인대조직으로 둘러 싸여 있다. 관절의 내부인 관절강은 활액(윤활유 역할을 함)으로 채워져 있다.턱관절은 하악골(아래턱 뼈)의 운동의 중심축이 되는 관절로 회전운동과 활주운동(미끄러지는 운동)을 주로 한다. 저작기능(씹는 기능), 발음기능에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다. 턱관절 자체의 장애는 대부분 두 골 구조물 사이의 디스크의 형태이상 혹은 위치이상으로 인해 발생한다. 심한 경우 관절을 구성하고 있는 골 구조 자체의 이상까지도 초래할 수 있다.

관절잡음 들리면 병원 찾아야

턱관절 장애를 일으키는 대부분의 원인은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인대로 구성된 관절낭이 늘어남에 따라 초래하게 된다. 이는 디스크의 위치를 조절하는 디스크의 후방조직이 늘어나게 됨에 따라 디스크가 원래 위치에서 이탈하여 발병하는 질환이다. 디스크의 이탈은 주로 전방내측에서 일어난다. 임상적으로 손가락 관절을 꺾을 때 나는 소리와 흡사한 관절잡음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관절잡음은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데, 일반인의 약 30%가 이러한 소리를 경험한다. 관절잡음이 있다 해서 모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턱관절 장애의 초기 단계에 들어섰다고 보는 편이 낫다. 입을 벌리거나 음식을 씹을 때 턱에 통증이 있거나 관절잡음이 지나치게 클 경우는 치료가 필요하다. 이러한 관절잡음을 가지고 있다가 관절장애가 악화되면 아침이나 식사 도중 어느 순간 갑자기 입이 벌어지지 않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는 숟가락이 들어가기 어려울 정도로 입을 벌리기가 힘든 것이 몇 달간 지속될 수도 있다. (보통 정상적인 개구량(입 벌린 정도)은 45mm 가량이다.

입을 최대로 벌렸을 경우 자신의 손가락 세 개를 나란히 세워 넣을 수 있어야 한다.) 이 경우 심한 통증을 동반하여 환자들이 병원을 찾게 된다.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관절을 이루는 골 구조의 변화를 초래하는 퇴행성 골관절염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한 골 파괴가 심한 경우 아래위 앞니 사이가 벌어지는 전방 개교합까지 초래할 수 있다. 또 두통, 목, 어깨의 통증, 어지러움, 귀의 충만감, 귀 부근의 통증, 이명(귀에서 소리가 나는 것) 등이 있다.

정확한 진단 ‘중요’

턱관절 장애의 치료는 그 원인이나 증상을 명확히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턱관절 자체의 이상인지 혹은 관련근육이나 치아와 관련된 이상인지를 분석하고 관련 치료법을 찾아야한다. 치료법으로는 약물요법, 물리요법, 운동요법, 교합장치(스프린트), 행동요법 등이 있다.물리요법은 온습포 , 초음파, 경피성 전기 신경자극 (TENS) 등이 있다. 턱관절 장애를 치료하는데 있어 지켜야할 기본 원칙은 약물요법, 물리 요법, 교합장치와 같은 비관혈적이고 가역적이며 보존적인 치료법을 우선적으로 시도해야 한다.

이러한 치료를 충분히 시행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효과를 보이지 않는 경우 수술과 같은 관혈적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턱관절의 치료와 사지 관절치료의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사지 관절의 경우는 이상이 있는 관절의 치유를 위해 해당 관절의 사용을 중지할 수 있다. 반면 턱관절의 경우, 항상 음식물을 섭취해야 하기 때문에 해당 관절의 사용을 중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환자가 관절을 사용하는 가운데에 치료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또 턱관절 치료가 가지는 문제는 이 관절이 치아의 맞물림에 의해 그 위치가 일정하게 유도되고 위치된다는 점이다. 그 위치가 턱관절에 심한 자극을 주는 위치라고 하더라도 이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이런 이유에서 교합장치 (스프린트) 요법은 턱관절 장애의 치료에 가장 널리 사용된다. 이처럼 장치를 입안에 장착하게 되면 턱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 주어 상처받은 부위의 치유를 촉진한다. 턱관절 장애 치료에 소요되는 기간은 1~4주간격으로 내원하여 약 3~6개월 가량이다. 완쾌될 수도 있으며 대부분 80~90% 정도는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턱관절 장애의 치료는 통증이 완전히 해결되는 일반적인 치통과는 달리 재활적인 치료로 이해되어야 한다.
자료출처 : 고대안암병원


# 턱관절 장애 자기 진단법10개 이상 해당하면 ‘턱관절 장애’ 의심

1. 가끔 두통이나, 편두통이 있다.
2. 가끔 뒷목이 뻐근하거나 땡긴다.
3.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난다.
4.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턱이 Z자 형태로 움직인다.
5. 가끔 입을 크게 벌릴 때 “딱”하는 소리가 난다.
6. 입을 크게 벌리고 다물 때 통증이 온다.
7. 이갈이를 한다.
8. 가끔 한쪽 귀가 아플 때가 있다.
9. 대체로 귀에서 귀지가 많이 나오는 편이다.
10. 한쪽 귀가 잘 안 들릴 때(점차적 청각상실)가 있다.
11. 가끔 귀에서 “윙”하는 소리가 난다.(이명 - 종소리, 바람소리 등)
12. 가끔 눈이 침침하고 충혈될 때가 있다.
13. 카메라 플래시 같은 아주 밝은 빛에는 눈이 많이 부시다.
14. 가끔 코에서 목으로 끈적끈적한 점액이 넘어간다.
15. 가끔 한쪽 어깨가 뻣뻣하고 아플 때가 있다.
16. 뒤쪽 머리나 등에 여드름 같은 것이 자주 생긴다.
17. 가끔 등이 뻣뻣하고 아플 때가 있다.
18. 가끔 가슴이 답답하고 숨쉬기 곤란한 적이 있다.
19. 가끔 가슴이 조일 때가 있다.
20. 누운 자세에서 코로 숨쉬기보다 입으로 쉬는 것이 편하다.
21. 가끔 허리가 뻐근하거나 아플 때가 있다.
22. 허리의 통증이 다리로까지 내려온다.
23. 딱딱한 의자에 오래 앉아 있으면 통증을 느낀다.
24. 다리의 장딴지 근육이 뭉치면서 아프다.
25. 한쪽 다리가 갑자기 떨릴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