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심장’…방치하면 ‘온몸통증’ 부른다

2006-05-11     신정인 
사람의 발은 ‘제2의 심장’이라 할 정도로 중요하다. 그만큼 몸에서 발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하지만 발은 그 중요성에 비해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천덕꾸러기처럼 외면당한다. 정기적으로 건강 진단을 받는 사람들조차 발에는 신경을 별로 쓰지 않는다. 오히려 어릴 때부터 혹사시키는 경우가 많다. 땀이 촉촉하게 밴 환경에서 발을 자주 씻지 않거나 양말을 오래 신으면 발 냄새가 진동하게 된다.




‘땀’많이 흘릴수록 심각

지면에서 체중을 버티는 건 작은 발이다. 이런 발에 나는 땀 속 세균이 번식하여 발 냄새의 원인이 된다. 세균 작용으로 인해 냄새가 난다는 점에서는 땀 냄새와 마찬가지다. 발바닥은 땀이 나기 쉽다. 또 발가락 사이나 발톱 주변 등 때가 생기기 쉬운 부분도 많아 잡균이 번식하기 좋은 장소다. 특히 더운 여름에는 더 심하다. 하루 종일 땀이 찬 발이 숨을 쉬지 못하고 답답한 신발에 갇혀 있게 될 때에는 누구나 발 냄새가 난다.

또 지나친 땀의 분비는 각질을 물렁물렁하게 벗겨내어 발 냄새뿐 아니라 무좀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발 냄새가 나는 사람은 땀을 많이 흘리고, 그 땀을 제때 씻어주지 못해 미생물이 생긴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발톱은 손톱과 함께 태내에서 8∼12주 때 생겨 하루 평균 0. 25㎜ 정도 자란다. 손톱 성장 속도의 4분의 1이다.

발톱은 생물학적으로는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건강한 발의 조건은 5무(無)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 무통, 무변형(변형된 부위가 없는 것), 무부종(붓지 않는 것), 무냉(시리거나 차지 않는 것), 무육자(티눈이나 굳은살이 없는 것) 등이 그것이다. 발에 생기는 질환은 어른의 경우 대략 50여 가지나 된다. 오후만 되면 종아리가 붓는다거나, 구두가 작아져 고통 받는 게 가장 흔하다. 시리고 저린 발, 여름이면 무좀, 겨울이면 동상, 또는 조금만 걷게 되면 발바닥에서 불이 나는 듯한 작열감 때문에 고통 받기도 한다.

불면증의 원인되기도

이런 증상이 있는 사람은 대부분 불면증까지 겹쳐 괴롭다. 특히 늘 서서 일해야 하는 직장 여성은 멋을 내기 위해 하이힐을 즐겨 신기 때문에 남자보다 발의 질환이 4배나 많다. 뒷굽이 높고 볼이 좁은 하이힐은 체중을 발가락 쪽으로 쏠리게 하여 종아리 근육과 대퇴부 근육이 위축되어 혈액 순환을 둔화시켜 골반과 허리의 통증이 생기게 한다. 점차 척추와 등, 목뼈 및 머리까지 아프게 한다. 하이힐이 신는 사람의 체중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할 때는 디스크나 위장 장애, 변비, 두통, 어깨 결림 등의 증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디스크 때문에 발가락이 아픈 경우도 많다. 또 발에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이나 말초신경염, 혈액 순환이 안 되는 버거스병의 통증도 교감신경치료를 받아야 한다. 발에 생기는 질병은 다음과 같다.
■당뇨병성 족부 질환〓 당뇨병의 3대 합병증 중 하나로 발이 시리거나 저리고 화끈거리는 증상과 함께 상처가 날 경우 아물지 않고 썩는다. 초기 치료가 늦어지면 발을 잘라야 할 정도로 무섭다. 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발톱 깎을 때도 조심하고 꽉 끼는 신발은 금물이다.
■무지외반증(버선발 기형)〓 흔한 발 질환으로 엄지발가락이 검지발가락 쪽으로 심하게 휘는 증상이다. 10명 중 한 명꼴로 발생하는데 특히 40대 여성에게 흔하다. 하이힐 등 앞이 뾰족한 신발을 신는 것이 원인이다. 다양한 굽 높이의 신발을 교대로 신되 앞코가 네모난 것을 고르는 게 좋다. 가벼운 변형은 앞이 넓은 신발을 신으면 회복되는 경우도 있지만 엄지 발가락이 35도 이상 휘어진 중증은 수술해야 한다.
■염좌〓 발을 삐어 인대가 끊긴 경우로 3일 이내에 치료해야 한다. 통증 완화에는 얼음 마사지가 좋고, 3주 이상 계속 아프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족저근막증〓 자고 일어나거나 오래 앉았다 일어설 때 발뒤꿈치나 발바닥이 아픈 증상이다. 원인 불명이며 계단에 앞꿈치 만으로 서 있는 동작을 꾸준히 하면 아킬레스건이 강화돼 증세가 완화된다.
■편평족(평발)〓 발 안쪽의 움푹 파인 아치가 내려앉은 발로 선천성과 후천성 요인이 반반이다. 선천성은 중고교 시절부터 발이 아프기 시작하지만 후천성은 평발 증세와 함께 통증도 나타난다. 조기에 발견하면 깔창 등 교정 보조기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신발 자주 바꿔신어야

발 냄새를 없애는 방법은 개개인의 노력과 민간요법 등이 널리 사용된다. 그 중 양말은 면제품을 신고, 신발은 천연가죽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이유인 즉 발과 함께 하는 것이 이 두 가지이기 때문이다. 양말을 안 신으면 발이 쉽게 물러져 땀이 나기 쉽다. 또 같은 신발을 연속해 신으면, 신발에 스며든 땀이 채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발이 닿기 때문에 냄새를 더욱 악화시킨다. 더운 여름철에는 땀 흡수력이 좋은 면양말을 신고 두세 가지의 신발을 두고 번갈아 신는 게 좋다. 뿐만 아니라 목욕할 때 발가락 사이를 제대로 닦지 않으면 발이 땀에 붓거나 잡균이 번식하기 쉬운 상태가 된다. 발을 닦은 후에도 물기가 남아 있으면 발 냄새의 원인이 되므로 말끔히 닦는 게 중요하다.

이외에도 녹차, 식초와 백반 섞은 물 등에 발을 담그는 경우도 있다. 녹차의 경우 발 냄새 뿐만 아니라 무좀에도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녹차를 진하게 우려낸 물에 담그면 살균 및 수렴작용을 하는 성분이 냄새를 제거한다. 무좀균도 증식하지 못하게 된다. 식초를 한 두 방울 섞어 사용하면 더욱 효과가 좋다.

녹차 티백으로 발가락 사이사이를 문질러 주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소개된다. 또 물 한 대야에 식초 5큰술을 넣고 백반 가루 1큰술을 넣은 물에 발을 담그는 것도 효과만점으로 알려진다.보디파우더를 듬뿍 바르는 것도 방법이다. 발가락 사이사이에 충분히 뿌려 땀이 고이는 것을 미리 방지하는 것이다. 발등은 물론 발바닥에도 파우더를 골고루 뿌려 주는 것이 중요하다. 파우더를 뿌린 후 탈취 스프레이를 한번 더 뿌려주면 발 냄새가 날 때 응급처치용으로 효과적이다.
자료제공 : NAVER


# 한방전문가가 말하는 ‘발 건강법’

우리 몸에 있는 기(氣)가 흐르는 ‘경락’ 12개 중 간장, 비장, 쓸개, 위장, 방광, 콩팥을 관장하는 6개의 경락이 발에 몰려있다. 발의 경혈(經穴)을 눌러주면 특정 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발바닥엔 인체에서 손바닥 다음으로 땀샘이 많아 양말의 화학 성분과 합해져 독특한 냄새를 풍긴다. 발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공학의 걸작이요, 예술 작품’으로 격찬한 것처럼 충분히 대접받아야 함에도 보통 사람에겐 신발과 양말 속에서 지나치게 푸대접받는 기관이기도 하다. 한자 ‘족(足)’은 어원상 무릎을 본뜬 ‘口(구)’와 정강이부터 발목까지를 본뜬 ‘止(지)’를 합친 부위를 가리키지만 의학적으로는 발목 아래 부위만 해당된다.

인체에는 모두 200여 개의 뼈가 있는데, 그 가운데 20%가 두 발에 집중되어 있다. 발이 인체에서 차지하는 부피의 비율을 생각하면 무척 많은 셈이다. 게다가 한쪽에만 인대가 100개가 넘고 근육도 20개가량 붙어 있다. 발은 이처럼 구조와 기능이 복잡하다. 이들 뼈와 근육들은 체중을 지지하는 유연한 아치를 만들고 있다. 걸음을 걷기 위해 발을 들어 올리면 관절이 잠겨져서 지렛대의 역할을 하게 된다.

땅을 디디면 관절의 잠금장치가 풀어져 어떤 상태의 표면에서든지 걸을 수 있다. 그리고 평생 체중을 지탱해야 하고, 서 있거나 걷고 뛸 때 몸이 쓰러지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준다. 하지만 몸무게가 65㎏인 사람이 보통 걸음으로 걷는다면 1분에 100번 가량 65㎏의 힘으로 땅을 내리치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정도로 힘겹다. 만보걷기가 아니더라도 일반인의 경우 하루에 5,000 내지 8,000번 정도 걷는다. 발이 아프면 온몸이 아프다. 그 이유는 발이 사람 골격의 가장 밑바닥 기초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발에 문제가 있으면 서 있거나 걸을 때 무릎이나 허리, 전신의 통증을 초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