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의 인물이 대통령 된다”

2007-08-23     조민성 













천기누설 2007년 대선 ‘송하비결’

대선정국을 맞아 정치권에서는 ‘차기 대통령’과 관련해 각종 예언이 나오고 있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과거 예언서를 바탕으로 “차기 대선에서 XXX가 대통령에 당선될 것”라는 식의 얘기가 나돌고 있다. 예언서들 중 선거 때마다 여의도 정가에서 회자되는 대표적인 예언서가 ‘송하비결’이다. ‘송하비결’을 연구한 해설가들은 이번 대선에서 “이외의 인물이 당선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송하비결에서 차기 대선 결과를 암시하는 글귀를 놓고 각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요즘 정치권에서는 차기 대선과 관련해 ‘송하비결’이라는 예언서가 은밀히 회자되고 있다. 송하비결은 1800년대 중후반 조선 말기 평안남도 대동군에 살았던 도인 ‘송하노인’이 쓴 것으로 알려진 예언서다. 정감록과 함께 선거 때마다 거론되는 대표적인 예언서.


2002년 대선 족집게?

이 책은 1910년 한일합병부터 2040년까지 한민족의 미래를 예측해 한문으로 상징과 비유, 그리고 복선과 융합을 통해 예시해 놓았다. 약 2800자의 한자가 4자 성구로 쓰여진 ‘송하비결’은 역학자 김성욱씨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인 황병덕씨 등에 의해 재해석되었고, ‘송하비결-난세의 국운 번영의 한반도’ 등의 책으로 출간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 대선 결과를 정확히 예측한 듯한 글귀가 언론에 소개되면서, 주목을 끌었다. 당시 화제가 됐던 2002년 대선결과 암시 대목은 ‘목하첨자(木下添子) 목가병국(木加丙國) 존읍정복(尊邑鼎覆)’이라는 글귀다. 이는 ‘목(木)자 아래에 자(子)자가 붙은 인물(李씨를 암시)이 나라를 얻어 아우르려고(木+丙=柄) 하는데, 존(尊)자와 읍(邑)의 합자인 정(尊+邑)씨가 솥단지를 엎어버린다’로 해석됐다.

즉 “이회창 후보의 초반 승세와 노무현 정문준 후보 단일화를 거쳐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하는 과정을 신통하게 맞혔다”는 얘기가 돌았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2007년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송하비결의 예언 글귀가 다시 정치권에서 은밀히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송하비결-난세의 국운’이라는 책에 나와 있는 올해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예언 글귀 중 눈에 띄는 것은 ‘노호노호(老胡怒號) 용호상박(龍虎相搏) 남양황호(南洋黃虎) 천도신정(遷度新鄭) 중이득천(重二得天) 기우개천(旣雨開天)’이다.

이 글귀를 두고 정치권과 예언 연구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송하비결’의 저자 황병덕 박사 등은 “호남의 노인(DJ)이 노하며 이름을 일컬으니(대통합 후보단일화) 용과 호랑이(이명박과 박근혜 등 대권후보들)가 서로 싸운다. 남부 지방의 정치인이 어떤 사람 이름을 크게 한번 부르니, 신정(新鄭)과 관련된 사림이 정권을 잡고 4년 동안 천하를 얻으리라”고 해석하고 있다.


“DJ의 영향력 건재”

이에 정치권과 일부 예언 연구가들은 “‘노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고, ‘신정’으로는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혹은 정몽준 의원일 가능성이 있다. 또 한나라의 수도가 ‘정’임을 감안하면 한명숙 의원을, 그리고 ‘신’자에 들어가 있는 목(木)자를 들어 박(朴)근혜 의원, 그리고 이(李)명박 전 시장 등일 수도 있다”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와 함께 연구가들은 “신(新)의 글자를 파헤치면 신(辛)자가 숨어 있다”며 “신국환 민주당 대선후보 등도 ‘신정’에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연구가는 “신(辛)자에는 세울 립(立)자와 열 십(十)이 있다. 그간 이승만 대통령부터 노무현 대통령까지 9명의 대통령이 있었다. 2007년에는 10번째 대통령이 된다”며 “이런 면에서 ‘신’씨 성을 가진 대통령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신국환 의원 등 현재 대선후보로서 인지도가 낮은 이외의 인물이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송하비결에 나와 있는 ‘신정’이라는 글귀와 관련 지어, 차기 대권의 향방에 대해 각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송하비결-난세의 국운’이라는 책에 나와 있는 ‘소도잠룡(小島潛龍) 계백회생(階伯回生) 목가병국(木加丙局) 득주비천(得珠飛天) 행남서산(行南西山) 남정대획(南征大獲)’이라는 글귀도 차기대권과 연관 짓는 분위기다.


민주당이 정권창출?

이 글자에 대해 예언 연구가들은 “작은 섬 잠룡이 계백으로 다시 태어나서 나무목에 병을 더하는 국면에 여의주를 얻고 하늘로 날아오르니 서산에서 남쪽으로 출병하여 남부지방에서 혁혁한 공과를 올리니 능히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는다”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작은 섬에서 태어난 사람이 차기대권을 얻을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일부 정치권에서는 전남 신안 출신의 천정배 의원이 차기 대권을 거머쥘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에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송하비결을 연구하는 한 연구가는 “‘소도’를 정치세력이나 정치기반으로 본다면 달라질 수도 있다”라며 “작은 정치세력 즉 지금의 민주당이나 국민중심당, 혹은 무소속을 의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가는 또 “계백장군이 되살아 난다는 것은 호남충청을 기반으로 하는 정당(민주당)이 되살아난다는 은유적인 묘사”라며 “민주당 박상천, 조순형, 이인제 등 주축으로 하는 정치세력이 차기 대권을 차지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와 더불어 이 연구가는 “‘남정대획’이라는 글귀를 살펴보면, 비남부권 출신의 정치인이 호남권으로 출병약진해 호남민들의 지지를 크게 받는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며 “따라서 호남권의 대척점인 대구경북출신의 한나라당 후보나 신국환 등의 민주당 후보가 대권을 잡게 되면, ‘영·호남대통합대통령’의 대의명분과도 일치하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