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랫바람 못 막으면 몸속은 사막된다
2005-04-04 김재윤
알레르기성 결막염
황사 현상이 심해지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에 걸리기 쉽다. 이 질환은 공기 중의 모래와 먼지 등에 의해 결막이 자극을 받아 나타나는 알레르기 반응이다.‘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눈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가끔 비강이나 인후부의 염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눈이 가렵고 눈물이 많이 나며 눈에 뭔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을 느끼는 것이 주된 증상이다.모래가 눈에 들어갈 경우 눈이 시리고, 가려움이 심하며, 충혈이 있고, 끈적끈적한 눈꼽과 눈물이 나온다. 이외에도 윗 눈꺼풀을 뒤집어보면 마치 포도송이 모양의 돌기가 발견되는 특징이 있으며, 증세가 심하면 흰자위가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하지만 이같은 증상은 일종의 알레르기 반응이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만큼 외출을 삼가는 것이 상책이다.
부득이 외출해야 할 경우에는 보호안경을 끼고 귀가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눈과 콧속을 깨끗이 씻어낸다. 그러나 소금물은 눈을 자극하므로 피해야 한다.특히 평소 안구건조가 있는 사람이라면 인공눈물을 수시로 점안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콘택트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은 렌즈를 평소보다 더 깨끗이 세척해야 한다.알레르기성 결막염 초기 증세가 의심되면 깨끗한 찬물에 눈을 대고 깜빡거리거나 얼음찜질을 해주면 증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 2%로 희석한 크로몰린 소디움을 눈에 넣어 예방할 수 있으며, 혈관수축제와 항히스타민제 등으로 치료한다.그래도 낫지 않으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처방에 따라 안약을 써야 한다. 함부로 자가 진단해 안약을 장기간 사용하면 녹내장이나 백내장 등 더 큰 병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접촉성 피부염
외부로부터의 각종 바이러스 침투를 막아내는 피부라고 해도 강한 바람과 흙먼지를 동반한 황사에는 상처를 입게 마련이다.특히 황사바람이 직접 피부에 닿으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하기 쉽다. 또, 건조하고 세찬 황사바람은 피부의 수분을 앗아가 피부 건조증을 유발,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기도 한다.‘접촉성 피부염’에 걸리면 수포가 생기면서 진물이 나오고, 환부가 참기 어려울 정도로 간지러워진다. 수포가 터지면 딱딱한 딱지가 앉기도 하고 피부가 두꺼워지기도 한다.이 때 물에 젖은 거즈를 덮어주면 증상이 완화된다. 약으로는 가려움증 해소를 위한 항히스타민제와 소염작용이 있는 스테로이드 연고나 크림이 처방된다.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전에 수분 크림을 발라 피부 보호막을 만든다. 특히 피부가 얇은 눈가에는 듬뿍 발라주는 것이 좋다. 바깥 활동을 하고 돌아온 후에는 온몸에 황사 먼지가 묻어있으므로 깨끗하게 씻는 것이 중요하다.
세안시에는 일차적으로 클렌징제로 얼굴을 닦아낸 다음 거품타입의 세안제로 씻어준다. 눈 코 등 점막 주변을 더욱 꼼꼼히 씻고, 깨끗한 물에 여러 번 헹궈야 한다.세안이나 샤워에 사용하는 물의 온도는 미지근한 것이 좋다. 너무 뜨거운 물은 피지를 과도하게 없애 피부 건조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세안 후 피부 보습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수분 크림은 필수적이며, 피부가 유난히 버석거릴 때는 영양크림과 에센스를 섞어 3~4분간 마사지한 후 스팀 타올로 닦아낸다. 얼굴이 가렵고 열이 나거나 발진이 생길 때는 차가운 수건으로 피부를 진정시킨다.그러나, 이들 제품 역시 적정량 이상을 사용할 경우 오히려 피부에 해가 된다. 자외선 차단제의 경우 지나치게 바르면 하얗게 들뜨거나 덧바르는 제품의 흡수를 방해할 수도 있으며, 세안제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할 경우 피부 트러블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황사피해 예방 생활수칙
황사 피해를 줄이려면 무엇보다 물을 잘 보충해야 한다. 실내에 가습기를 틀어 습도를 40∼50% 정도로 유지하고, 평소보다 물이나 차를 자주 마셔 신체 수분손실을 막도록 한다.또, 비타민을 챙겨 먹는 것도 필수다. 유해환경으로 지친 눈과 피부에 생기를 주기 위해 과일과 야채 등을 식사 때마다 충분히 먹도록 한다. 과일과 야채에는 항산화작용을 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비타민 A, C, E 등이 들어 있어 자외선이나 유해환경으로 인한 피부손상을 예방해주기 때문이다.또, 황사 기간 동안은 ‘코 호흡’이 바람직하다. 공기가 나쁠수록 입보다는 코로 숨을 쉬는 것이 좋다. 코로 들어온 먼지를 콧구멍 앞쪽 코털이 거르고 코 점막의 미세 섬모와 끈끈한 액체가 흡착, 거의 완벽하게 정화하기 때문이다.날씨가 따뜻해져 집이나 사무실 등 실내에 있을 때는 창문을 열어두는 경우가 많은데 황사기간 동안은 모래나 먼지, 꽃가루 등이 집안으로 들어올 수 있으므로 환기를 위해 1∼2시간 정도만 열어두고, 방충망이나 커튼 등을 이용해 먼지가 들어오는 것을 최소한으로 줄이도록 한다. 또 건조함을 막아주는 가습기를 틀어두는 것이 좋으며, 봄철 피부트러블이 자주 나타나는 사람이라면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료제공: 강남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