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제자리찾기, “전두환 친필 대전현충원 현판 철거하라” 감사원에 공익감사 청구

국가보훈처, 현판 철거 예정…어떤 현판으로 교체할까

2020-04-22     조택영 기자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는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국립대전현충원의 전두환 친필 현판 철거를 위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국가보훈처는 최근 회의를 열고 현충문 현판과 현충탑 헌시비(獻詩碑)를 교체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어떤 현판으로 교체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국립대전현충원의 현충문 현판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쓴 글씨로 1985년 이후 현충원의 정문 격인 현충문에 걸려 있었다. 지난해 8월 문화제자리찾기는 현충문 글씨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필적임을 확인하고, 보훈처에 “내란죄 및 반란죄 수괴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서훈과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박탈당한 점”을 사유로 전두환 친필 현충문 현판 철거를 요청한 바 있다.

국가보훈처는 “현판의 역사성, 국민 정서, 사회적 공감대 및 유사사례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하여 교체 여부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시점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가 최근 교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제자리찾기 구진영 연구원은 “(지난) 2014년 경찰청 로비에 새겨진 전두환 글씨를 경찰청이 자발적으로 철거한 전례가 있다. 이에 입각해 2020년 5월 18일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대전현충원의 현판도 마땅히 철거되어야 한다”고 감사청구의 이유를 밝혔다.

국가보훈처는 5‧18 관련 단체들과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어린이날 연휴 직후인 6일, 이와 관련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다만 어떤 현판으로 교체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