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농약’식품은 안전한가?

2005-01-20      
자기는 농약을 뿌리지 않았더라도,다른 데서 뿌린 농약이 지하수에 녹아 들어간다. 산성비나 산림에 살포하는 살충제도 예방할 수가 없다. 또한 퇴비를 쓰는 경우에도,그 가축이 먹은 사료에는 화학 화합물이 함유되어 있으니 어쩌랴.진짜로 무농약 재배한 식품이라면,누구나 크게 환영해야 할테지. 그러나 근래에 나도는 무농약 식품에는 다른 문제가 있는 것이다.설령 그 논밭에는 농약을 뿌리지 않았더라도,산성비나 산림에 살포하는 살충제는 예방할 수가 없다. 다른 데 뿌린 농약도 지하수에 녹아 들어가서 스며든다. 또한 화학 비료를 피해서 퇴비를 쓴 경우일지라도,그 가축이 먹는 사료에는 이미 화학 화합물이 함유되어 있다.농약을 뿌리지 않아도 된다면 좋겠지만,사실상 이 세상에 엄정한 ‘무농약’식품이 있겠느냐가 문제다.

농약에 관해서 관련이 있는 분이라면 짐작하겠지만,농약을 쓰지 않고 해충이나 병페를 예방하기란 이만저만 공력이 드는 노릇이 아니다. 생산성도 떨어진다. 따라서 가격이 예사 물건보다 몇곱절이나 비쌀 수밖에 없다.다시 말하면,무농약 식품은 엄청나게 비싸서 일반 사람이 일상적으로 먹기란 거의 불가능한 것이다. 농약을 쓰지않고 야채나 식량을 경작하는 자체는 지극히 정당하지만,그 실현에는 큰 문제가 있다. 우리는 정책으로서의 환경 보호를,완강하게 행정 당국에 요구해 나아가야 한다. 비단 우리나라 자체의 문제로서 뿐 아니라,전세계적 규모로서의 문제로서 이 문제를 다루어야 한다. 물론 농가 자체도 자숙하여,농약을 쓰지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소비자 측에서도 벌레먹은 야채를 필요 이상으로 기피하지는 않는다.

그런 노력도 필요하다.다음은 현미에 관해서 생각해보자. 자연식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현미밥을 먹어야 한다고 우기지만,현미밥은 소화도 좋지않고,설사하기도 쉽다. 그래도 몸에 좋다고 자신에게 타이르며,낯을 찡그리면서까지 먹어야 할까. 현미와 백미를 비교해보면,현미에서 배아를 떼어낸 것이 백미다. 따라서 백미는 그 떼어낸만큼 영양가가 모자라는 셈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밥을 반찬 곁들여서 먹지,밥만을 먹지는 않는다. 반찬에서 얼마든지 영양을 취할 수 있는 것이 현대인이니 떼어낸 배아를 아쉬워할 처지가 아니다. 그나마도 그 영양가의 차이라는 것이, 불과 몇g의 돼지고기가 지닌 영양가 차이밖에 안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현미밥이 정히 먹기 싫은 사람이라면,좋도록 하시라고 권하고 싶다. 식사는 모름지기 즐거워야 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