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달갑지 않은 손님 ‘목디스크’ 팔·손 저리면 일단 의심

2004-10-29      
손에 힘이 없어서 돈을 세다가 잘 흘린다든가 책장을 한 장씩 못 넘기고, 바늘을 손가락으로 잡지 못하고 흘리게 된다면 목 디스크를 의심해 보자. 대부분의 사람이 이런 경우 중풍을 의심하지만 중풍의 경우에는 손이나 팔 전체가 저린 것이 아니라 손끝의 감각이 무딘 증세로 나타난다. 허리디스크와 달리 목디스크는 증상과 발발 형태가 달라 목디스크를 의심하기가 힘든 경우가 적지 않다. 척추뼈는 뼈와 뼈 사이에 디스크라는 물질이 있어 충격을 흡수하고 몸에 가해지는 체중을 상당부분 감당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허리부분의 디스크는 허리에 무리한 충격을 주거나 심하게 반복사용을 하면 뼈사이로 삐져나와 주변의 신경을 압박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이 바로 ‘허리디스크’다. 그러나 목은 구조상 거의 디스크가 빠져나오는 일이 없지만, 갑작스런 큰 충격이 가해질 경우에야 드물게 삐져나오기도 한다.

그래서 대부분 ‘목 디스크’는 목뼈에 외부로부터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지고, 나이가 들면서 노화가 되면 군더더기가 생겨 팔로 내려가는 신경을 누르며, 40대 이후부터 발생되는 게 보통이다. 목 디스크는 처음엔 목이 뻣뻣해지고 아픈 증상이 있다 없다 하다가 어깨를 거쳐 팔로 증상이 내려가게 되는데, 목뼈에서 빠져 나온 디스크가 어깨와 팔쪽 신경까지 누르기 때문이다. 대부분 팔에서 통증을 많이 느끼는데, 목은 전혀 통증이 없고 팔과 손만 저리고 아픈 경우도 많다. 그래서 한방에서는 목 디스크를 견비통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특히 일자목의 경우 목디스크가 유발하기 쉽다.

일자목과 목디스크는 생활상 잘못된 습관이나 사고 등으로 목에 직접적인 충격이 가해졌을 때 나타나기 쉽다. △높은 베개를 사용하거나 △장시간 앉아 있거나 머리와 목을 앞으로 내밀 경우 △눈이 나빠 눈을 찡그리며 목을 빼고 앞을 볼 경우 △체중과다로 바른 자세를 취할 수 없는 경우 △평발이거나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계속 신는 경우 △사고 등 직접적인 충격으로 목뼈나 관절에 손상이 오는 경우 등이 주 원인이다. 그 중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생활습관에 의한 목뼈의 변형이다. 고개를 앞으로 숙인 상태나 뒤로 젖힌 상태와 같이 한쪽으로 쏠린 상태로 장시간 일하게 되면 목과 어깨 근육을 과긴장시켜 통증, 만성피로, 두통 등을 일으키고 만성적 자극에 의해 목뼈의 정상곡선이 변형되게 된다. 이때 가장 많이 꺾인 쪽에 머리의 무게가 집중되고 디스크 간격이 점차 좁아지면서 꺾인 부위의 신경이 나오는 구멍이 더욱 좁혀져 디스크가 조금만 나와도 쉽게 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목뼈의 정상곡선이 변형되어 있음에도 평상시에는 증상을 못 느끼다가 경미한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고개를 과도하게 쓰는 배드민턴, 테니스 등의 운동을 했을 때나 높은 베개를 베고 잔 후 갑자기 목디스크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목디스크의 초기 증상으로는 목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을 느끼고 뻣뻣해지고 양쪽 어깨가 무겁고 쑤시는 듯한 통증이 생긴다. 그러다가 심해지면 목과 어깨 통증과 더불어 팔이 아프기 시작한다. 또 기침이나 코를 풀때 증상이 악화되기도 하며 병이 진행돼 신경이 변성되면 차츰 손저림, 마비감, 감각 이상 등 여러 가지 신경증상이 생기고 심할 경우 팔을 들어 올리거나 숟가락질이 힘들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악화가 되면 경추뼈의 변성과 디스크의 변성으로 디스크의 돌출·탈출, 후종인대의 석회화가 심해지고 신경근이 압박되고 척수도 압박되어 목 이하의 부위도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기타증상으로는 목통증 없이 두통, 흉추부 통증, 앞가슴 통증, 옆가슴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원인이 나타났다면 치료법을 알아보자. 목뼈의 기능만큼 중요한 것이 있을까. 우리 신체 중에 으뜸이라는 머리를 안전하게 받쳐주고 머리가 제역할을 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 만큼 이 목은 어떤 이유든 다치게 되면 치료하기가 참 어렵고 시일도 많이 걸린다. 목 디스크는 약이나 침치료, 보조기 착용이나 물리치료 등의 보존요법과 수술요법으로 치료를 하는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존치료를 많이 한다. 이 두 가지 방법은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는데, 보존요법은 치료기간이 2개월에서 6개월 정도로 오래 걸리고 재발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심리적인 부담을 안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침상안정, 약물치료, 경추견인을 포함한 물리치료로 눌려진 신경의 염증과 부종을 가라앉히기 위한 치료로 대부분의 초기 증상이 이 방법으로 치유된다.

그 외의 방법으로 근육 내 자극(IMS)이나 척추 교정술을 할 수 있으나 전문가의 정확한 판단아래 시술돼야하며 비전문가의 시술은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수술요법은 근본적인 치료이기 때문에 통증으로부터 빨리 해방되긴 하지만 척추수술의 후유증과 부작용에 대한 염려로 쉽게 선택하기가 어렵다. 더욱 목뼈 부근에는 숨골 같은 위험한 장기가 있기 때문에 허리 디스크보다 더 수술을 꺼린다.그래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에 따라 치료 방법을 선택하게 되는데, 머리를 옆으로 돌려 뒤로 젖혀본다든가, 숨을 크게 들이마신 다음 배에 힘을 주는 등 다양한 의학적 검사가 있다. 그래서 신경근이나 척수의 압박이 심하다고 판단될 때에는 수술을 한다. 전문의들은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생활 습관을 잘 체크하라고 말한다.

언제나 미간을 찌푸리고 구부정한 자세로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다보면 목 뒷부분이 긴장되므로, 사물을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 생활 자세가 필요하다. 어깨 결림이나 요통은 연령이나 체형, 자세, 생활습관, 직업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통증이 심하고 습포제나 진통제로도 증상의 호전이 보이지 않을 때에는 심각한 질병의 전조일 수도 있으므로 꼭 전문의와 상의하도록 해야 한다. 평소에 의자에서 고개를 뒤로 젖히는 운동을 하거나 머리를 감을 때도 가능한 한 선 채로 샤워를 하고, 장시간 서서 일할 때는 발판 위에 한쪽 발을 올려놓고 상체를 편 상태에서 고개를 들어주도록 하고, 앉아서나 서서하는 작업은 30분 정도 일한 후에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동작을 취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