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려라 … 그리하면 건강하리라

2004-10-08     김민수 
최근 반사요법이 간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발반사 요법이 암환자에게 불안과 통증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에 발표되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고, 국내에서도 이미 몇 편의 논문이 발표된 바 있다. 인체의 특정한 부위는 외부자극에 특별히 예민하고 그 부위를 자극하면 체내의 다른 부위에 반사반응을 일으킨다. 이런 전제하에 마사지나 지압술 또는 열자극을 가함으로써 그 국소뿐만 아니라 전신의 건강까지도 증진시킨다는 이론이 반사요법이다. 그중 발 반사요법을 알아보자. 리플렉스란 사전적 해석으로 ‘반사작용의, 반사적인’이란 뜻으로 재빨리 반응하는 능력을 말한다. 우리 몸에는 많은 반사구가 분포되어 있다.

이와 같이 반사구 중에서 발에 분포된 반사구를 자극하는 것을 ‘풋 릴렉스 존 마사지’라고 한다.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 할 만큼 인간의 행동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발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불결하게까지 생각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비포장 길을 걸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발바닥 주위의 반사구를 눌러줌으로써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산업화로 인한 교통기관의 발달과 도로의 개선으로 발바닥이 받았던 반사구의 자극이 현저히 줄어들게 되었으며, 또한 음식문화의 발달로 필요 이상의 영양섭취가 오히려 체내의 노폐물과 독소를 발생시키는 원인이 되어 혈액순환의 장애로 많은 사람들이 질병을 얻게 되기도 한다.

특히 손과 발에 가장 많이 신경 반사구가 연결되어 있는데 발 반사 요법이란 건강한 심신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으로 발에 분포된 신경 반사구에 자극을 주어 각각의 신체의 장기를 원활하게 활동하도록 도와주는 방법으로 이는 인간이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면역성을 키워 자연 치유력을 되살릴 수 있는 민간요법이다.중국에서는 5000년 전부터 반사요법이 이용되어 왔으며, 이집트의 프레스코 벽화에도 이 반사요법이 그림으로 묘사되어 있다. 고대 인도에서도 유사한 기법이 사용되었다고 전해지며 후대에는 아메리칸 인디언들이 이 기법을 이용했다고 한다. 서구에서는 20세기 초 미국의 내과의사 윌리엄 피츠제럴드 박사가 머리에서 손가락 끝 그리고 발가락까지 통하는 10개의 연결지대의 존재를 발견한 데서 그 기원이 이뤄졌다.

반사점들은 손과 발에서 인체지도를 형성하는 방식으로 배열되어 있는데 왼발은 몸의 오른편과 관련이 있고 오른발은 그 반대이다. 치료시 전문 반사학자들은 단지 자신의 손과 발을 사용하며, 고통이나 해를 줄 수 있는 마사지 도구는 사용하지 않았다. 전체적인 기법은 특수훈련 세미나에서만 교육 받을 수 있지만, 일부는 주의해서 행한다면 초보자라도 매우 안전하게 행할 수 있다. 반사요법의 효과는 이완상태를 유도하는 것뿐만 아니라 임파선과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등의 통증, 편두통, 피로회복, 월경전 증후군, 소화불량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질병에 효과가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발반사는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긴장을 풀어준다. 발반사 요법을 받은 사람들은 전신 마사지를 받은 것보다 훨씬 더 긴장이 풀린다는 것을 알게 된다.

조용한 음악, 부드러운 조명, 에센스 오일을 함께 사용하면 최고의 이완 상태를 경험할 수 있으며 많은 사람들은 치료 도중에 잠이 들고 가뿐한 상태로 잠에서 깬다.발반사는 혈액 순환을 향상시킨다. 혈액은 신체에 필요한 영양분을 운반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독성과 노폐물을 운반한다. 스트레스 증상의 하나는 혈액 순환을 감소시키는 것인데, 혈액 순환이 향상되면 혈액속의 영양분을 잘 흡수하고 노폐물을 더욱 효과적으로 배출시킬 수 있다.발반사는 신체 독성을 제거해준다. 신체는 또한 림프계 및 소화계를 통해 노폐물을 제거한다.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림프계와 소화계가 제기능을 못하며, 발반사는 스트레스를 감소시킴으로써 림프계와 소화계가 제기능을 하도록 도와 신체 독성을 제거한다.발반사는 신체 에너지를 충전시켜준다.

우리는 때때로 기력이 없다고 불평을 하며 이것은 곧 의욕 상실과 피로로 나타난다. 발반사는 기분을 좋게 하고 에너지 소통을 원활하게 해주며 치료 직후 뿐 아니라 여러 날 효과가 지속된다.발반사는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을 예방한다. 꾸준히 발반사 요법을 받으면 그 이완 효과가 면역계에 영향을 주어 잦은 감기, 스트레스성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치매 노인에게는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자료에 의하면, 발바닥을 자극함으로써 뇌의 혈행이 자극되고 각성이 증가한다고 한다. 보통 성인과 마찬가지로, 발바닥 자극과 함께 음악요법, 이완요법을 병행하면 더욱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치매 증상 외에도 노인이 흔히 겪을 수 있는 여러 증상들 (신경통, 오십견, 고혈압, 소화불량, 설사, 변비, 정서불안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치매 노인을 돌보는 가족들에게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특히 심리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들을 경감시켜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발 반사요법은 각 장기에 해당하는 부위를 나무해머로 두드리거나 주먹, 엄지, 자극봉으로 압박하여 자극을 가한다. 자극이 너무 약하면 효과가 없고 너무 강하면 불쾌감을 느끼게 되므로 기분이 좋을 정도로 리드미컬하게 자극한다. 식전 30분, 식후 1시간을 피하면 어느 시간에 해도 무방하며 1회에 10~15분 정도 두드려준다. 그러나 출혈성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금한다. 이렇듯 며느리가 치매 노인에게 매일 발바닥을 자극해주면 신체가 건강해 질 뿐 아니라 노인의 기분이 좋아지고 가족에 대한 신뢰가 생겨 조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노인을 돌볼 수 있다.

발을 더운 물에 담그거나 마사지를 하고 깨끗이 관리하는 행위는 인체에 도움이 된다. 발의 혈액 순환을 도우면서 피곤을 풀고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켜 통증을 가라앉히며 피부병을 예방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신의 긴장도 완화해주는 효과가 있어 몸과 맘의 스트레스를 줄여 간접적으로 나마 전신 건강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그러나 발 반사요법으로 여러 가지 병을 고칠 수 있다는 주장은 아직 의학계에서 과학적으로 검증되지는 않았다. 발 반사요법의 임상적 연구는 앞으로 의학자들이 풀어야 할 과제 가운데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