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공제회 김평수 이사장 8000억 대박
2007-08-13 장익창
김평수 이사장(61)이 이끄는 자산 14조원의 거대 펀드인 교직원공제회가 올해 코스피지수 2000을 넘나드는 증시 활황 속에 벌써 사상최대 7945억원의 경상이익을 쌓고 있다. 이 속도면 연말 최대 1조3000억원 이익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는 김 이사장이 지금과 같은 주식의 호황을 2년 전부터 예측해 공제회의 자금 운용을 채권위주에서 주식 분야에 대한 투자로 체질개선으로 전환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현재 공제회는 자산 중 67%를 주식에 투자하고 있으며 한 때 80%에 달하는 채권 부분은 30%대로 축소했다.
그는 2004년 9월 교직원공제회 이사장에 취임했다. 그가 취임당시 공제회의 재정은 어떠했을까. 공제회 자산 중 80%인 약 4조5000억원이 채권분야에 집중돼 있었다. 채권은 1년에 4~5% 이자 수입이 돌아오는 상황이었다. 반면, 회원들에게 돌려주는 돈은 연 5.75%. 여기에다 인건비 등을 합하면 최소 연 8%가 빠져나가는 상황이었다. 즉 가만히 있었으면 결국 적자로 공제회의 존폐 위기마저 거론될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그가 조직의 체질개선으로 생각한 것이 바로 공제회의 주식투자였다. 그러나 직원들을 설득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외환위기 때 공제회는 지금과는 달리 거꾸로 주식 투자로 8000억원의 손해를 본 경
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금담당 직원들에게 기업들을 만나서 주식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도 듣고 좋은 부동산도 발로 뛰어 답사하라는 강력한 주문을 내렸다고 한다. 실물 경제에 대한 공부와 이해가 되어야만 교직원들의 복리를 추구하는 공제회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는 올해 최대 이익을 바탕으로 70여만 교직원 회원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돌려주는 급여율(이자율)을 기존 5.75%에서 연 6%로 올릴 계획이다. 또 필요준비금 적립률(전 회원이 일시에 원리금을 청구할 경우 돌려줄 수 있는 돈의 비율)도 현재 100%에서 130% 선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해외펀드에도 투자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김 이사장은 9급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1급인 서울시 부교육감 자리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도 유명하다. 3녀 1남의 자녀들을 모두 특목고, 명문대에 진학시킬 만큼 자녀교육 면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이는 성실과 인내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그의 집안 가풍 때문에 가능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