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문화재청장 ‘왜 이러나’
2007-08-09 김대현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국가예산으로 자신의 책을 구입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이에 앞서 유 청장은 정부예산으로 자신의 저서 수천만원어치를 대량 구입해 방문객들에게 기념품으로 제공해온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유 청장의 임기가 시작된 지난 2004년 9월부터 최근까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비롯해 유 청장이 쓴 책 5종류를 문화재청 예산으로 구입했다.
이 과정에서 문화재청은 유 청장이 쓴 책자를 구입하는 데만 1300여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다가 유 청장이 해설과 감수를 맡은 책 ‘답사여행의 길잡이’를 구입하는 데 든 700만원까지 더한다면 모두 2000여만원에 달하는 정부예산을 기관장과 관련된 책을 구입하는 데 쓴 셈이다.
유 청장은 지난 3일 결국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사과문에서 “문화재청 홍보용 도서로 제 저서인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등을 활용함으로써 국가예산을 사용했다는 지적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인세 등 제반 수입은 문화유산을 보전·관리하기 위해 설립된 문화유산국민신탁법인에 기부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이런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청장은 또, 청장 재직시절 많게는 수백만원씩을 받고 30여 차례 이상 외부강연을 나가 모두 2350만원의 ‘과외수입’을 올려 구설수에 올랐다. 해당 강연은 모두 근무시간 중에 이루어진 것으로 드러나 공직자로서의 자질논란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