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NBC "코로나19 대응 의료용품 수입 불이익은 미중 무역전쟁 여파"
2020-04-14 양호연 기자
[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미국이 지난 2018년부터 진행 중인 중국과 무역전쟁으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중국산 의료용품 수입에 불이익을 얻고 있는 모양새다. CNBC는 12일(현지시각) 방역복, 개인 보호장비(PPE), 컴퓨터 단층 촬영(CT) 시스템 등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산 의료용품은 현재 25% 관세가 부과된다고 보도했다.
황옌중 미국 외교협의회 선임연구원은 12일 CNBC에 "많은 나라들이 중국산 의료용품을 수입하고자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세가 없었다면 미국이 경쟁에서 보다 더 유리한 위치에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FIIE)는 지난달 13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에 부과한 관세가 코로나19에 맞서 싸우는 미국을 불구로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FIIE에 따르면 33억달러 규모 중요 의료용품은 7.5%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와 관련된 11억달러 규모 의료용품은 25%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아울러 1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중간재에 25% 관세가 부과돼 미국 의료용품 제조업체의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
해당 보고서 작성자 채드 보운 FIIE 연구원은 "중국산 의료용품에 대한 관세는 전국적인 보건 위기의 시대에 (의료용품) 부족과 비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은 중국이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의료진을 위한 보호장비 등 의료용품을 팔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