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마힌드라 400억 원 조달 확정…숨통은 트였다

비핵심 자산 매각 등 유동성 문제 해결 안간힘

2020-04-12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쌍용자동차가 이사회를 열어 대주주 마힌드라의 일회성 지원금 400억 원에 대한 조달 방안을 확정했다. 업계에서는 당장 숨통은 트이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경영 정상화 및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한 쌍용차의 자구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10일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고 마힌드라가 쌍용차의 사업 운영 '연속성'을 위해 투입하겠다고 밝힌 400억 원에 대한 내부 승인 절차를 결정했다. 긴급 유동성 문제를 해결을 위한 우선 대여금으로 처리하고 향후 한국과 인도의 법과 규정에 따라 자본금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400억원 지원이 최종 결정되면서 올해 사업 운영에 필요한 부분이 해결됐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유동성 확보를 통한 시장의 불안 요소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400억원은 상반기에 유동성 문제 해결을 풀어가더라도 7월이면 돌아오는 900억 원의 차입급이 당장 해결되야 하는데, 마힌드라의 도움이 끊긴 마당에 쌍용차가 당장 이를 마련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는 분위기다. 

이를 위해 쌍용차는 지난 6일 예병태 사장과 노동조합이 함께 경영쇄신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자금 만련의 의지를 내보인바 있으나, 당장 정부와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포함한 금융권을 설득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을 받고있다. 쌍용차의 자구책이 대부분 자산 매각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쌍용차는 마힌드라의 2300억 원 지원 등 5000억 원은 당장 필요한 것이 아니라 향후 3년을 위한 자금인 만큼 마힌드라가 제시한 다양한 지원방안의 조기 가시화 및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으로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이사회를 계기로 새로운 투자처를 찾고 지난 7일 마무리된 부산물류센터 매각을 포함해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추가적인 자금 마련을 위해 비핵심 자산 가운데 하나인 안성 소재 인재개발원 매각을 예측하고 있다. 

쌍용차의 안성 인재원은 100억 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으나, 쌍용차 측에서는 해당 자산에 대한 매각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쌍용차는 마힌드라의 이번 단기성 400억 원 지원이 한국 철수설을 불식시키고 지속적인 관계 유지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