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과 태구민, 공천 갈등 '극복'..."열심히 뛰겠다"
2020-03-30 조주형 기자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과 태구민(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오는 4.15 총선을 앞두고 벌였던 설전에 대해 극복하는 자리를 30일 마련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태 전 공사의 총선 출마를 두고 이견을 보인 바 있다. 이들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악수를 나눈 후 총선에 대한 각종 이야기를 나눴다.
태 전 공사는 "(총선과 관련해)생각했던 것보다 녹록지 않다"고 말문을 열었고, 김 위원장은 "혼란스러운 점이 있겠지만 앞으로 내가 열심히 도와드리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상황에 대한 인식 염려를 많이 했는데, 그런 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셔야 한다"며 "빨리 적응할 수 있는 자세를 키우고 자신감을 보여주시면 유권자들이 비교적 안심하는 상황에서 투표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태 전 공사는 "(김종인) 위원장님이 통합당 필승으로 이끌 무거운 짐을 지고 오신 데 진심으로 감사 드리고 저는 천군만마를 얻고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확고해졌다"며 "열심히 할 것"이라고 거듭 다짐했다.
김 위원장은 태 전 공사에게 "지난 3년 무엇이 이뤄졌는지 유권자들이 다 생각을 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끝난다고 해서 경제가 정상적으로 살아날지 의심을 많이 하고 있는데, 태 전 공사가 현실을 직시하고 경제 부분을 유권자에 피력하면 호응도가 높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때문에 선거가 묻혀버려서 어렵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 유권자들 수준이 그렇게 낮지 않다. 오히려 굉장히 수준이 높은 유권자들"이라고 말했다.
비공개 면담이 종료된 후 태 전 공사는 기자들에게 "(김종인) 위원장님께서 '강남은 보수의 상징 지역이고 자유시장경제의 핵심 지역'이기에 '기본 경제 문제를 갖고 유권자들에게 다가가야 표심을 얻을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며 "(김종인)위원장님이 얻으신 경험 하나하나를 제가 받아들여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