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후반의 ‘중풍’을 막아라
2005-09-26 서종열
중풍을 부르는 혈관계 질병
그렇다면 중풍은 어떻게 발병할까. 의료계의 오랜 연구에 따르면 중풍을 일으키는 발병요소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가장 잘 알려진 발병요소로는 ‘고혈압’이 꼽히고 있다. 세월에 따라 신체 혈관은 노쇠해지는 반면 고혈압에 의한 혈관 압력이 높아지면서 혈관을 터뜨려 중풍을 불러온다는 것. 따라서 혈압 하나만 제대로 체크해도 중풍의 발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의사들은 지적한다. 혈관과 관련된 또 다른 원인으로는 ‘심장질환’을 꼽을 수 있다. 심장 혈관에서 생긴 혈전이 떨어져 나와 혈관을 타고 떠돌아다니다 뇌혈관을 막아 뇌경색이 발생하는 것. 중풍의 15~20% 정도가 바로 이 같은 심장질환으로 지목되고 있다.
‘당뇨’ 역시 중풍을 부르는 요소 중 하나다. 당뇨의 대표적 증상인 높은 혈당은 우리 몸의 지방질 대사에 영향을 미쳐 동맥경화를 촉진하는데, 이 과정에서 혈액이 걸쭉해져 혈액 순환이 느려지게 되면 뇌 속의 작은 혈관들이 막히면서 중풍이 온다는 것. 따라서 주기적으로 자신의 혈당을 체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고지혈증 역시 중풍 발병요소 중 하나다. 고지혈증의 증상인 혈청 지질 수치가 높게 되면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혈액의 유동성이 악화되어 뇌졸중의 위험이 높아지게 되면서 중풍이 온다는 것. 이 때문에 노인들에겐 기름진 음식이 치명적이라는 주장마저 일고 있다.
생활 속의 중풍요소들
그런가하면 중풍을 일으키는 요소는 일상생활 속에도 상당히 많다. 비만을 비롯해 기온의 급격한 변화, 흡연, 과도한 음주, 기름진 음식과 영양소 부족 등이 바로 그것이다. 비만의 경우 몸에 기름기가 축적되면서 혈액순환이 어렵게 되고, 이로 인해 중풍을 부르기도 한다. 특히 기름진 중국음식들은 성인병을 유발하는 지름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또한 소금이 많이 들어간 짠 음식과 화학조미료가 들어간 패스트푸드 역시 비만을 부른다. 그러므로 의사들은 기름진 음식들보다는 야채나 과일을 골고루 많이 먹는 것을 권한다. 이런 음식들은 중풍은 물론, 심장병, 암, 당뇨병 등의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추위에 갑자기 노출될 때에도 우리 몸의 혈관이 수축하면서 중풍의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기온변화의 경우 새벽의 찬 공기가 치명적이며, 고혈압 환자의 경우 급격한 기온변화에 노출되면 중풍이 아닌 뇌출혈로 인해 사망위험이 있으니 조심하는 것이 좋다. 갖가지 질병을 유발하는 흡연 역시 중풍을 불러오는 요소 중 하나다. 담배 속에 유해성분들이 혈액을 응고시키면서 심장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중풍의 원인인 혈전을 생성시키는 최대 주범이라는 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과음은 혈관의 탄력을 약화시키고 혈압을 높여 중풍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특히 우리나라는 폭음문화가 강해 위험성이 더욱 높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적당한 음주는 오히려 중풍예방에 도움도 된다는 사실은 잊지 말자.
중풍 예방책은 삶의 여유 찾기
이처럼 중풍은 실생활에서 접하는 갖가지 요소들과 나이를 먹음에 따라 자연스레 노화되는 신체와도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중풍을 막을 수는 없는 것일까. 의료계에서는 중풍예방의 가장 단순하고 확실한 예방책으로 ‘삶의 여유를 찾으라’고 말한다. 이들은 “현대인들이 앓게 되는 대부분의 질병은 생활습관이 원인”이라며 “각박하고 긴장된 삶을 떠나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만이 중풍의 기본적인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풍 환자의 대부분은 의사들이 말한 대로 삶을 빠르게 살아왔던 이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다혈질로 분류되는 이들이 중풍환자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그러므로 마음의 여유를 갖도록 노력해야만 중풍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의사들은 충고한다. 가족 중에 중풍 환자가 있다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중풍의 원으로 여겨지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질환들은 유전적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가족들 역시 중풍을 같이 앓을 수 있어서다. 한의사들은 중풍과 관련, 중풍이 유발되기 쉬운 다혈질 성격이나, 평소 어혈이 많은 체질의 사람들이 가장 중풍 발병위험이 높다고 말한다. 두통과 어지러움, 수족저림 현상 역시 중풍의 전초현상이므로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출처 : 건강관리보험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