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우물만 판 ‘열정’ 환자 치료에 ‘성심’ 보여
2006-09-07 임지영·클리닉
인공관절 수술·관절내시경 수술 ‘전문의’
치료의 기쁨보다 환자들의 웃음이 더 좋아
무릎관절 치료 대가 고용곤 원장
“앞으로 배워야 할 시술이 더욱 많은데… 명의라니 부끄럽네요.”
<연세사랑병원>의 고용곤 원장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고 원장에게 진료를 받기 위해 혹은 시술을 배우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로 진료실 앞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멀리 제주도에서 수술을 받으러 비행기를 타고 올 정도로 관절 분야에서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 수술을 막 끝내고 어렵게 시간을 내준 그의 눈은 날카롭게 빛나고 있었다. 관절염 치료로 명성이 드높은 명의 고 원장을 만났다.
무릎관절 치료의 원동력 ‘환자들’
연세세브란스병원 레지던트 2년차 시절부터 그는 관절염 치료에 관심을 보였다.
“그 당시만 해도 대부분의 레지던트 의사들이 골절에 주로 관심을 보였습니다.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기는 어려웠던 상황이지만 레지던트 3,4년차 시절에는 무릎관절에 주로 집중하였습니다. 관절내시경 분야를 배우려면 외부로 파견 근무를 가야하던 시기였기에 파견근무를 신청해 무릎관절 공부를 더했습니다. 그 결과 레지던트 4년 중 1년6개월을 무릎관절 분야를 배우게 되었습니다”라면서 그 어려웠던 당시를 회상했다. 힘든 레지던트 생활이었지만 그가 집중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안타까운 환자들 때문이라고 덧붙이기도 한다.
관절염을 나이가 들거나 연골이 약하면 으레 걸리는 질환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보니 관절염을 가볍게 여겨 방치하거나 잘못된 정보로 인해 더욱 심각하게 발전하여 걷지도 못하는 환자들을 보면서 늘 안타까웠다고 고 원장은 심정을 토로한다. 아직도 병을 키운 뒤 병원을 찾는 노인분들을 보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외국의 관절 전문의도 고원장 찾아와 시술 배워
그는 전문의 수련 후 서울에 있는 관절 전문병원 세란병원에서 5년간 무릎관절분야의 진료와 수술을 전담했다. 당시 세브란스병원 교수이며 관절내시경분야에 세계적인 대가인 김성재 교수에게 1년간의 연수를 받기도 했다.
“아마도 현재의 저의 관절분야의 진료 및 수술의 기초가 이때 다듬어진 것 같습니다”라면서 스승에게 공을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그는 서울 세란병원 정형외과 과장으로 근무하면서 관절내시경 인공관절수술로 3,000여명의 환자들을 치료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또 인공관절 수술과 관절내시경 수술을 통해 환자들의 희망을 찾아주었다. 특히 그는 새로운 시술법으로 반월상연골이식술, 자가 연골배양이식술, 컴퓨터를 이용한 네비게이션 절골술의 전문의로도 유명하다.
고 원장은 네비게이션 수술의 본고장인 독일 뮌스턴 대학에서 네비게이션 시술법을 배웠다. 수천건의 수술 경험을 가진 그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시술법을 배워온 이유는 물론 환자들에게 더욱 좋은 기술을 선사하기 위함이다. “병원에 들어오실 때는 부축을 받거나 휠체어를 타고 오시는 환자분들이 퇴원할 때는 걸어서 나가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뿌듯합니다. 명의라는 닉네임이 저에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 말보다는 환자들의 웃는 모습 한번이 더욱 기쁩니다.”
그의 꿈, 관절전문병원
그가 남들보다 더욱 노력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만의 꿈이 있었기 때문. 관절전문병원을 세우는 것은 레지던트 시절부터 그의 꿈이었다. 그렇게 해서 세워진 병원이 <연세사랑병원>. 그는 자신감을 발판으로 삼고 전문병원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기둥 삼아 열심히 노력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세란 병원 봉직의 5년 후 이러한 꿈을 이루기 위하여 연세사랑병원이라는 관절전문병원을 부천에 개업했습니다. 2003년 개업할 당시에 많은 사람들이 부천이라는 지역의 여건상 관절전문병원이 될 수없다고 비관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서울 서부지역과 인천, 부천지역에는 관절 전문 병원이 거의 없었을 당시여서 그는 자신의 뜻을 관철시켜 나갔다. 그 결과 개원한 지 3년이 지난 병원에는 의료진과 직원이 몇 곱은 늘어날 수밖에 없을 정도의 규모를 갖게 되었다.
또한 고 원장에게 시술을 배우기 위해 지난 3년간 국내의 많은 관절 전문의들이 찾아왔다. 인공관절 수술 아시아지정병원이 되어 중국과 베트남의 관절전문의들이 수술을 배우러 오고 있을 정도로 명성 있는 병원이 됐다.
“아직 나이도 젊고 배워야 할 시술도 많은데 많은 분들이 저를 찾아주셔서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더욱 배워야 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렇듯 현실에 안주할줄 모르는 고 원장은 미국과 중국에 있는 관절 전문병원과도 자매결연을 맺어 서로 교류하면서 도움을 주고받는다고 한다.
<문의전화 032) 342-0114 (안내 100)>
고용곤원장과 함께 알아보는 관절관리법
세월 앞에 이기는 장사 없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우리 몸 관절에서 알리는 노화신호는 막을 도리가 없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50세 이상 성인의 50% 이상에서 관절염이 발생한다는 사실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 또한 서양인들과 다르게 우리나라 무릎 관절염 환자들의 두드러지는 현상은 나이가 들면서 다리가 O자로 휘어지면서 관절염이 발병하는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오랜 좌식생활로 인해 O자다리가 특히 많은 우리나라에서 관절염은 조심해야 하는 질환 중 하나다. 특히 보행 시 중요한 무릎관절의 경우 관절염이 올 때 심한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관절관리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다.
<관절관리 10계명>
1. 무릎이 아플수록 걷기 운동을 열심히 하라. 운동을 안 하면 무릎관절은 더 굳어진다.
2. 숙면은 관절염 치료에 최고. 수면부족과 스트레스는 염증의 고통을 증가시키고 합병증의 원인이 된다.
3. 실내습도를 낮추라. 습도가 높을수록 근육이 뻣뻣해지면서 통증이 심하고 관절이 부어 오른다.
4. 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책상다리로 앉거나 쪼그려 앉으면 실제 몸무게의 7배에 달하는 하중이 무릎에 가해지게 된다.
5. 편한 신발을 신으라. 굽이 높은 신발은 관절에 무리를 준다.
6. 장시간 서서 일할 때 받침대를 활용하라. 관절에 가는 부담을 줄여준다.
7. 골다공증 예방은 관절염 악화를 막는다. 칼슘 섭취가 중요하다.
8. 무릎 주변 근육 강화 운동을 수시로 한다.
9. 비만은 관절에 부담을 주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10. 냉·온 찜질은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과 경직을 줄이는 데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