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최대의 적 ‘지방간’
2007-01-11
우리나라 성인들이 가진 질환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이 지방간이다. 지방간의 원인은 운동부족, 기름진 식사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술이 가장 큰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인의 술 소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 중 가장 술을 많이 소비하는 부류는 직장인이다. 이는 직장인들의 간 상태가 그만큼 안 좋다는 뜻과 연결된다.
보건복지부의 발표에 따르면 건강검진을 받은 우리나라 성인의 약 30%, 성인여성의 약 15%에서 지방간이 발견됐다. 밝혀지지 않은 잠재적 수치를 감안하면 이를 훨씬 웃돌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간은 한번 나빠지면 회복이 무척 힘들고 시일도 많이 걸린다. 뿐만 아니라 자칫 간경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나빠지기 전에 미리 관리하는 것이 좋다.
지방간은 소화불량, 만성피로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지만 정작 자신이 지방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는 드물다.
간은 다른 장기와 달리 이상에 따른 증세가 거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지방간 환자들은 심각한 지경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병원을 찾는다는 것.
또 지방간환자는 대부분 과음습관이 있거나 비만인 경우가 많다. 두 가지를 동시에 갖고 있는 경우도 흔하다. 살이 찌면 간으로 지방이 유입돼 지방간이 생긴다.
간은 인체의 지방 대사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간의 구성 성분 중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은 5% 이내다. 의학적으로는 간의 무게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룰 넘을 때 지방간이라고 하는데, 심한 경우에는 50%까지 되는 경우도 있다.
지방간의 흔한 원인은 비만, 과음, 당뇨병, 고지혈증(高脂血症) 등이다.
특히 알코올성 지방간은 다른 지방간과는 달리 간경변증, 간암 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이를 제외한 다른 지방간은 다른 병으로 이행하는 일이 거의 없다.
과다 음주에 의한 지방간은 각별한 주의를 요망하는 질환이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일부에서 만성간질환으로 진행할 수 있는데, 알코올성 간염이 10~35%에서, 간경변증이 8~20%에서 발생한다.
직장인들에게 지방간의 가장 큰 주범은 알코올이다. 술을 절제해도 비만하면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소량(여자 일주일에 소주 1병 이하. 남자 일주일에 소주 2병 이하)을 마셔도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과 비슷하게 간에 지방이 끼이는 것이 바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원인은 비만이나 스테로이드, 항경련제 등의 약물, 극심한 영양실조, 당뇨병, 장기간의 주사제를 이용한 영양공급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데도 지방간이 있는 사람은 비록 체중에 아무 문제가 없더라도 인슐인 저항성은 상당히 높아져 있는 상태이므로 당뇨병같은 생활습관병에 걸릴 위험이 그 만큼 더 높다.
정상체중이면서 비알코올성 지방간 증세가 나타나면 식습관과 활동량 등 생활습관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또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 지방간 환자 중에서도 간에 간염 소견 및 간세포의 괴사(壞死)가 관찰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를 지방간과 구별하여 지방성간염(脂肪性肝炎)이라고 부르며, 드물게 간경변증이 생길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러스성 만성간염이나 알코올성 간염에 비한다면 예후는 훨씬 양호한 편이다. 다시 말해 지방간만 있다면 별다른 치료가 필요 없고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지방성간염이 동반되어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이 경우는 신체검진이나 혈액검사를 통해서는 지방간만 있는지 또는 지방성간염이 동반되어 있는지를 알 수 없다. 이를 구별하는 유일한 방법은 간 조직검사다. 모든 지방간 환자가 다 조직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고, 조직 검사가 필요한 사람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즉, 증상이 있거나(가령 피로감이 심하다든지), 6개월 이상 간기능검사치(AST 또는 ALT)의 이상이 지속 또는 악화되거나, 진단이 애매할 경우 등이다.
사실 지방간 자체는 그리 큰 병이 아니다.
그러나 지방간은 간 이상의 초기 단계다. 당장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방치할 경우 지방간염이나 간경변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지방간 환자가 꾸준히 술을 마실 경우 간경화나 간염등 만성적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 몸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 지방간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바이러스성 또는 알코올성 간염을 갖고 있었다면 간경변을 거쳐 간암까지 유발될 수 있으므로 예방과 치료에 신경 써야 한다.
지방간의 치료는 원인을 제거하는 이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 비만에 기인한 것이라면 운동이나 식이 조절을 통해 체중을 줄이고, 술에 의한 것이라면 술을 절제해야 한다. 알코올성 지방간이라도 술을 끊으면 좋아질 수 있다.
당뇨병이나 고지혈증이 있다면 의사의 지시 하에 적절히 이를 치료해야 한다. 지방간 자체 때문에 간장약을 먹을 필요는 없다.
#☞ 식 이 요 법
① 음식섭취량을 줄이고 정상체중을 유지한다.
② 갈비, 삼겹살, 치킨, 장어, 탕 종류, 튀김, 부침개, 잣, 땅콩 등 기름진 음식은 반드시 줄이는 것이 좋다.
③ 케이크, 크림빵, 도넛, 파이, 과자, 사탕, 초콜릿, 아이스크림, 청량음료 등 단 음식은 피해야 한다.
④ 신선한 채소, 해조류, 잡곡 등은 충분히, 과일은 적당량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
⑤ 생선, 두부, 살코기, 껍질 벗긴 닭고기 등 고단백음식을 위주로 한다.
⑥ 술은 영양적 가치가 없으며 열량만 있으며,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은 고혈압이나 뇌졸중의 발병률이 높으므로 음주는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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