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네 시에 잠을 깨워도 행복하다!
2007-01-25
새벽에 휴대폰이 울렸다.
“원장님, 밤늦게 죄송합니다. 주무실텐데… 그런데 죽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시계를 보니 새벽 4시였다. 발기부전으로 상담하고 오늘 자가 주사처방을 받은 박 변호사 목소리였다.
“박 변호사님, 말씀해보세요. 무슨 일이죠?”
물어보면서도 ‘지속 발기증’이구나! 직감으로 알 수 있었다.
“원장님이 처방해 준 주사를 오늘 사용했는데 발기가 사그라들지 않아요. 이젠 뻐근하기도 합니다.”
“몇 시에 사용하셨죠?”
“어제 열 한 시 경입니다. 다섯 시간이 지났습니다.”
“박 변호사님, 제 얘기 잘 들으세요. 박 변호사님은 지금 지속발기증이 왔습니다. 빨리 처치를 해야 합니다. 저도 얼른 병원으로 나갈테니 박 변호사님도 빨리 나오세요.”
새벽 네 시에 졸리는 눈 비비면서 택시를 탔다. 창밖을 바라보며 의사로 산다는 것이 쉽진 않구나 라는 생각이 머리를 잠시 스쳤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고, 빨리 박 변호사 지속 발기증 응급처치를 해줘야 한다.
지속 발기증이란 말 그대로 발기가 죽지 않고 4시간 이상 지속되는 현상이다. 저절로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고, 박 변호사처럼 발기 부전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골든타임( 치료에 크게 늦지 않은 시간)은 발기 지속 후 여섯 시간! 언젠가 24시간 지난 지속 발기증을 성공적으로 치료한 적도 있었다. 지금 가서 치료하면 여섯 시간 이내의 치료가 된다. 그러면 안심이다.
병원에 도착해보니 박 변호사가 먼저 와 있었다. 나를 본 박 변호사의 얼굴 표정이 아직도 또렷하다. 거의 구세주를 만난 그 표정이라니!
간단한 처치 후 박 변호사의 지속 발기증은 눈 녹 듯 좋아졌다.
“박 변호사님, 고생하셨어요. 박 변호사님은 이 주사약에 민감한 체질이에요.”
“고맙습니다. 이렇게 새벽에 나와 주셔서…”
“무슨 말씀을요. 저도 이 일로 밥 먹고 사는 프로입니다.
그런데, 실전에 사용해보니까 어떻던가요?“
궁금하기도 해서 은근슬쩍 물어봤다.
“정말 대단하던데요. 저도 그렇고 제 집 사람도 그런 경험 평 ~ 생 처음입니다.”
박 변호사는 ‘평~생’이라는 말에 악센트를 주면서 말했다.
“그렇게 좋던가요? 하지만 이번에 고생하셔서 다시는 이 치료를 사용할 마음이 없겠네요?”
어쩌나 보려고 속내를 한번 떠봤다. “아닙니다. 원장님. 원장님이 용량을 줄여서 처방해주셔야죠.”
박 변호사는 손까지 내저으면서 이 치료를 계속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새벽 네 시에 또 저를 부르시려고요?”
“아닙니다. 다음번엔 낮에 사용하겠습니다.”
“…?”
그 날 우리는 서로 껄껄 웃으면서 헤어졌다. 새벽 잠을 설쳤지만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박변호사가 좋아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행복했다. 보람도 느껴졌다.
Impossible is nothing!( 불가능, 그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무슨 스포츠 브랜드 광고 문구다.
발기부전,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나의 신념이다.
문의 031)783-88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