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 유지하기

2007-04-05      
길맨 남성 클리닉의 풍경<9>

아무리 타이거 우즈라 해도 연습을 게을리 해서는 자기의 점수를 유지할 수는 없다. 오히려 타이거 우즈야 말로 삶 자체를 연습으로 일관하고 있
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고서는 골프 지존의 위치를 유지하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을 테니 말이다.

우리같은 주말골퍼들이야 평일 일과 후 연습장에서 스윙연습을 하면서 부킹 된 주말을 기다리는 것으로 최선을 다한다고 스스로 위로하고 있을 수밖에 없다. 그나마 주중에 그러저러한 이유로 스윙연습을 게을리 하면 십중팔구 좋은 주말에 잠 못 자고 스트레스 받고 돈 잃고 자존심 구겨지는 경험을 숱하게 해 왔다.

문제는 감각, 즉 스윙감각 퍼팅감각을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스윙감각은 우리가 학생 때 보았던 암기시험문제처럼 그리 오래 메모리되지 않는 특성이 있다. 꾸준하고 반복적인 입력이 없으면 근육의 메모리는 쉽게 지워져 버리는 것이다. 당구도 볼링도 축구도 둥근 공을 가지고 하는 대부분의 운동은 거의가 그렇다. 그렇다고 내일 필드에 나간다고 그 동안 연습을 못했다고 벼락치기 연습을 하는 사람이 있다. 다음 날 안 봐도 뻔하다.

온 몸이 결리고 손발이 후둘거리는데 점수가 좋을 리 없다.

건강한 성인 남자가 3개월을 금욕하면 성기능장애가 올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우리가 한 두달 지방 출장을 가든지 여러 가지 이유로 성관계를 못하다가 오랜만에 성관계를 하면 거의 예외없이 평소보다 일찍 사정하는 경험이 있다. 이러한 현상 역시 미약한 성기능 장애의 한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꾸준하고 규칙적인 성관계가 우리 남자들에게는 필요하다 하겠다. 그러니까 골프에 있어서 스윙감각을 유지하기 위하여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하는 것처럼 섹스에 있어서도 그 비슷한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는 말이다.

지나친 섹스는 몸에 안 좋다는 말이 가끔씩 술자리에서 굴러다닌다.

지나친 이라는 말이 어느 정도를 말하는지 모르지만 부부간의 건강한 섹스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좋은 피로회복제이자 스트레스 해소방법임은 누구나 공감하리라고 믿는다.

아마도 그 말을 한 사람은 어디 다른 데서 지나친 섹스를 했다가 몸이 많이 쇠약해진 경험을 한 사람임이 분명하다. 적당히 퍼내 줘야 잘 고이는 샘물, 아마 남자의 정력도 이 샘물과 같다고 하겠다. 금욕하는 스님이나 신부님들이 전립선 비대증에 많이들 시달리고 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 내가 쓴 골프칼럼을 읽은 대학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장 원장. 골프 칼럼을 다 쓰는 걸 보니 골프 잘 치나봐. 싱글은 치지?”나는 대답을 못 하고 한참 있어야 했다. 그리고 겨우 한다는 말이 “얌마!, 야구 해설가가 야구 잘 하냐?”

얼마 전에는 아내가 묘한 뉘앙스로 내게 물었다.

“당신은 남성 클리닉하면서 다른 여자들 행복하게 해 주는데 본인은 좀 그렇지 않아요?”

나는 역시 대답을 못하고 한참 있어야 했다. 그리고 겨우 한다는 말이 “여보, 야구 해설가가 야구 잘 하는 거 봤어?”

문의)02-3392-5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