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대란, 한방으로 막는다
2007-04-17 임지영 건강전문 프리랜서
한의학적으로 볼 때 당뇨병은 음허조열(陰虛燥熱)이 기본 병리기전이라고 한다. 인체가 음허조열한 상태가 되면 몸속의 진액(津液)과 혈(血)을 말려 열이 성하게 된다. 음허조열이란 인체내에서 열에 의해 음(陰)의 성분이 소모되어 약해지면서, 그 결과 열이 더욱 많아지고 몸이 건조해지는 증상을 말한다. 열이 성하게 되면 음정(陰精)을 더욱 말리게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기능에 이상이 생기거나 포도당을 세포속으로 운반하는 인슐린의 작용에 장애를 일으켜 당뇨병이 발생한다.
진액은 우리 몸속의 영양분을 총칭해 표현한 한의학적 용어로 입속의 침이나 호르몬, 땀, 혈액속의 수분 등을 말한다. 음식물의 소화 흡수과정에서 위장과 대장을 통해 인체내에 공급되는 진액은 혈액을 만들어 주는 근원이기도 한데 혈액과 더불어 우리 몸속에서 음을 대표한다.
다음 다식 다뇨현상
음허조열한 상태가 지속돼 진액과 혈액이 열에 의해 소모되면 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多飮), 식사를 많이 하게 되며(多食), 그에 따라 소변량이 증가(多尿)하게 된다.
당뇨 환자가 대부분 몸에 열이 많고, 입이 마르며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자주 보며 많이 먹는데도 살이 빠지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다고 보면 된다.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인슐린 역시 이 과정에서 열에 의해 말려(소모되어) 분비량이 적어지면서 당뇨병이 생기게 되는 것
이다.
결국 한방적으로 볼 때 당뇨병은 단순히 인슐린이나 췌장의 문제가 아니라 음허조열한 상태를 만드는 신진대사의 문제 때문에 생긴다는 것이다. 인슐린 성분이 전혀 없는 한약으로도 혈당이 잘 조절되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음허조열을 일으키는 원인을 보면 첫째 스트레스가 꼽힌다.
스트레스는 일종의 열로 장기간 지속해서 받으면 몸속에서 열을 성하게 만든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키는 호르몬이 생겨 당분을 세포로 운반하는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하게 돼 당뇨를 일으키게 된다.
둘째는 좋지 못한 식습관이다. 기름진 음식, 짠음식, 단음식, 자극적인 음식은 인체 내 기의 운행을 느리게 만들어 열이 몸속에 쌓이게 하여 음허조열한 상태를 유발시킨다.
셋째는 비만이나 운동부족. 비만해지면 역시 몸속에서 지방의 작용으로 열이 성해져 당뇨가 생긴다.
넷째는 지나친 음주, 성생활 등 불규칙한 습관이다.
지나친 음주나 과도한 성생활은 음정을 소모시키는 작용을 하여 열을 성하게 만든다. 장기간 계속되면 음허조열한 상태가 고착화되면서 인슐린 분비나 작용에 문제를 일으켜 당뇨가 올 수 있다.
다섯째는 지나치게 조급한 마음과 예민한 성격을 꼽는다. 성정이 지나치게 조급하거나 예민하면 매사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돼 음허조열한 상태에 빠지기 쉽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당뇨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당뇨병에 대한 한방 치료법은 음허조열한 몸 상태를 정상화시켜주는데 초점을 맞춘다. 즉 음의 기운이 부족하고 양의 기운이 성해 불균형을 이룬 상태를 정상적으로 복원시켜 균형을 맞춰주는 치료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혈당이 정상화 된다. 구체적으로는 생활 속에서 당뇨의 원인을 찾아내 제거하는 동시에 한방 약물 요법으로 치료하게 된다.
생활 속의 당뇨 원인은 앞에서 말한 대로 스트레스나 비만, 불규칙한 생활습관, 잘못된 식습관, 조급한 성격 등이다. 개인별로 원인을 찾아내 생활습관이나 태도, 식습관을 바꿔 음허조열한 상태를 만드는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해 나간다.
음허조열 상태 정상화
여기서 필요한 것이 바로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이다. 식사요법의 핵심은 열(당)을 떨어뜨려 주는 음식, 예를 들면 채소나 잡곡을 먹으면서 육류 등 열을 올려주는 음식은 삼가는 것이다. 운동요법은 운동을 통해 포도당을 소모시켜 열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한다. 우리가 몸속에서 에너지로 쓰이는 포도당은 한방적으로 해석하면 열에 가까운 성분이라고 보면 된다.
한방 약물요법은 진액을 공급하고 열을 떨어뜨리며 피를 맑게 정화하는 방법으로 음허조열한 상태를 정상화시켜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는 생진(生津)요법이다. 당뇨는 음허조열한 상태가 개선되지 않으면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하므로 음의 대표적 성분인 진액을 생성시켜 공급해주는 한약으로 음의 성분과 기운을 보충, 열의 발생을 억제하면서 음허조열한 상태를 개선해 준다.
둘째는 청열(淸熱)요법. 음허조열한 상태가 되면 성해진 열이 혈액을 말려 피가 탁해지는 현상이 생긴다. 말초신경장애나 시력장애, 혈관장애 등이 생기는 원인이기도 한데, 피가 열에 의해 말렸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따라서 혈과 장부의 열을 떨어 뜨리는 작용을 하는 한약재로 인체 내의 열을 없애 준다. 이는 합병증의 예방과 치료로 이어진다.
셋째는 청혈(淸血)요법이다. 청혈요법은 탁해진 피 속에 작용하여 피를 정화시켜 주는 작용을 말한다.? 피가 맑아지면 혈액순환이 좋아져 말초신경장애 혈관장애 등이 사라지는 등 합병증의 예방과 치료에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일문일답으로 알아보는 당뇨상식 Q&A
당뇨에 좋은 음식
▲ 곡류 = 쌀, 좁쌀, 찹쌀, 현미, 옥수수, 수수, 율무, 기장, 밀, 보리, 메밀 등.
▲ 콩류= 콩(두부, 콩국, 콩나물 등 콩 가공품을 포함), 붉은 팥, 검은 콩, 녹두, 흰 콩, 검은 깨, 땅콩 등.
▲ 어류 = 잉어, 붕어, 은어, 뱀장어, 미꾸라지, 오징어, 문어, 해삼, 새우, 남생이, 자라, 게, 우렁이, 황조기, 병어, 농어, 메기, 갈치, 굴, 전복, 조개 등.
▲ 채소류 = 호박, 파, 부추, 마늘, 갓, 양배추, 미나리, 무, 당근, 오이, 죽순, 목이버섯, 표고버섯, 양파, 배추, 쑥갓, 시금치, 김, 토마토 등.
▲ 당뇨 합병증이 무섭다는데, 특히 어떤 점이 위험한가요?
- 당뇨는 혈당이 정상치를 벗어나 있는 상태로 당뇨병 그 자체보다는 혈당이 높아짐으로 인해서 생기는 각종 합병증이 더 무서운 질환입니다. 혈당이 높아지면 혈관내에 어혈 등 노폐물이 증가하여 이것이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키게 되어 각종 합병증을 만들게 됩니다. 주요 합병증은 눈의 망막염과 심한 피로감, 손발저림, 고혈압, 심장질환, 중풍, 신장질환 등 헤아릴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따라서 당뇨 환자는 항상 혈당이 높아지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합니다.
▲ 하지만 정작 자기가 당뇨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하던데요?
- 그렇습니다. 요즘에는 건강검진이 발달하여 당뇨를 조기에 발견하는 환자분들이 많습니다만 당뇨인지 모르고 있다가 망막염, 고혈압, 손발저림 등 합병증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의료혜택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농촌이나 저소득층에서 이런 경향이 있습니다.
▲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 당뇨의 기본적인 증상은 초기엔 물을 많이 마시거나, 소변을 자주 보게 되거나, 음식을 많이 먹게 되는 이른바 3다 증상이 나타납니다. 당뇨가 좀 더 진행되면 쉽게 피곤해지고 손발이 저리며, 살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런 증상은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가 한꺼번에 나타나기도 하고 한가지만 나타나기도 합니다.
▲ 검사는 어떻게 이뤄집니까?
- 혈당검사와 혈액검사가 기본입니다. 당뇨를 판정하는 국제적 기준은 혈당치가 126mg/dl을 넘게 되면 당뇨 환자로 판정하고 있습니다. 보통 정상인은 공복이나 식후혈당 상관없이 혈당치가 80~126mg/dl 정도입니다. 한방적으로는 상소 중소 하소라 하여 당뇨 증세가 나타나는 장부별로 폐 위장 신장 등 증상 부위별로 나뉘어 진단을 하게 됩니다.
▲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될 수 있나요?
- 모든 질환이 그렇듯 당뇨 역시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혈당검사나 건강검진을 통해 당뇨가 발견되었다고 하더라도 운동과 식이요법을 기본적으로 곁들이면서 한방적 치료를 받으면 혈당치가 정상화되는 등 증세가 대체로 좋아집니다.
▲ 한방치료 어떤 점이 좋습니까?
- 한방적 치료는 단순히 혈당치의 개선뿐만 아니라 당뇨로 인해 나타나는 피로감, 손발저림 등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생기는 각종 증상을 개선하는데 있어 장점이 있습니다.
▲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 운동과 식이요법이 중요하다고 하던데요.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 한방적으로 볼때 당뇨 환자는 몸에서 열이 많이 나고 건조한 상태에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열을 해소하고 신진대사의 균형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운동요법과 식이요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운동을 하면 세포 기능이 활성화되어 혈당을 내려줄뿐만 아니라 신체 각 기관을 건강하게 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최소 하루 1시간 이상씩 땀이 날 정도로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빠르게 걷기, 등산, 가벼운 조깅 등 자신에 맞는 운동을 택해서 매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식이요법 역시 당뇨 환자에게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열량이나 당분이 많은 육류나 인스턴트, 과일류 등은 피하고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운동요법과 식이요법은 당뇨 치료에 있어 기본이 될 만큼 아주 중요합니다.
▲ 혹시 미리 당뇨를 예방하는 방법도 있을까요?
- 무슨 병이든 예방이 최고입니다. 당뇨병은 하루 아침에 생기는 질환이 아닙니다. 대부분 오랜 기간에 걸쳐 생기는 일종의 생활 습관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성인 당뇨는 꾸준한 운동을 통한 건강관리와 치우치지 않은 식습관,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뇨는 불치병이 아니다
당뇨는 못 고치는 불치병이 아니라, 음식과 생활습관(스트레스,운동부족 등)이 잘못되어서 생긴, 대사장애 현상 이다. 굳이 병(病)자를 넣어서 말을 만들자면 생활습관병, 식원병(食原病), 또는 게으름병으로 우리가 먹은 음식물로부터 분해 흡수된 포도당이 세포 내로 들어가지 못하고, 혈관에 머물러 있는 포도당을 세포?내로 들어 갈수 있도록, 잘못된 음식습관과 생활습관을 본래의 방법대로 바꾸어만 주면 됩니다.
진성한의원 02) 511-88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