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서 소리가 나는 이명(耳鳴)
2007-05-02 임지영 건강전문 프리랜서
이명은 낮보다는 소음이 적은 밤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 불면증이나 환청, 환각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환자로서는 괴롭기 짝이 없는 질환이다. 주로 40대 이후 예민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에게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소음으로 인한 이명 난청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고 있어 뾰족한 수가 없는 상태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스트레스와 육체적 피로, 오장육부의 부조화, 약물오남용, 소음 등이 주범으로 꼽힌다.
스트레스 소음 약물오남용이 주범
귀는 소리를 듣는 청각기능과 균형을 잡아주는 전정기능으로 나뉘며 구조상 외이(外耳), 중이(中耳), 내이(內耳)로 구분된다.
외이는 연골로 형성된 귓바퀴와 귀지가 생기는 외이도로 이뤄져 있고 귓바퀴는 음파를 모으는 역할을 하며 외이도는 음파의 통로가 된다.
외이와 중이는 경계에 고막이 있고 고막의 안쪽을 중이라 하는데 중이는 음파에 의해 진동되는 고막의 운동을 확대하여 내이에 전달한다. 단단한 뼈로 싸여 있는 내이는 소리를 감지하는 달팽이관과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세반고리관으로 이뤄져 있다.
양방에서는 다양한 내적, 외적 작용에 의해 이런 귀의 구조와 기능에 이상이 생겨 이명증이 발생한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한편 한방에서 귀는 오장육부 가운데 신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본다. 신(腎)이 손상되어 정기가 허약해지면 뇌수가 부족하게 되어 머리가 어지럽게 되고 귀에서 소리가 나며 잘 듣지 못한다고 해석한다. 신장은 오장육부의 정기를 저장하는데 정기가 몹시 허약한 사람은 잘 듣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전체인구 15%가 이명 증상
귀는 안으로 뇌수와 연결돼 있는데 뇌수를 관장하는 신장이 허약하면 뇌수의 부족으로 이어져 반드시 청력에 영향을 주는데, 이명은 뇌수의 이상에서 생기는 것으로 신의 기운이 부족할 경우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명은 대체로 육체적인 무리나 과로, 극심한 스트레스, 정기손상 등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최근에는 소음에 의한 난청성 이명이 증가하고 있고 스트레스에 의한 이명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이명이란 우리가 흔히 말하는 귀울림 증상을 말한다. 외부에서 실제 소리가 나지 않는데도 환자 신체내부, 즉 귀에서 소리가 나는 증상으로 단독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기타 청각질환의 조기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증세에 따라 계속해서 귀울림 현상이 들리는 경우도 있지만 있다가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명의 형태는 다양한데 귀뚜라미소리, 매미우는 소리, 금속성 기계음, 풀벌레 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등등 각양각색이며 특이한 것은 환자가 실제 겪었거나 평소 많이 들었던 소리가 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명 환자 수는 전체 인구의 약 15%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수면장애를 포함한 중증 이명은 8%에 이르며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만큼 심한 이명 환자도 1%에 이른다.
이명은 전체 성인의 30%가 경험한 적이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인데 이는 복잡한 현대생활에 따른 스트레스의 증가와 소음 등 환경공해, 육체적 정신적 과로, 약물남용, 노령화 등이 원인이다.
이명이 악화되면 불면증, 신경쇠약, 우울증으로 발전하기도 하는데 치료되지 않고 오래 지속되면 청력에도 영향을 주며 머리가 울리는 두명증(頭鳴症) 또는 뇌명증(腦鳴症)이 생기기도 한다.
#이명에 도움되는 약용차 요법
이명은 직접적으로는 전신성 질환이 아니지만 혈액순환 장애, 신장 간장 등 오장육부의 부조화 등 전신성 질환의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장기간에 걸쳐 한방차나 식이요법을 곁들이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구기자차
보익신정하고 자양강장하여 고혈압 동맥경화를 예방해주며 신장기능을 높여준다. 갈증, 피로 회복, 시력 감퇴에 좋으며 매미소리나 금속성 기계음 등 고음으로 인한 이명환자가 꾸준히 장복하면 도움이 된다. 구기자를 볶아 10g정도를 물 600cc에 넣고 1~2시간 달여 여과한 물을 하루 2~3잔씩 마신다.
- 마차(산약)
전신쇠약, 피로회복, 비위허약에 좋다. 위장기능과 소화기 계통이 평소 약하면서 이명난청 증상이 있는 경우 장복하면 더 효과적이다. 물 600cc에 10g을 넣고 은근한 불로 1~2시간 달여 하루 2~3회씩 복용한다.
- 산수유차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하고 소변을 잘 보게 하며, 땀이 많이 나는 것과 유정, 이명과 현훈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 600cc에 10g정도를 넣고 2시간 정도 달인뒤 하루 2~3잔씩 마신다.
-여정실차(광나무차)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현훈, 이명 신경쇠약에 좋으며, 풀벌레 소리나 금속성 기계음 등 고음에 의한 이명 환자에게 좋다.
물 600cc에 10g을 넣고 1시간쯤 달여 그 물을 마신다.
-매실차
신진대사를 활성화시키고 원기를 돋워준다. 간화와 간풍을 조절하며 간기능을 정상화시켜 피로회복, 갈증, 어린이 경기, 후두부마비, 중풍 등에 도움이 되고 해독작용이 뛰어나 음식으로 인한 질병을 예방한다. 이명 난청 환자 가운데 위장기능이 약한 경우에 좋다. 청매실을 꿀 또는 설탕과 함께 넣어 밀봉하여 15일쯤 재어 놓은 뒤 여기서 나오는 즙액을 물에 타서 마신다.
-영지차
흔히 ‘불로초’라고 불리는 식물로 간장 질환과 알레르기 치료에 효과가 좋으며, 불면증과 신경쇠약에 도움이 되며 심폐기능을 강화해 준다.
이명 난청 현훈 환자중 지방간이 있거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환자들, 고혈압 환자에게도 좋다.
매미소리나 금속성 고음이 나는 간화 담화에 의한 이명 환자들이 마시면 증상이 개선된다. 영지는 매우 쓴맛이 나므로 600cc의 물레 영지 5g과 감초 2~3g을 넣은뒤 1~2시간 정도 달여 2~3잔으로 나누어 마신다. 영지는 두번 세번까지 달여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운동요법
이명 환자들은 대부분 목의 근육이 정상인에 비해 많이 굳어져 있는 특징이 있다.
특히 어지럼증이 동반될 경우 경추 주위의 근육이 굳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목운동을 통해 풀어주는 것이 발작적인 어지럼증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목운동은 목을 좌우로 돌리고 땡겨 주면서 약 10분 정도 하면 효과적이다.
목운동은 평형감각을 유지하는 림프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고 목주위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며 손상된 근육조직과 신경계통을 회복시킴으로써 이명현상과 어지럼증을 현저하게 감소시켜 줄 수 있다.
특히 이명과 함께 귀가 먹먹하거나 막히는 등의 폐색감이 있는 환자는 운동요법을 통해 경추 주위의 조직들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목운동과는 별도로 빨리걷기 수영 등산 조깅 자전거타기, 배드민턴 등 유산소 운동을 하루 1시간 정도 해주면 기혈순환을 도와 치료에 도움이 된다.
-지압요법
이명은 주로 청신경과 관계가 있으므로 청신경을 자극할 수 있는 경혈점을 지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해당 경혈을 정성들여 지속적으로 5~10초 동안 지그시 지압하면 효과를 볼수 있다.
과도한 긴장이나 스트레스로 머리가 무겁고 귀가 울릴 때는 귀 주위 경혈점인 이문 청궁 청회 예풍 천용 완골 혈자리를 손으로 눌러주면 도움이 된다.
또한 기혈이 약한 신음허 이명 난청은 신장기능 강화를 위해 등 뒤에 있는 지실 신유 명문혈을 함께 눌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