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긁적긁적’여름이 무서워요
2007-06-04 임지영 건강전문 프리랜서
바야흐로 아토피의 계절이 다가왔다. 더운 여름은 땀이 많이 나고 습기가 많아 아토피 환자에겐 괴로운 계절이다. 아토피 피부염은 1925년 미국의 코카가 음식물 및 흡입성 물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의 결과로 피부염이나 천식 비염 등이 나타나는 질환을 아토피라고 부른데서 유래됐다. 희랍어로 아토피(ATOPY)는 ‘이상한 반응’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그만큼 원인을 규명하기 힘든 질환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질병의 원인이 아직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고 있는 아토피 피부염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작용하여 발생되는 면역계 질환으로 분류된다. 산업화에 따른 환경오염과 공해, 나날이 복잡해져 가는 현대생활 속에서 가중되는 스트레스, 약물 오남용, 식습관의 빠른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생기는 질환이다.
아토피 증상
아토피 피부염은 비염, 두드러기, 천식, 결막염 등의 질환을 동반할 수 있으며 증상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 주요한 증상으로는 심한 가려움증, 피부건조, 발진, 진물, 딱지, 피부의 태선화 등이다. 이런 증상들은 일정하게 반복되는 경향이 있는데 피부가 건조하여 피부의 각질층이 파괴되고 보습력을 잃으면 세균이나 바이러스, 화학물질의 침투가 이뤄지면서 피부 발열, 발진, 부종, 심한 가려움증이 생긴다. 이런 과정에서 일부 피부는 회복되지만 일부에는 상처가 생기면서 진물이 나고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피부가 각질화되고 세균에 감염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아토피의 원인
#. 유전적 요인
아직까지 아토피를 유발하는 유전자에 대한 의학적 보고는 없지만 아토피 환자의 70~80%가 가족력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아 유전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부모 중 어느 한쪽이 아토피 피부염인 경우 자녀에게는 60%, 부모 모두인 경우는 더 높아져 자녀의 80%에게서 알레르기 체질이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고 부모 모두 알레르기 체질이 아닌 경우에도 아토피는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 면역학적 요인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음식물이나 진드기, 먼지, 동물의 털, 꽃가루, 비듬 등이 피부에 작용하여 아토피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는 정상인에 비해 면역체계가 불안정한 경우 발생한다. 면역체계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음식으로는 달걀, 땅콩, 우유, 콩, 밀가루 등이 꼽힌다. 또한 항생제, 해열제, 스테로이드제 등 약물의 오남용에 따른 면역력 저하도 한 몫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환경적 요인
최근 아토피가 급증하는 강력한 요인으로 꼽히는 항목이다. 산업화의 급속한 진행으로 생기는 환경공해와 오염된 음식, 공기로 인해 아토피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 스트레스
현대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개인이 받는 스트레스는 증가하고 있는데 이런 스트레스의 증가 역시 아토피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 피부 장벽 기능 이상
피부막이 파괴되거나 이상이 생겨 피부막이 건조해질 경우에도 아토피가 생길 수 있다.
아토피의 진단기준
-심한 가려움증이 있다.
-심한 피부건조증이 있다.
-손바닥이 갈라지는 증세가 있다.
-피부 민감도 검사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혈청검사에서 igE 수치가 높다.
-영·유아기에 아토피 증상이 있었다.
-관절이 굽혀지는 부위에 태선화가 나타난다.
-관절부위에 가려움 증상이 나타난다.
-얼굴에 아토피 증상이 나타난다.
-만성적인 재발성 피부염을 앓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 천식, 결막염 등 알레르기성 질환이 있다.
아토피 식이요법
아토피에 있어 식이요법은 매우 중요하다.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아토피 증상이 심해질 수도 있고 정반대로 증상이 좋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식품이나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키는 음식들은 일반적으로 계란, 우유, 밀가루 등이지만 개인차가 있으므로 경험을 통해 반드시 가려 먹는 지혜가 필요하다.
아토피 식이요법의 대원칙은 골고루 먹되 차가운 성질의 음식과 식품첨가물이 함유된 가공음식은 피해야 한다. 환자 스스로 열이 많다고 느끼는 아토피 환자들은 찬 음식을 많이 먹게 되는데 이는 오히려 아토피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찬 음식은 위장의 소화를 방해하여 에너지 발생량이 줄어들어 기혈순환을 저해하고 이것이 아토피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또한 방부제 등이 들어 있는 식품첨가물은 미생물의 번식을 방해하여 좋지 않다.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등 열성 식품도 피하는 게 좋은데 요약하면 육식보다는 채식위주의 식사가 좋고, 가공식품 보다는 자연식이나 된장찌개, 된장국 등 전통식이 좋다.
-찬물 냉면 빙과류 등 찬 음식은 먹지 않는다.
-방부제나 화학조미료 등 식품첨가물이 들어 있는 음식은 피한다.
-된장국, 김치, 된장찌개 등 전통 토속음식을 매 끼니 먹는다.
아토피 환자의 금기 식품
찬 음식이나 식품=찬물, 찬 과일, 아이스크림, 팥빙수, 냉면 등
인공첨가물이 들어간 식품=과자류, 스낵류, 수프류, 캔류, 라면류 등 인스턴트 식품과 각종 패스트푸드 식품
아토피 환자에게 권장할만한 식품
잡곡류= 쌀, 보리, 콩, 옥수수
채소류= 시금치, 배추, 무, 당근
김치 및 나물류= 배추김치, 총각김치, 열무김치, 가지나물, 고사리나물, 물미역, 콩나물무침
해산물= 미역, 다시다, 조개, 해삼, 멍게, 오징어, 낙지, 문어 등
젓갈류= 새우젓, 명란젓 등 모든 젓갈류
절임= 오이소박이, 마늘 짱아치 등
아토피 환자의 운동요법
-저녁에, 1시간 이상 땀이 흠뻑 나게.
-달리기, 빨리걷기, 자전거타기, 등산 등 전신운동을.
그동안 아토피 환자에게 운동은 그다지 강조돼 오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피부 건조증이 있는 아토피 환자에게 있어 운동은 매우 중요하다.
운동 과정을 통해 전신에 혈액순환을 시켜줌으로써 피부에 혈류량을 늘리게 되어 충분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게 되고 더 나아가 면역세포의 활동을 활발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땀이 날 정도로 운동을 하면 혈액순환으로 인해 피부의 모공이 열리면서 피부에 누적돼 있던 열독이 발산될 뿐만 아니라 노폐물이 빠져나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론 땀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가려움증이 더할 수 있지만 운동 후 샤워 등을 통해 잘 씻어주면 가려움증을 없애주는 효과를 톡톡하게 볼 수 있다.
운동은 아침보다 저녁에 하는 게 좋다. 전신의 혈액순환을 도와 가려움증이 심해지는 밤에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기 때문. 운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반드시 땀을 흘릴 정도로 충분히 하라는 것이다.
운동시간은 1시간 정도가 적당하며 권할만한 운동으로는 달리기, 빨리 걷기, 줄넘기, 등산, 자전거 타기(사이클) 등이 좋다. 운동 후에는 너무 차갑거나 더운 물
은 피하고 40도 내외의 물로 가볍게 샤워하는 게 바람직하다.
아토피와 생활
#. 옷이나 침구류는 100% 면으로
피부가 건조하고 민감한 아토피 환자들은 옷이나 침구류는 통기성과 흡수성이 좋은 100% 면으로 하여 피부가 자극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다른 천연소재나 합성섬유는 피부와의 마찰로 피부를 자극할 수 있다. 세탁 시에도 세제는 천연세제를 사용하는 게 좋고 세탁기를 사용할 경우 여러 번 헹궈서 잔류 세제가 없도록 해야 한다. 또 꽉 끼는 청바지는 좋지 않다.
#. 피부는 항상 청결하게, 보습을 유지
아토피 환자는 항상 피부를 청결하게 해야 하는 동시에 보습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목욕 시에 때수건을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고 잦은 샤워는 피부를 건조하게 만드는 원인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샤워는 땀을 흘리거나 운동 후 저 자극 천연 세정제를 사용하여 하루 1회가 적당하다. 샤워 후에는 피부가 건조한 부위에 보습제를 발라준다.
#. 집먼지 진드기나 먼지가 없는 환경을
먼지와 곰팡이, 집먼지 진드기 등은 아토피 피부염을 일으키는 간접적인 주범. 집안을 청결하게 유지하여 이들이 서식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좋다. 청소를 할 때는 구석구석까지 먼지를 털어주고 걸레로 깨끗이 닦아 주는 게 좋다.
#. 입욕제를 사용하여 목욕을 하면 좋다
목욕은 취침 3시간 전에 하는 게 좋다. 30도 내외의 따뜻한 물로 하는 게 바람직하고 욕조에 약초를 넣어 목욕을 하면 가려움증은 물론 피부보습에 도움이 된다.
피부에 좋은 약쑥, 녹차 잎, 인진쑥, 갈근, 금은화, 포공영 등의 한약을 천으로 만든 주머니에 넣어 목욕물에 우려낸 뒤 목욕을 하면 가려움증을 해소하고 피부보습을 유지하는데 좋다.
목욕 후에는 물기를 완전히 말려야 하며 때를 미는 것은 금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