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인공지능 통관 전문기업’ 등장…사내 육성 벤처로 일궈

컨테이너 1개 물량 통관 처리 ‘5시간에서 5분으로’ 단축

2020-03-05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LG CNS가 사내벤처 프로그램으로 육성한 로봇업무자동화(RPA)·인공지능(AI) 통관 분야 전문기업이 등장했다. RPA·AI 수입 통관 자동화 기술로 해외에서 들어오는 컨테이너 1개 물량 기준으로 통관 처리 시간을 5시간에서 5분으로 확 줄일 수 있게 됐다. 전 세계에서 접수되는 인보이스(송장·거래물품명세서) 정보를 읽어 관세 시스템에 입력하고 관세 비용 산정까지 모두 RPA와 AI가 처리한다.
 
LG CNS의 사내벤처 ‘햄프킹(Hempking)’은 국내 최대 관세법인 ‘세인’과 통관 자동화 사업을 수행 중이며, ‘AI 이미지 인식 기술’을 사용해 인보이스 문서의 물품번호·도착일·보험료 등 필요 없는 항목은 제외하고 품목·수량·단가·금액 등 관세 시스템에 입력할 필수 정보만 추출한다. 추출 정보를 관세 시스템에 입력하는 업무는 RPA가 담당한다. 통관용 RPA는 햄프킹이 순수 자체 개발한 솔루션이다.
 
또 햄프킹은 관세 시스템에 입력된 정보로 관세 비용을 산정하는 부분에는 AI를 도입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비용을 산정하는 작업까지 자동화할 계획이다. 

LG CNS에 따르면 햄프킹은 관세 비용 산정과 최종 작업인 관세청 신고까지 RPA·AI로 개발, 통관 업무 100% 자동화를 오는 2021년 상반기까지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은 통관 업무 전담 직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관세법인의 고민 해결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햄프킹은 국내에 등록된 관세법인 1000여 곳으로 통관 자동화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LG CNS는 사내벤처 ‘햄프킹(Hempking)’을 RPA·AI 전문 기업으로 분사(Spin off)했다.
 
LG CNS 사내벤처 대회를 통해 창업 성공 사례가 된 김승현 햄프킹 대표와 양자성 CTO는 LG CNS 인공지능 개발자로 일하다 새로운 분야인 RPA에 도전, 사내벤처를 설립했다. 설립 3개월 만에 RPA 솔루션 개발에 성공하고 6개월 만에 관세법인 사업화에 나서자 LG CNS는 스타트업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약 9억 원을 투자하며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LG CNS는 분사 후에도 약 5억 원의 지분 투자를 진행하며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 스타트업 입주 공간에 새 둥지를 틀 수 있도록 했다. 사업화에 성공한 관세법인 통관 자동화 프로젝트는 햄프킹이 주도하고, 통관 이외 RPA 사업 추진 시 LG CNS와 공동 진행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는 등 대기업과 벤처가 동반 성장에 나설 방침이다. 

김홍근 LG CNS CTO는 “사내벤처 제도를 통해 직원들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애자일(Agile)한 조직문화를 확산할 것”이라며 “사내벤처 구성원이 아이템 기획부터 개발과 사업화까지 직접 책임지고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