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통 제대로 알고 대비하면 문제없다

‘불청객’ 요통 다스리기

2008-09-11      기자

통증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호소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요통이다. 요통을 뜻하는 병명은 많다. 디스크, 추간판탈출증, 허리통증, 허리디스크, 좌골신경통, 척추분리증, 척추관협착증, 만성요통, 좌섬요통, 신허요통, 요각통 등의 질환이 요통의 범위에 속한다. 요통이 일어나는 부위는 요추로서 요추는 5개의 뼈로 구성, 그 사이에 추간판인 디스크가 뼈 사이에서 충격을 막는 완충작용을 하고 이들 뼈 주위에 강한 인대들과 근육조직이 둘러싸 보호하고 있다. 요추가 제 기능을 다하려면 뼈 디스크 인대 근육이 제자리를 잡아야 하는데 이 요추에 무리한 압력이나 긴장상태를 가할 때 조직손상이나 피로를 일으켜 요통이 발생한다. 원인은 다양해 쉽게 치료가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고질병으로 남는 경우가 많다. 허리가 아프다면 디스크를 떠올리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디스크는 요통을 일으키는 수많은 원인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요통의 원인은 척추와 직접적인 관계를 갖고 있는데 몇 가지로 나뉜다.

우선 척추 뼈 이상이다. 환자가 나이가 많다면 골다공증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환자가 젊다면 척추분리증과 척추전방전위증 같은 척추의 기계적 결함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척추 분리증이란 요추 날개 부분에 금이 가 신경을 누르는 것을 말한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분리증으로 요추와 요추(주로 4번 요추와 5번 요추)가 미끄러져 앞으로 나온 상태를 말한다. 척추분리증이나 전방전위증은 특히 과다한 훈련을 하는 운동선수들에게도 많은 것으로 보고돼있다.

요통의 가장 큰 원인인 추간판탈출증은 25~55세 사이 즉 가장 활동이 왕성한 연령대에서 발생하고 특히 30대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있다. 추간판탈출증은 섬유근의 파열로 인해서 수핵의 탈출이 생기고 이때 척수경막이나 신경근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하부척추부위의 연부조직 손상으로 인한 요통은 교통사고나 과격한 허리운동, 일상생활에서 잘못된 위치에서 허리를 무리하게 쓸 때 생길 수 있는데 과로는 연부조직의 긴장을 초래하게 되고 따라서 근육의 경련을 일으켜 통증을 일으킨다.


근육에 갑작스런 무리 주의

일상생활에서 부적절한 자세로 서있거나 앉아 있을 때, 굽히거나 물건을 들어 올릴 때 허리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진다. 준비운동 없이 갑자기 운동할 때도 염좌나 좌상을 입을 수 있다. 젊은 요통환자 대부분이 이 경우다. 하지만 적절히 치료받으면 완쾌할 수 있다.

척추와 관련된 조직의 이상으로 생기는 요통은 좌골신경통을 잘 유발하지만 다른 장기의 질환으로 요통을 일으킨 경우에는 좌골신경통을 유발하지 않는다.

척추 관절 이상도 있다. 흔히 말하는 디스크와 퇴행성관절염이 여기에 해당한다. 디스크, 추간판이 빠져나오기 전에 대개 까맣게 변성되는 것을 디스크 변성이라 한다. 이때도 요통이 생긴다.

또 디스크와 비슷한 질환으로 척추관협착증이 있다. 말 그대로 척추 마디마디 사이가 좁아져 주변 신경을 압박하면서 통증을 일으킨다. 허리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을 눌러 다리가 지릿지릿 저리고 보행에 지장을 받는다는 점에서 디스크와 구분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골다공증, 퇴행성 관절염과 염좌 좌상에 따른 요통이 가장많다.

40∼50대 이후엔 퇴행성 관절염이나 골다공증, 염좌-좌상, 추간판탈출증, 척추관협착증 순으로 요통을 일으킨다. 40대 이전 요통은 염좌-좌상, 추간판탈출증, 퇴행성관절염, 척추분리증 순이다

심인성으로 나타나는 통증은 진단으로서는 원인규명이 매우 어렵고 주로 히스테릭한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경우가 있을 정도다.

이외에 △외상에 의한 허리염좌 △요추의 퇴행성질환 △척추신경통로가 좁아진 요추척수강협착 △척추디스크등이다. 이밖에 요추의 선천성변형, 선천성발육이상, 요추마디에 발생하는 골수염, 갑상선질환, 비타민D결핍증, 폐경기이후 골다공증 때문에 요통이 오기도 한다.

드물기는 하지만 심한 우울증과 불안신경증환자와 교통사고환자의 보상심리에 의한 요통도 있을 수 있다. 여성의 경우 10∼20%가 월경 시 요통을 겪는데 대개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다. 약한 디스크를 가진 임산부도 요통을 경험한다.


운동요법으로 치료가능

척추 등 허리 통증은 평소 운동을 통해서 고통 완화와 허리강화를 꾀할 수 있다.

우선 허리 부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은 누웠을 때가 가장 적다(약 30 정도의 압력). 위쪽으로 15도 정도 고개를 든 채 서 있다면 압력은 약 100, 의자에 앉으면 150, 선 채로 허리를 90도 구부리면 약 300정도 된다. 선 채로 허리를 90도 숙인 뒤 물건을 들면 물건 무게에 따라 700~1천 이상이 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수면 자세는 엎드린 것은 나쁘지만 옆이나 바로 누운 자세는 좋다. 바로 누웠을 때 무릎 밑에 베개를 받치면 허리 부담이 감소한다.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 부분과 의자 사이에 주먹 반 개 정도 들어갈 공간이 있으면 괜찮다.

흔히 의자에 앉아 있을 때 다리를 꼬는 것이 나쁘다고 하지만 전혀 근거가 없다. 다리를 꼬고 앉으면 뼈 바깥쪽의 외복사근이라는 근육이 쉬게 되어 편안함을 느낀다. 이 자세에서 위쪽에 위치한 무릎을 잡고 더 꼬게 되면 엉덩이 근육의 스트레칭 운동이 된다.

운동은 학교 운동장 등에서 평지 걷기나 자전거를 타는 것은 좋다. 수영도 괜찮지만 허리를 많이 쓰는 평영, 접영은 피하고 배영은 바람직하다.


#‘여성 요통’ 걷는 게 최고

젊은 여성은 몸맵시를 위해, 주부는 가사일로 인해 허리는 혹사를 당한다.

요통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요통의 신호를 감지했다는 것은 곧 척추를 잘 보살피라는 일종의 경고신호다.

주부들의 허리 요통은 굽 높은 신발에도 원인이 있다. 하이힐을 신으면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고 이를 보상하기 위해 허리를 뒤로 빼게 된다. 특히 많은 여성들은 임신 때 허리요통을 호소하는데 10㎏이상 증가한 체중이 복부 쪽으로 몰리면서 허리의 만곡현상과 이를 지탱하려는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 허리를 약화시킨다.

강한 허리를 만들려면 운동이 최고다. 적어도 하루 1∼2시간씩 6개월 이상해야 한다. 걷는 것처럼 좋은 것이 없다. 계단 오르기나 등산은 척추 근육을 고르게 발달시킨다. 등 근육뿐 아니라 복부근육을 단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장시간 쪼그려 앉아 일을 할 때는 30분에 10분씩 허리를 펴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허리를 삐끗했을 때 가장 흔히 하는 처치가 냉·온 요법으로 보통 72시간까지는 냉찜질을, 이후에는 온찜질로 들어간다.

특히 허리가 약하고 골다공증이 있는 여성의 경우 척추 탈골이나 골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안마기를 쓰거나 허리를 밟는 등 물리적 자극은 절대 금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