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만·용 의정부경전철 대표이사

‘꿈의 경전철’ 의정부 경제발전 모티브 된다

2009-11-10     이범희 기자

철도·도로·지하철에 이은 4세대 미래형 교통수단인 경전철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 경기도 용인 경전철을 시작으로 2011년 의정부 경전철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경전철은 보통 10량 단위로 운행되는 일반 전철과 달리 1~2량만으로 움직이는 전철이다. 말 그대로 가벼운 전철이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용인, 의정부, 부산·김해를 포함해 전국 10여 곳에서 경전철 레일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이 공사들이 마무리되면 해당지역의 교통수단 발전은 물론 지역경제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경전철의 경우 일반 지하철과 달리 전기설로가 없어 도시 미관상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다. 이는 현 정부의 정책과 일관되는 녹색성장에도 발맞추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에 <일요서울>은 의정부경전철 대표이사인 홍만용 사장을 만나 경전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의정부 경전철이 오는 2011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의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내 곳곳에는 교각들이 하루가 다르게 솟아오르며 이미 절반 이상의 공정률을 완료했다.

의정부시는 경전철이 개통되면 시내의 만성적인 교통 체증 해소는 물론 의정부가 수도권 북부지역의 관문으로서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그동안 철도로 인해 분리된 동서간 연계 교통체계가 구축됨으로써 균형 발전을 이끄는 촉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더불어 역세권 개발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도 촉진하고, 미군부대 이전 부지와 금오·민락·송산 택지개발지구 등이 두루 경전철의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경전철이 개통되면 회룡역 및 의정부역에서 경원선과 환승이 가능해 서울 출·퇴근 인구의 수송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전문제 최우선 ‘고려’

의정부 경전철은 민자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GS건설을 주간사로 고려개발, 한일건설, 발해인프라투융자, 산업은행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 의정부경전철㈜이 시행한다.

사업비 5841억원이 들어가며 시행사는 완공 후 30년 동안 운영권을 갖는다. 장암지구~회룡역~시청~시외버스터미널~경기도제2청사~송산동 구간 11.1㎞에 건설될 예정이다. 정거장 15개와 차량기지 한곳도 들어선다.

의정부 경전철에는 독일 지멘스(SIEMENS)사의 고무바퀴 차량(VAL208)을 사용할 예정이다. 독일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현재 사용되고 있으며, 운전시스템은 기관사와 승무원이 승차하지 않는 완전 자동화 열차로 구성된다. 전력으로 동작해 배기가스가 없고 소음과 진동이 적은 친환경 차량으로 알려져 있다.

의정부 경전철은 이름에 걸맞게 비교적 ‘가벼운’ 구조물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용인에서 건설되고 있는 경전철이 도로 한가운데를 따라 대형 구조물이 설치돼 도시 미관을 해치는 흉물로 지목받고 있는 것과 대비가 된다.

의정부 경전철의 상부 구조물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U자형 하로교’를 적용해 높이가 1.66m에 불과하다. 이 공법은 상부구조가 상자 형태인 기존의 ‘PSC 거더교’ 방식과 달리 구조와 공정이 단순하다. 덕분에 공기도 줄이고, 비용도 1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반면 PSC 거더교인 용인 경전철은 상부구조 높이가 3.85m에 이른다. 의정부시는 “소음 방지에 효과적이고 도시미관을 고려해 인근 주택이 조망권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모든 동력선을 지하에 넣어 소음도 줄이고, 사전에 조립해 설치하는 공법을 적용해 공기도 단축하고 있다.


의정부의 애착 그대로 표현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이안호 책임연구원은 “바퀴가 구르며 레일과 마찰을 일으키며 소음을 내는 기존 전철과 달리 경전철은 바퀴가 고무 또는 완충장치로 만들어져 마찰 소음이 작다”고 말했다. 일반 전철 소음은 80~90㏈로 옆 사람과 대화하기 힘든 수준이다.

홍 대표이사는 의정부경전철의 경우 일반 철도와의 설계상 다른 점과 첨단공법을 사용했기에 가능했다고 자랑한다.

홍만용 대표이사는 취재진을 만나 “의정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의정부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생겨 기쁘다”며 기쁨을 표현했다.

그만큼 그는 의정부에 대한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

유년기를 의정부에 있는 학교를 다녔기에 그 누구보다 의정부 지역을 잘 안다는 눈치였다. 그러면서 은근슬쩍 의정부 교통 시설의 불편함을 내 비추는 듯 하면서도 이번 경전철 사업의 중요성을 피력한다.

그의 입가에는 웃음이 번져있었고, 하고 있다는 자신감보다 해냈다는 의사 표현이 더욱 취재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경치와 외관은 좋지만 그동안 교통의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끊임없던 지역이기도 하다. 그런데 경전철 사업이 추진되면서 어느 정도 해소가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도시철도와의 환승도 가능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변의 이목 또한 끌고 있다.

그 중심에는 홍만용 의정부경전철 대표이사가 있었다.

홍 대표이사는 1969년 현재 한국철도공사의 전신인 ‘철도청’에 입사하면서 철도와의 인연을 시작했다. 재적시절 서울, 원주 시설국장과 고속철도 본부장 및 시설본부장을 역임했다.

30년간 오로지 철도 하나만의 외길을 걸어 SOC분야에 남다른 자부심과 애정을 갖았다.

30여 년간의 경력과 더불어 학문에 힘쓰고자 철도기술사와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할 정도의 열의도 보였다. 이를 기반으로 2005년 10월 의정부경전철 주식회사 대표이사에 취임 한 것.

취임 직후 법인을 설립하는데 다소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겪었다. 경전철 건설에 따른 주민들의 반대는 물론 의원들의 예산안 심의가 통과되지 못했다.

지역주민들은 매일같이 사무실을 찾아와 농성을 벌이기 일쑤였다.

한 농성 객은 곡괭이를 들고 와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지역의원들의 반발 또한 홍 대표이사의 착잡함을 극에 달하게 만들었다. 하루는 주민과 협상을 통해 미래발전 전략을 이야기하고, 하루는 의원들을 찾아가 예산안 편성에 따른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명하며 경전철 사업을 준비해야만했다.


악발이 근성 발휘하기도

당시 홍 대표이사를 보필했던 한 측근은 “저렇게도 해야 하나”싶었다고 한다. 열성이 너무 과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하지만 홍 대표이사의 바램은 성공을 거두었고, 그 이듬해 첫 삽을 뜨는데 성공했다.

반대했던 일부 주민들도 고맙다고 찾아와 손을 잡아주는 일도 생겼고, 때로는 반가움의 인사를 나누는 경우도 늘어났다. 그동안 흘린 땀방울을 보상 받는 듯 한 기분이었다. 이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고, 더욱 동분서주하며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노력을 다했다.

그중 하나가 영어공부다. 경전철 사업 특성상 우리나라와 외국 인력과의 접촉이 많다. 의정부경전철 사업장에도 독일인과 프랑스인들이 상주하며, 사업의 도움을 주는데 회의석상에서 통역관을 대동하기에는 의사소통상의 어려움이 따랐던 것. 때문에 홍 대표이사는 지금도 가방에 녹음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영어발음 교정은 물론 회화공부도 꾸준히 한다.

직원들과의 사기진작을 위해 아코디언도 배웠다. 직원 생일 때는 직접 불러주며 돈독함을 유지한다고 한다. 그런 노력 때문인지 지금도 많은 모임을 통해 주변 인프라 구축이 강경하게 되었다고 자랑한다.


#미니인터뷰
“말년을 의정부를 위해 살고 싶다”

의정부경전철 사업이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1년 완공을 위해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관계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직원들이 현장을 뛴다면 경영진들은 그들이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이 순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 그 선봉장에는 홍만용 의정부경전철 대표이사가 있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경량전철(일명 경전철)이 일반 전철이나 버스 등과 비교해서 어떤 장점이 있는가.
▲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비용절감 효과와 무인자동운전시스템, 소음 발생이 없어 미관상 좋다. 경천철의 경우 일정한 궤도를 따라 주행하는 교통수단으로 1~2분 이내로 짧은 시격의 배차가 가능하다. 또한 구조물의 크기가 작고 급구배, 급곡선 주행성이 우수하여 기존 전철보다 고정시설비가 적게 소요된다. 완전 자동무인운전시스템으로 운영비용의 대폭적인 절감이 가능하다. 특히 고무바퀴로 달리기 때문에 소음이 적어 도시 내 건물에 직접 진입하는 것이 가능하며 진동이 없어 승차감이 좋을 뿐 아니라 노선 주위에도 민원발생 요인이 적다.

- 의정부에 도입되는 경전철의 규모는.
▲ 2007년 8월 착공해 오는 2011년 8월 개통예정이다. 의정부경전철사업은 총 사업비 4,750억 원(정부 재정지원 48%, 민간자본 52%)이 투입돼 GS건설, 고려개발, 한일건설, 이수건설, 유니슨, LS산전 등이 시공에 참여했고, 외국기업으로 프랑스 SYSTRA사도 참여한다.

- 개통 후 의정부시의 예상 변화 구도는
▲ 의정부시의 동·서 지역 간 교통흐름이 크게 개선될 뿐 아니라 노선이 주요 관공서 및 시민 다중 이용시설인 경기도 제 2청사와 시청, 세무서, 시외버스터미널, 대형쇼핑시설 등을 경유하게 돼 지역발전을 꾀하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 완전무인운전이면 조금 불안하지 않는가.
▲ 차량은 독일 지멘스사의 VAL208을 사용한다. 이 차량의 통합시스템은 차량, 신호, 전기, 궤도, 통신 및 종합사령실 등의 하부시스템들이 유기적으로 연계, 최적화 되어 있어 신뢰성 및 안전성에서 가장 완벽한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홍만용 사장 프로필

▶의정부 중앙초등학교 졸업
▶의정부 중학교 졸업
▶경기공업고등전문학교 졸업(토목과)
▶홍익대학교 이공대학 졸업(토목공학과)
▶국립서울산업대학교 철도전문대학원 졸업
(건설안전공학과)
▶중부대학교 대학원 졸업(토목공학과)

경력사항
▶의정부경전철주식회사 대표이사·사장(현)
▶국립서울산업대학교 겸임교수 및 중부대학교
겸임교수(현)
▶(주)도화종합기술공사 부회장
▶철도청 시설본부장 및 고속철도본부장(시설이사관)
▶철도청 고속철도 건설사업소장(시설부이사관)
▶서울지방철도청 시설국장 및 영주지방철도청
시설국장(시설부이사관)
▶철도청 시설관리사무소장(시설서기관-영주,
김천, 대전, 청량리, 원주)

기타활동사항
▶국립서울산업대학교 총동문회 회장(현)
▶홍익대학교 총동문회 부회장
▶의정부중학교 총동문회 회장(현)
▶의정부중앙초등학교 총동문회 자문위원(현)
▶의정부시 애향회 자문위원(현)
▶한국철도시설협회 부회장(현)
▶한국철도시설공단 기술심의 위원회 위원(현)
▶국토해양부 철도기술심의위원회 위원(현)
▶국토해양부 철도운영협의회 위원(현)

[이범희 기자] skycros@daily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