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농심(農心)
2008-10-14 이병화 기자
한해의 결실을 수확하는 계절이 왔다. 누렇게 익은 벼이삭은 올해도 풍년이다.
그러나 이를 수확하는 촌부의 얼굴엔 근심이 가득하다. 쌀 등 곡물 소비가 하향곡선을 긋는 것도 모자라 ‘추곡수매’로 대표되는 정부의 양곡수매물량도 해마다 내리막을 걷고 있는 까닭이다.
올해 초 농림수산식품부는 기획재정부와 2008년~2010년 쌀 수매물량을 협의해 2008년산 40만t, 2009년산 37만t, 2010년산 34만t을 확정했다. 이는 지난 5년 평균 50만t에 한참 못 미치는 양이다.
‘밥심으로 산다’던 대한민국에서 수확한 쌀의 판로까지 고민해야 하는 촌부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