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인물-부자학연구학회장 한동철 서울여대 교수

“존경받는 부자 많아야 진정한 선진국”

2008-07-31     김종훈 기자

한동안 ‘부~자 되세요’란 모 카드사의 광고카피가 사람들 사이에서 인사말처럼 유행한 적이 있었다. ‘부자가 되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시민들의 대체적인 소망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가 시민들 사이에서 자연스러운 화두가 되곤 한다. 이런 정서를 반영하듯 최근 국내에 ‘부자학연구학회’가 생겨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부자로 가는 스쿨버스’를 비롯해 많은 부자학 지침서를 저술한 한동철 서울여대 경영학과 교수를 만나 부자학연구학회의 설립 배경과 계획, 그리고 부자가 되는 법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한동철 교수는 2004년부터 서울여대에서 ‘부자학 개론’이라는 강의를 세계최초로 개설한 독보적인 부자학 전문가이다.

친구인 BC카드의 이문재 상무가 ‘부자∼되세요’라는 광고 카피로 유행어를 만들며 히트한 것을 본 계기로 부자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부자로 가는 스쿨버스’, ‘부자도 모르는 부자학 개론’ 등 부자에 관한 교재를 저술하며 학생들을 가르쳐 온 조금은 특이한 캐릭터이다. 부자학을 주장하는 것과는 어울리지 않는 마른 체구의 한 교수는 “부자학의 기초 이론 기반을 닦고 도덕적으로 인정받는 부자의 기준을 세우기 위해 학회를 창립했다”며 “앞으로 5년 내에 세계부자학연구학회를 창립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최초 부자학 강의 개설

“부자학연구학회는 다양한 부자들을 분석해 올바른 부자상(像)을 정립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부자가 되는 법을 알려줄 것입니다.”

한 교수는 국내에서 부자학을 가르치는 유일한 교수이자 부자학을 국내에 들여온 주인공이다. 4년 전 서울여대에서 ‘부자학 개론’ 강의를 시작한 그는 지난 2년간 부자학을 함께 연구할 각계 전문가들을 섭외해 학회 설립을 준비해왔다. 그 결과 현재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 서울대 철학과 이남희 교수와 전경련 자유기업원 김정호 원장을 비롯해 증권사 대표, 수백억대 재산을 가진 재력가 등 다수가 그와 뜻을 함께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인 만큼 부자의 심리부터 가정, 재테크, 자녀교육 등 부자에 대한 모든 것을 연구할 계획입니다. 부자들에게 올바른 기부문화를 전달하고 기부를 받아 저소득층을 지원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한 교수는 부자들에게 세금을 조금씩 더 받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부에서도 기부금 공제가 올라가는 추세이고 앞으로는 미국의 카네기 재단처럼 사단법인 형태로 조직을 발전시켜 재벌들의 기부가 활성화 되도록 정책적으로도 홍보한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에는 부자가 전체 인구의 5% 정도 된다고 말했다. 총재산 20억원 쯤 가진 부자는 약 60만~80만명이고, 40억~50억원 이상 보유자는 15만~20만명 정도가 된다. 거리를 지나는 사람 20명 중 1명 정도가 부자라는 얘기다. 그러나 한 교수는 “진정한 부자는 얼마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자 실상 배우면 부자 된다

“진정한 부자는 돈을 버는 법만 알아선 안 되기 때문입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말처럼 정당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하고 이를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행동으로 이어질 때 진정한 부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한 교수는 ‘부자학개론’으로 학내는 물론 한국싸이버대학교(KCU) 신청자가 1000여명, 부자학연합동아리 회원 1800명 등 그를 따르는 수많은 제자들을 배출해오고 있다. 앞으로 부자학의 국내 정착과 부자학연구학회를 세계적인 학회로 성장시킬 야심찬 포부를 위해 주력하겠다고 한다.

그는 “부자들의 실상을 마음으로 배우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며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경제력을 가질 수 있도록 부자학 전문가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동철 교수가 공개한 부자되는 비결

1. 새로운 이야기를 팔아라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부자 되는 지름길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부자학개론을 만든 한 교수도 그동안 베일에 감춰져 있던 부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돈을 벌고 있다.

2. 입을 주목해라
우리나라에서 돈 버는 사업은 음식점, 술집, 노래방 등 '입'으로 할 수 있는 것을 파는 장사다. 입은 인간이 존재하는 한 계속 사용하는 부분이다. 장사를 하려거든 입에 주목하라.

3. 적립식 펀드의 비밀
적립식 펀드가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알려지면서 이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수익성이 떨어지면 내 돈이 다른 사람 펀드를 환불해 주는 데 사용된다는 사실은 아무도 모르고 있다. 아차 하는 순간에 날아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적립식 펀드는 3~4개 정도만 들고, 나머지는 다른 형태의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

4. 기꺼이 청개구리가 되어라
부자는 통찰력을 가지고 배짱 있게 밀어붙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모두가 믿지 않았던 손바닥만한 컴퓨터를 빌 게이츠가 발명해낸 것처럼, 누구나 반대하는 것에 새로운 희망이 있다.

5.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에 집중하라
수도권의 대형 아파트들이 미분양 되고 있다. 웬만한 아파트를 지금 사놓으면 10년 후 돈이 된다. 매년 물가가 오르고, 인구도 계속 증가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도 처음에는 미분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