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T·F팀 구성 밀실 행보

2007-01-30     김현 
노무현 사단 다시 뛴다

여의도 정가에선 ‘노(盧)의 사람들’인 안희정, 이광재의원, 친노직계그룹인 서갑원의원, 영화배우 명계남씨 등이 일주일에 세 번 이상은 만나 밀담을 나누고 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이들의 움직임이 여간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잡탕신당 분쇄! 선명정당 건설!”

친노직계인 김두관 전 최고위원은 이같은 캐치프레이즈 아래 지난 1월 12일부터 무기한 전국투어에 돌입한 상태다. 잠정적으로 100일 동안 잡은 ‘민심잡기’ 행보다. ‘이슈투어’라는 얘기다.

김 전최고위원은 이 때부터 전국 각지를 돌며 노대통령의 개헌발언에 대한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다. 물론 여권의 지지율 회복에도 전력을 쏟고 있는 것이다. 대권을 준비하는 ‘김두관의 희망대장정’이다.

특히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를 적극 지원했던 ‘노(盧)의 남자인 명계남씨의 움직임이 주목을 끌고 있다. 뿐만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의 장자방 역할을 하고 있는 안희정씨의 움직임은 더욱 관심대상이다.

이들은 청와대 근처에 위치한 한 건물에 헌법학자들을 동원, ‘개헌 테스크 포스팀(T.F팀)’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는 소문이 여의도 정가를 중심으로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이 대선개헌 프로젝트와 관련, 폭로했던 ‘정치지형변화와 국정운영’이라는 문건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개헌문건 내용과 관련, 안씨측에서 박 의원실에 직접 전화해 문건 작성사실을 전면 부인했다는 후문이다. 박 의원측은 “안씨가 작성했다고 언급한 적이 없는데 직접 우리쪽으로 연락까지 해서 (개헌문건을) 작성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했다.

명씨 또한 전국 각지를 돌며 개헌의 필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서울 여의도 국회 바로 맞은편에 ‘참여포럼’이라는 정책 연구소를 마련하고, 지난 몇 달 동안 ‘언론개혁’ 등을 주장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근 들어 이런 갖가지 얘기들이 난무하자 ‘국민참여1219’홈페이지에는 참여포럼과 관련한 알림창조차 사라진 상태다.

명씨는 이와 관련, “지금은 토론회를 안 하고 있고, 지방에도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명씨는 그러면서 “지금 상태에서 언론과 전화도 잘 안 한다”고 했다. 당분간 언론과는 접촉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들 ‘노(盧)의 남자들’이 국회에 모습을 보이거나 친노진영 의원들과 자주 접촉을 갖고 있는 점도 심상치 않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들이 자주 만나 주로 대권 후보군들에 대한 논의와 향후 대중들에게 어필할 방법론 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