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 간 떼어드린 효자, 군 생활도 만점!

육군31사단 황병우 병장

2008-05-28      기자

간암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를 위해 수술대에 오른 병사가 조기전역 권유에도 불구하고 군에 남아 애틋한 전우애를 과시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육군31사단 정보통신대대 황병우(24)병장.

학창시절 B형간염 진단을 받고 가족 몰래 치료를 받아오던 황 병장의 아버지 황응선(55) 씨는 얼마 전 만성간염이 간암으로 악화돼 간 이식 수술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황 병장은 이 소식을 전해 듣고 지난 4월 21일 자신의 간을 떼어 아버지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두 사람 모두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황 병장의 대견한 마음 씀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황 병장은 수술 뒤 병역법에 따라 전역이 가능했지만 부대로 돌아가 만기전역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 3개월 채 남지 않은 군 생활을 전우들과 함께하며 아버지에게 자랑스러운 아들로 남고 싶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황 병장은 “부모님께 받은 은혜에 비하면 수술은 너무나 작은 효도”라며 “하루 빨리 아버지께서 회복하셔서 예전처럼 건강한 모습을 되찾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보통신대대 장병들은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 황병장 어머니에게 전달하는 등 따뜻한 전우애를 발휘해 감동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