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봉급쟁이 신화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

2008-04-02      기자

사원으로 출발해 42년간 직장생활을 하며 최고의 자리에 오른 조정남(67) SK텔레콤 부회장이 지난 3월 24일 은퇴했다.

서울 을지로 사옥에서 열린 퇴임식에서는 “국가 경제발전의 영광과 보람을 함께한 게 인생의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전쟁과 가난을 겨우 벗어나 중화학공업이 국가 산업으로 발돋움하는 시기에 시작한 직장생활을 통신 강국의 선도 기업 경영자로 마무리하게 된 소감이다.

그는 이임사에서 “훌륭한 리더는 자신의 역량을 뽐내고 자랑하기보다 넓은 아량으로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장점을 칭찬할 줄 안다. 유능한 부하를 양성하는 리더가 되도록 힘써 달라”고 말했다.

그의 은퇴는 대기업 샐러리맨 신화 1세대의 퇴조 흐름을 반영한다. 현대 그룹의 이명박은 일찍이 국회의원과 서울시장을 거쳐 대통령으로 변신했다. LG 그룹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쌍수 전 LG전자 부회장은 이달부터 LG전자고문으로 일선에서 후퇴했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장을 지키는 정도다.